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화가는 어떻게 박쥐의 포식 습관 알았을까 [사이언스 브런치] 작성일 07-04 3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mIbuuiPWU">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f331543121fa213309ed6d993a3ceba73e42c5d3ac6665b3997eca4455bd0dd" dmcf-pid="bOh9zzLxy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7/04/seoul/20260704083304402irdr.png" data-org-width="660" dmcf-mid="7NTyhhztv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4/seoul/20260704083304402irdr.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4d92fffabdfab5aa3b97dea26351e43d5a6e399798af3b4c4ff4a7a4ee452ef6" dmcf-pid="KIl2qqoMS0" dmcf-ptype="general">네덜란드와 플랑드르의 르네상스 대표 화가인 얀 브뤼헐은 1611년 유화 ‘공기’(Air)를 완성했다. 4원소설의 물, 불, 공기, 흙 중 공기를 표현한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 속 천문을 관장하는 우라니아가 혼천의를 든 채 어지러이 날아오르는 수많은 새들에 둘러싸여 있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각각 태양과 달의 전차를 모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화폭을 가득 메운 새들의 압도적인 다양성이다. 이 속에는 새들의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박쥐가 참새를 물고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박쥐가 날아가는 새를 잡아먹는 장면은 작가의 상상력 정도로 생각됐는데 과학자들이 실제 박쥐의 포식 행동이라는 사실을 새로 발견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175398050ea8e551c17d1165a04b1489f3bc5ead7b9a6b59238bf0ca0bde6bf" dmcf-pid="9CSVBBgRv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얀 브뤼헐의 1611년 유화 작품 ‘공기’(Air). 그림 오른쪽 위에 큰멧박쥐가 참새를 물고 날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과학자들이 이 그림을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실제로 큰멧박쥐의 비행 중 포식 행동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리옹 미술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7/04/seoul/20260704083305732okam.jpg" data-org-width="660" dmcf-mid="zI7NnnvmS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4/seoul/20260704083305732oka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얀 브뤼헐의 1611년 유화 작품 ‘공기’(Air). 그림 오른쪽 위에 큰멧박쥐가 참새를 물고 날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과학자들이 이 그림을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실제로 큰멧박쥐의 비행 중 포식 행동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리옹 미술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6469137cda43292170ea6c48ad2ab3b8484b2cf18043ab634b5e0f290500954" dmcf-pid="2hvfbbaeWF" dmcf-ptype="general">스페인 세비야 도냐나 생물학 연구소, 파블로 데 올라비데대 물리·화학·자연계학과 공동 연구팀은 유럽에서 가장 큰 박쥐인 큰멧박쥐(Nyctalus lasiopterus)가 밤하늘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작은 새를 비행 중에 잡아먹는다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400년 전 그림 속에 있던 박쥐의 포식 행동이 진짜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6월 30일 자에 실렸다.</p> <p contents-hash="553da9c916ece0c6c072191f48924b87fe2482b93d590326b37b58e781f3282c" dmcf-pid="VlT4KKNdvt"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브뤼헐의 ‘공기’를 분석한 결과 그림 속에는 60종이 넘는 새들이 등장하는데 유럽 토종 새가 40종, 이국적인 외래종이 14종, 나머지는 가축화된 종이라고 밝혔다. 브뤼헐은 하늘을 나는 포유류인 박쥐도 포함시켰는데 총 4마리가 그려져 있다. 토끼박쥐속, 애기박쥐과의 박쥐가 그려져 있는데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오른쪽 위에 그려진 박쥐였다. 