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와 영화제의 동행은 성공적? 열띤 분위기 속 위기의 징후를 읽다 작성일 05-10 2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339] 27회 전주국제영화제 견문②</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bQUm53G7R">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XKxus10HUM"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6d0794f6857d1e4f89a2c3eeb74413171a83b4ec29481035bf616f31df29041" dmcf-pid="Z9M7OtpXU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0/ohmynews/20260510184302655lpze.jpg" data-org-width="1280" dmcf-mid="pDBus10HF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0/ohmynews/20260510184302655lpz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전주국제영화제</strong> 행사장 앞 대기하는 사람들</td> </tr> <tr> <td align="left">ⓒ 전주국제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dd599fe06db88d4ad859f51c7f71fb0c75cc548761e2cb5532951c734861ed1" dmcf-pid="52RzIFUZuQ" dmcf-ptype="general"> <span><strong>[이전 기사]</strong></span> 예매율은 최고, 지역 상권은 한산... 전주영화제의 두 얼굴 https://omn.kr/2i3o6 </div> <p contents-hash="55c7b5d11ddea6e4e8bc7ec002eeb5bd4250f41c4234208a84ef511e41d3d697" dmcf-pid="1VeqC3u57P" dmcf-ptype="general"><strong>#4. "낙후된, 늙어가는 도시"</strong></p> <p contents-hash="168b511ff8036d92f98dd521df27c9d644bfb54b45ffe4ebcbe06e7eb79998d5" dmcf-pid="tfdBh071U6" dmcf-ptype="general">이번엔 남쪽. 영화의 거리를 기준으로 사람들이 북으로 걸음하는 경우는 얼마 되지 않지만 남으로는 비교적 많이 향한다. 그건 남동쪽엔 저 유명한 '한옥마을'이, 남쪽엔 먹거리 많은 '남부시장'이 있는 때문이다. 현지인의 맛집과 소위 어플 별점 높은 관광객의 맛집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전주의 사정이라지만, 남부시장 곳곳에 자타공인 맛집들이 즐비하단 것만큼은 전주를 아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터다. 남부시장을 향해 걷던 이틀 차, 이번엔 몰려 대화하는 상가 상인들의 대화에 낀다.</p> <p contents-hash="1449906e65da86952d1c6ced73a645da4b9498decb47d0f00bd7f3e9a44f922f" dmcf-pid="F4Jblpztu8" dmcf-ptype="general">한 상인이 말하기를 이 거리, 그러니까 제법 잘 닦여 차도 왕복 두어 대쯤 오가는 이 길에서 얼마전 퍽치기 사건이 있었단다. 그렇게 늦지도 않은 저녁 때였다는데, 상인들은 문제의 원인이 요즘 늦게 들어오는 가로등 때문이라고 짚는다. "사람이 다 늙었고 상권도 죽어가니까 그러는 건지 어둑어둑해져서 안 보이는데도 시에서 불을 안 킨다"고 하는 이가 있고, "어두우니까 사람들이 더 안 오고 그러지. 젊은 사람들은 다 신시가지로 가고."하고 말하는 이도 있다. 민원도 많이 넣은 모양인데, 영화제 기간에는 제발 장사가 잘 돼야 한다는 이들의 이야기가 절절하다.</p> <p contents-hash="0d7c6d72f9a252c847ec8c892f2db412cac7a366842923a0b82b0bc3661ed5b2" dmcf-pid="38iKSUqFp4" dmcf-ptype="general">전주를 찾은 게 벌써 20년 가깝다. 요 몇 년 절실히 느껴지는 건 전주의 역력한 노쇠화다. 인구 감소세가 완연한 전주시 가운데서도 영화의 거리가 위치한 완산구와 구도심은 낡고 늙은 흔적이 역력하다. 휴일, 또 영화제가 있는 시기엔 그나마 젊은층이 몰려드는 번화가지만 동서남북으로 1-2km만 벗어나도 심각한 상황을 실감할 수 있다. 처음 전주를 찾았을 적엔 중년이던 이들이 이제는 백발성성한 노년이다. 어느 가게에서나 4-50대 주인장을 마주했던 이 도시에서 이제는 6-70대 나이든 이들을 만난다. 한 시 관계자는 내게 완산구 일대 주민 중에 40세 미만이 사분의 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지역 자체가 급속히 노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p> <p contents-hash="f53c4ff42910dbcdb2bdf4347d17c497803f62ea3dca33395d2558a936578c20" dmcf-pid="0myc9LNdpf" dmcf-ptype="general">그 영향이겠다. 회생의 기미 없는 텅 빈 상권, 떠나간 뒤 간판조차 떼지 못한 듯 보이는 빈 점포들이 수두룩하다. 전주, 완주 통합논의에서 거듭 나오는 주제, 전주엔 이렇다 할 산업이 없고 젊은층도 없다는 비판이 이와 떨어져 있지 않다. 지난 몇 년 알고 지낸 전주에 터를 둔 문화예술 애호가들은 사귈 만한 이들이 하나둘 전주를 등지는 게 뼈아프다 말한다. 전주쯤 되는 역량 있는 도시가 이렇다면 더 낙후된 지방의 사정이야 보지 않아도 빤하다.