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선] 숨쉬듯 무례한 시대...프로 선수에게 좋은 인성이 갖는 힘 작성일 07-02 14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6/07/02/0003517806_001_20260702050110543.jpg" alt="" /></span><br>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유니콘으로 불린다. 그가 현대 야구에서는 금기처럼 여겨졌던 투·타 겸업을 그것도 세계 최고 무대에서 완벽하게 실현하고 있어 비롯된 별칭이다. <br><br>오타니가 특별한 선수로 인정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인성이다.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운을 잡기 위해 땅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다는 말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국내 야구팬도 지난해 막 빅리그에 입성한 김혜성을 동향처럼 챙기는 오타니에게 더 호감을 느꼈을 것 같다. <br><br>오타니는 존중할 줄 아는 선수다. 자신의 다저스 데뷔전을 서울 시리즈(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를 통해 치러 방한한 2024년 3월, 그는 "한국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 아내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br><br>립 서비스였다고 해도 오타니의 배려는 귀감이 될 만하다. 오타니는 최근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서 배터리 호흡한 달튼 러싱과 불협화음을 냈지만, 그의 개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br><br>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인성이 좋은 선수가 많다. 2014년 2월로 돌아간다.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었던 안치홍(당시 KIA 타이거즈 소속)과 통화를 마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예의가 바른 선수다'라는 것이었다. 잘 알지 못하는 이에게 콜백을 하며 "늦어서 죄송하다", "어린 제가 연락드리는 게 당연하다", "현장에서 인사드리겠다"라고 했다. 평범한 말이지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후에 현장에서 들은 그의 평판은 예상대로 매우 좋았다. <br><br>좋은 사람은 그가 속한 그룹까지 달리 보이게 만든다. 유한준(은퇴)이 그랬다. 딱 취재원과 기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유한준이 얼마나 온유한 인품을 갖고 있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3살 어린 후배 박경수(은퇴)부터 18살 어린 강백호(현 한화 이글스)까지 그를 큰형처럼 따랐다. 그런 그가 리더로 이끌었던 KT 위즈는 팀워크가 매우 끈끈할 것 같았다. KT는 2021년 통합 우승을 거뒀다. <br><br>KT 내부 분위기에 한창 감탄하던 즈음, 인천 경기에서 최정(SSG 랜더스)과 수훈선수 인터뷰를 했다. 7~8년 전에 비해 훨씬 좋아진 입담에 감탄하다가, 문득 최정과 유한준이 동문(유신고)이라는 걸 떠올렸다. 최정도 구단 안팎으로 좋은 사람으로 통한다. <br><br>띠나 별자리, 혈액형 그리고 MBIT(성격 유형 검사 도구)까지 세대마다 사람의 성향을 분류하는 방식이 있었다. 꽤 큰 표본의 집단에 동일한 정체성을 대입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지만, 꽤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br><br>유신고 출신 스타플레이어들이 나란히 좋은 품성을 갖춘 것처럼 보였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유신고에서 야구를 했던 선수들이 좋은 지도자 아래서 건강한 경쟁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br><br>오타니가 롤 모델로 삼았던 선수이자 고교(하나마키히가시고) 선배인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도 큰 구설수가 없는 빅리거다. 두 선수를 고교 시절 지도한 사사키 히로시 감독은 '야구도 할 줄 아는 훌륭한 인간'을 만드는 걸 강조했고 지력과 인격 함양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br><br>좋은 사람이 미치는 선한 영향력은 많을 걸 변화시킨다. 반대로 타인의 개성과 문화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언젠가 그 뾰족한 인성이 드러나고, 자신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집단 구성원에게 피해를 준다. <br><br>조롱과 비난이 교묘한 형태로 진화해 일상처럼 만연한 시대. 밈(meme)이라는 신조어가 주는 가벼움만큼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br><br>실패에도 꼿꼿한 자세를 고수해 공분을 산 홍명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의 귀국보다 지난달 29일 고교 야구 현장에서 나온 '조롱 응원'이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소속 고교의 명예를 실추 시키고, 팀 동료들의 앞길을 막은 학생 선수들이 있었다. <br><br>'착하면 (운동을) 못한다'라는 말이 지도자들 사이에서 정설로 여겨지고 있었던 시대도 있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도영(KIA) 문동주(한화) 등 현재 야구 대표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이들도 야구계에선 인성이 바른 사람으로 정평 났다. <br><br>선수들이 학창 시절부터 경쟁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프로 선수로서 어울리는 소양을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지금은 좋은 사람도 야구를 잘 하는 시대다. <br><br>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관련자료 이전 AI 데이터센터 경쟁, 지상 넘어 우주로…전력·냉각 해법 찾는다 07-02 다음 권순우, 윔블던 2회전서 탈락…세계 25위 토미 폴에 0-3 완패 07-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