[김종석의 그라운드] 윔블던 유망주 3총사, 11년 뒤 양구에서 다시 만난 세 갈래 길 작성일 07-09 13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2015년 윔블던 주니어 동반 출전했던 홍성찬·정윤성·오찬영<br>- 홍성찬, 국군체육부대 전역 앞두고 협회장배 결승 진출<br>- 정윤성은 결승 상대, 오찬영은 4강에서 2시간 19분 접전<br>- 황금세대라 불렸던 세 선수의 현재가 한국 남자테니스의 숙제 보여줘</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9/0000013700_001_20260709091512044.png" alt="" /><em class="img_desc">11년 전인 2015년 이맘때 영국 런던에서 윔블던 주니어 출전을 앞두고 만난 오찬영, 정윤성, 홍성찬(왼쪽부터). 한국 테니스 유망주 삼총사로 불린 이들이 굴곡진 코트 인생 끝에 국내 대회 우승을 다퉜다. 제이에스포토</em></span></div><br><br>201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만난 10대 세 소년은 한국 남자테니스의 미래로 불렸습니다. 홍성찬(당시 횡성고), 정윤성(양명고), 오찬영(동래고)입니다. 이들은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에 함께 출전했습니다. 당시 윔블던 주니어는 로저 페더러, 정현 등을 배출한 무대라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br><br> 세 선수는 대한테니스협회와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육성 프로그램에서 함께 훈련해 온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장난스럽게 웃던 소년들은 윔블던 현장에서 대회 각오를 묻자 금세 진지해졌습니다.<br><br> 그해 1월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으로 주목받은 세계 주니어 랭킹 5위 홍성찬은 "내년에 시니어로 올라가게 돼 이번이 마지막 출전이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빠른 발로 승부를 걸겠다"라고 했습니다. 이형택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키우던 시기였습니다.<br><br> 주니어 랭킹 10위 정윤성은 "잔디 코트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올해는 2주 넘게 준비했으니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겠다"라고 했습니다. 주니어 랭킹 31위로 180cm가 넘는 체격을 지녔던 오찬영은 "정현 형이 여기서 준우승한 뒤 동양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나 역시 그 뒤를 잇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동행한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역시 세 선수를 챙기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컸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9/0000013700_002_20260709091512110.jpg" alt="" /><em class="img_desc">하나증권 제5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일반부 단식 결승에 진출한 홍성찬.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9/0000013700_003_20260709091512163.jpg" alt="" /><em class="img_desc">정윤성이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9/0000013700_004_20260709091512227.jpg" alt="" /><em class="img_desc">오찬영의 백핸드 스트로크.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br><br>11년이 흘렀습니다.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든 세 선수는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닙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들의 현재는 다시 한 대회 안에서 만났습니다. 무대는 강원 양구군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하나증권 제5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전국테니스대회 일반부 남자 단식입니다.<br><br> 12일 국군체육부대 전역을 눈앞에 둔 홍성찬은 4강에서 오찬영(당진시청)에 2-1(4-6, 6-3,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서브가 살아났고, 3세트 게임스코어 5-4, 40-15 매치포인트에서 서브 에이스로 2시간 19분 접전을 끝냈습니다.<br><br> 홍성찬은 경기 뒤 "찬영 선수와 치면 오래 해야 한다는 심리적 느낌이 있어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 2세트부터 서브에 집중하면서 서브 포인트가 많이 나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우승하고 기분 좋게 전역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결승 상대는 1년 후배 정윤성입니다. 정윤성은 같은 국군체육부대 소속 박승민을 2-0(6-1, 6-3)으로 꺾고 결승에 먼저 올랐습니다. 홍성찬과 정윤성은 지난해 9월 실업테니스연맹전 결승에서도 맞붙었고, 당시 홍성찬이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2-0(7-6, 7-6)으로 이겼습니다.<br><br> 홍성찬은 "윤성이와는 그동안 어렵게 경기를 해왔다. 초반부터 더 집중해서 공을 세게 치는 윤성이를 잡겠다"라고 했습니다. 정윤성은 "성찬 형과 워낙 친한 사이니까 재미있게 치겠다"라고 여유를 보였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9/0000013700_005_20260709091512280.png" alt="" /><em class="img_desc">홍성찬, 정윤성, 오찬영의 2015년 윔블던 주니어 출전을 다룬 동아일보 지면.</em></span></div><br><br>11년 전 같은 윔블던 주니어 코트에 섰던 세 선수의 길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들의 시간을 가까이서 지켜본 윤용일 대한테니스협회 미래 국가대표 전임감독의 평가는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들립니다.<br><br> 윤 감독은 오찬영에 대해 "실업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결혼도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정윤성에 대해서는 "강력한 파워를 지닌 선수지만 제대 후 다시 투어 무대에 도전할지는 불확실하다. 군대 생활 경험을 살려 재도약하기를 응원한다"라고 했습니다.<br><br> 홍성찬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복합적입니다. 윤 감독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는 많은 스폰서와 코치가 붙을 만큼 기대가 컸지만, 한때 긴 침체를 겪었다. 테니스를 포기할 뻔한 시기도 있었지만 결혼 뒤 다시 도전에 나섰고, 메이저 예선도 뛰며 현재 100위 대 중반 랭킹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다만 전담 코치가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쉽지 않은 길을 가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br><br>  2024년 개인 최고인 ATP 세계 랭킹 139위를 기록한 홍성찬은 군 복무 중에도 프로텍티드 랭킹 제도를 통해 151위 자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정윤성과 오찬영은 현재 세계 랭킹 1000위권 밖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br><br>  2015년 런던에서 이들은 '황금세대'로 불렸습니다. 당시 '제2의 정현'으로 묶이며 한국 테니스의 앞날을 책임질 기대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성인 무대는 주니어 시절의 명성과는 달랐습니다. 랭킹, 투어 비용, 코칭 시스템, 부상 관리, 멘털 유지가 모두 실력의 일부가 됐습니다.<br><br> 유망주는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닙니다. 11년 전 윔블던에서 같은 꿈을 꾸던 세 선수는 이제 각자의 현실을 안고 코트 위에 서 있습니다. 홍성찬은 도전을 택했고, 정윤성은 흔들린 뒤 다시 일어서고 있으며, 오찬영은 여전히 재능을 증명해야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br><br> 11년 전 꿈 많던 소년들은 이제 30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홍성찬, 정윤성, 오찬영의 지난 10년은 단순히 유망주 세 명의 개인사만은 아닙니다. 한국 남자테니스가 유망주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묻는 장면입니다.<br><br>  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남자 20세 핸드볼 유로 2026, 독일 프랑스에 극적인 역전승… 헨젠 버저비터로 첫 승 07-09 다음 서울산악문화체험센터가 달라졌다! 서울시·서울시체육회의 혁신과 노력으로 '성공 모델 구축' 07-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