짧고 넓으며 둥근 귀, 길고 가느다란 날개, 갈색에서 적갈색에 이르는 길고 균일한 털 등을 보면 큰멧박쥐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큰멧박쥐가 날아가는 중에 참새류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됐는데 날아가는 새를 포식하는 행동은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p> <p contents-hash="ddb46314ea91e527349b8f3a1236ed71461e9b01e7b6ac91e5657444b9816963" dmcf-pid="fSy899jJv1"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생체기록장치, 음향 및 이동 추적, 분자생물학적 분석을 통해 큰멧박쥐는 공중에서 참새처럼 작은 새를 낚아챈 뒤 날고 있는 상태에서 새의 날개와 머리를 떼어내고 두 발과 꼬리막으로 먹이를 붙잡고 반복해서 물어뜯으며 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은 길게는 20분 정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뤼헐의 그림은 이 포식 행동의 초기 단계를 포착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665e460e5fe7468f5106dd664920372e29f758685e41789647096679255cd75" dmcf-pid="4vW622AiW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유럽, 서아시아, 북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희귀한 박쥐의 일종인 큰멧박쥐의 모습. 날개 폭이 최대 46cm로 유럽에서 가장 큰 박쥐 종이지만 연구도 많이 돼 있지 않다. 400년 전 브뤼헐의 유화를 바탕으로 추적 연구한 결과 비행 중 참새목 조류를 잡아먹는 포식습관이 처음 확인됐다. 스페인 도냐나 생물학 연구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7/04/seoul/20260704083306986kisr.jpg" data-org-width="660" dmcf-mid="qNh9zzLxS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4/seoul/20260704083306986kis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유럽, 서아시아, 북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희귀한 박쥐의 일종인 큰멧박쥐의 모습. 날개 폭이 최대 46cm로 유럽에서 가장 큰 박쥐 종이지만 연구도 많이 돼 있지 않다. 400년 전 브뤼헐의 유화를 바탕으로 추적 연구한 결과 비행 중 참새목 조류를 잡아먹는 포식습관이 처음 확인됐다. 스페인 도냐나 생물학 연구소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13e11415e668dcbf274a05b60d52173edc3a2c08d9e7cc047ee4fb61f90d148" dmcf-pid="8TYPVVcnCZ" dmcf-ptype="general">연구팀에 따르면 한 점의 그림이 화가가 실제 현장을 목격했다는 과학적 증거는 아니지만 박쥐를 묘사한 특정성을 보면 관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림에 등장하는 여러 박쥐 중 큰멧박쥐만 새를 입에 문 모습으로 그려졌다는 것은 구체성을 가진다는 의미다. 큰멧박쥐는 17세기 브뤼헐의 고향인 벨기에와 네덜란드 일대에서는 관찰하기 어려웠다. 브뤼헐은 공기를 그리기 전에 이탈리아에 머문 적이 있는데 이탈리아에는 이 종(種)이 서식한다. 박쥐의 새 사냥은 주로 한밤중에 벌어지기는 하지만 큰멧박쥐의 가까운 친척뻘인 흔한멧박쥐가 중부 유럽에서 가을 이동철에 낮에도 활동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브뤼헐이 대낮에 비슷한 광경을 목격했을 가능성도 있다.</p> <p contents-hash="9ec637a570501d9305b9080c4fa68884479f01a53c7f40fc0b6df436f59f4c8d" dmcf-pid="6yGQffkLhX" dmcf-ptype="general">연구를 이끈 페드로 로메로-비달 스페인 도냐나 생물학 연구소 박사(보전생물학·조류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자연과학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료나 예술작품 등 비정형 자료가 생태학적 통찰의 보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브뤼헐의 공기처럼 수많은 예술 작품 속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자연과학의 비밀들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만큼 미술관과 박물관 소장품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058bbe8e2917604b4332b526ebd86678f3668ae54f5ce8bd0eac9bbad9ae5bd0" dmcf-pid="PmIbuuiPyH" dmcf-ptype="general">유용하 과학전문기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선수들의 생계를 빼앗는다" ATP의 복식 상금 반토막·드로 축소안에 비난 폭주 07-04 다음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 “日 독점한 내시경 시장, 피지컬AI로 판 뒤집는다” 07-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