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과 패션 : 코트 위의 또 다른 전쟁 작성일 07-02 14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2/0000013640_001_20260702104215010.jpg" alt="" /><em class="img_desc">기모노 복장으로 윔블던 경기장에 들어선 오사카 나오미.윔블던</em></span></div><br><br>윔블던 측이 홈페이지에 '윔블던과 패션'을 다룬 재미있는 특집기사를 올렸다. 2026 윔블던을 수놓은 스타들의 파격적인 입장 룩에 대한 내용이다.<br><br>올해 윔블던에서는 "멋지게 입고, 멋지게 경기하라"는 테마 아래, 선수들의 화려한 경기장 입장 의상(Walk-on ensembles)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중 압권은 오사카 나오미(일본)로 전통 기모노 실루엣을 차용한 롱 코트와 꽃장식이 가득한 봄버 재킷 등 파격적인 의상을 연일 선보였다.  <br><br>어릴 적 도쿄 하라주쿠에서 영감을 받은 오사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패션 철학을 가졌다. 그녀는 윔블던의 '전통'에 자신의 혈통(일본)을 결합해 가장 상징적인 기모노 룩을 탄생시켰다. 오사카는 자신의 의상을 위해 디자이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올해 의상은 일본 디자이너 하나 야기가 업사이클링한 빈티지 기모노로 제작되었다. 그녀는 영감은 "무엇에서든" 올 수 있다고 말하지만, 어릴 적 떠났던 도쿄 여행은 그녀의 실험 정신에 평생 남을 깊은 인상을 남겼다.<br><br>"하라주쿠에 가면 모두가 옷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말 멋지고 다채로웠다. 그 점이 제게 크게 와닿았다. 저는 그것을 제 패션 실험에 활용했다. 옷에 관해서는 사실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무언가를 시도하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일단 시도해 보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편을 선호한다."<br><br>테일러 프리츠(미국)는 테니스복 위에 아이보리색 수트와 스카프를 매치하여 클래식한 멋을 살렸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맞춤형 블레이저를,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는 안감에 특별한 동기부여가 되는 문구가 수놓아진 재킷을 입고 코트에 나섰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2/0000013640_002_20260702104215054.jpg" alt="" /><em class="img_desc">노박 조코비치. 윔블던</em></span></div><br><br>윔블던 특유의 보수적인 '올 화이트(All-white)' 규정은 오히려 선수들의 패션 감각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어왔다.<br><br>1920년대 수잔 랑글렌(프랑스)의 헤드스카프부터 80~90년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폴로 셔츠까지 각 시대마다 상징적인 패션이 존재했다.<br><br>돌이켜보면 2008년은 의상 측면에서 최고의 해였다. 유명한 선수 중 일부는 자신들의 경기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레이어드(겹쳐 입기) 스타일을 적극 활용했다.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흰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나타났고,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턱시도 스타일의 룩을 선보였으며,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자신의 아이보리색 수트로 이목을 집중시킨 지 1년 만에 금색 장식이 들어간 카디건을 처음으로 선보였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2/0000013640_003_20260702104215086.jpg" alt="" /><em class="img_desc">로저 페더러. 윔블던</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2/0000013640_004_20260702104215126.jpg" alt="" /><em class="img_desc">테일러 프리츠. 게티이미지</em></span></div><br><br>선수들은 화려한 의상을 즐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함께 느낀다.<br><br>평소 눈에 띄는 것을 즐기지 않는 프리츠는 이러한 과정에 덜 익숙하다. 그는 그 순간에 부응해야 한다는 추가적인 압박감을 느꼈다고 인정했다.<br><br>"긴장을 더 한 건 아닐지 몰라도, 풀세팅으로 의상을 쫙 빼입고 나타났는데 1회전에서 탈락하면 좀 바보 같아 보일 것이다. 저는 원래 눈에 띄지 않게 무난하게 가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며칠 전 밤 프랜시스 티아포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 그 친구도 항상 의상에 꽤 신경을 쓰는 편이다. 우리는 '한껏 차려입고 코트에 나갔는데 1회전에서 떨어질 수는 없지. 그건 정말 모양 빠지는 일이야'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br><br>이제 윔블던과 패션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선수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경기 전 긴장감을 승화시키는 '성공적인 조합'으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한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실력까지 입증할 때, 팬들은 가장 열광한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2/0000013640_005_20260702104215164.jpg" alt="" /><em class="img_desc">마리아 샤라포바. 윔블던</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2/0000013640_006_20260702104215199.jpg" alt="" /><em class="img_desc">크리스 에버트. 윔블던</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02/0000013640_007_20260702104215241.jpg" alt="" /><em class="img_desc">마리아 키릴렌코. 윔블던</em></span></div><br><br>20세기 초반에 입었던 길고 코르셋이 들어간 드레스와 1920년대 수잔 랑글렌의 반다나 헤드스카프부터, 1971년 우승 당시 이본 굴라공(호주)의 가리비 모양 밑단 드레스, 그리고 1980년대와 90년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와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박스형 폴로 셔츠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에는 자신만의 족적을 남긴 패션 아이콘들이 있었다.<br><br>과거 레전드들의 화려한 입장 방식을 이어받아, 현대의 선수들 역시 실제 경기복 못지않게 코트에 들어설 때 입는 독창적인 의상에 많은 공을 들이며 윔블던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요금제 경쟁은 끝났다"…이통사들 진짜 승부처는 'AI' 07-02 다음 ‘말년 병장’ 권순우, 윔블던서 2회전 탈락...25위 토미 폴에 무릎 꿇어 07-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