</p> <p contents-hash="a13788a3e8c2d3d7fa4be134533040aaa93bd7d344634079820950875ff8cd01" dmcf-pid="psWk2ojJpV" dmcf-ptype="general">영화제와 전주인들 사이의 거리가 선명한 상황에서 터 잡은 지역으로 보다 다가서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가를 생각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영화제'를 표방한다. 그러나 그 구체적 방안은 매년 같이 홈페이지에 적시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 지역영화인의 참여기회 확장, 지역 제휴 업체와의 협력이라 명기된 것들은 지역영화 쇼케이스를 마련해 특별 상영 섹션을 조금 터주고, 협찬 및 마케팅 수익금을 지역발전에 쓰며 몇몇 업소에서 할인을 제공하는 정도로 구현된다. 이를 두고 보다 실제적인 지역민의 축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난 십여 년, 매년 전주에서 수백 명을 만나 대화한 결과로써 나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겠다.</p> <div contents-hash="d6188bcfba2798d4cc2e92f4c4823af24a1916818f5fe59941057c49a7dc47d0" dmcf-pid="UOYEVgAiu2" dmcf-ptype="general"> 지역과 긴밀히 상호작용하지 못하는 영화제는 언제고 지역을 떠날 수 있다. 선댄스영화제가 파크시티를 등지고 새 둥지를 찾았듯, 도시는 언제든 외부주체들이 주도하는 축제를 잃어버릴 수 있다. 나는 오늘의 전주영화제와 전주시가 맺는 관계가 문화가 아니라 자금과 지원에 기초하고 있다 느낀다. 급속히 생기를 잃어가는 도시, 축제와 관계 맺는 데 실패하는 현 상황에 대하여 우려를 금하기 어렵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93ed4a7da324399044d7aec1633fb05d1c252239588b95c77cf01f943550945" dmcf-pid="uIGDfacnF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0/ohmynews/20260510184303983iswu.jpg" data-org-width="1280" dmcf-mid="UD49vuB3F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0/ohmynews/20260510184303983isw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내 이름은</strong> 시민이 대관한 조이앤시네마 상영관에 관객이 가득 들어찼다.</td> </tr> <tr> <td align="left">ⓒ 김성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8d4fa665cb5bb373d40eb6873215ea09947aafcfd9a293d741f7b7ab5ad5254" dmcf-pid="7CHw4NkLFK" dmcf-ptype="general"> <strong>#5. 좁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strong> </div> <p contents-hash="c5c6046987f8111f4a7db884a59629f4afc2fa10d6a3e8f82ed93e4ff2d43f07" dmcf-pid="zhXr8jEo3b" dmcf-ptype="general">영화제가 본격적으로 열린 첫날, 4월 30일 저녁 7시 나는 조이앤시네마 상영관을 찾았다.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 복판에 있지만 영화제가 메가박스와 CGV 상영관에서만 진행되는 탓으로 조이앤시네마는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내가 영화제 상영작이 아닌 이곳을 찾은 건 특별한 흐름을 발견한 때문이다. 영화제 상영관엔 한 눈에 봐도 외지에서 온 젊은이들이 들어가는데, 조이앤시네마엔 다수 주민을 포함한 노년층이 모여든 것이다. 넌지시 말을 걸어보니 무료상영회가 있다고. 어떤 시민이 상영관을 대관해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을 무료 상영한다는 것이다. 그 길로 연락처를 얻어 문의하니 참석해도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이 선택을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잘 한 것이라 여긴다.</p> <p contents-hash="23c90cbf2c69370c5d6f66c72b2b467fa532b542118193eea7a693962eac2b24" dmcf-pid="qlZm6ADgFB" dmcf-ptype="general">140석에 이르는 상영관이 만석이었다. 대충 훑어보아도 이제 중년에 진입한 내가 최연소처럼 느껴지는 구성이었다. 소문에 소문을 듣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온 이들 앞에서 모임을 주최한 이가 앞에 나서자 "고맙습니다" 하는 외침이 이곳저곳서 튀어나왔다. 그는 주목받는 게 민망한 듯 기념사진 한 장면 찍겠다고 하고는 금세 자리를 비켰다. 그리고 제주 4·3사건을 다룬 <내 이름은>이 상영됐다.</p> <p contents-hash="f5f0eb048bc67b01a88e510f96c91814e533f5343c95c936a9350bee87ef30ad" dmcf-pid="BS5sPcwazq" dmcf-ptype="general">나이든 이들이 가득한 상영관에서 흔히 그러하듯 불편의 기준이 높은 이들이 눈살을 찌푸릴 장면도 없지는 않았다. 이를테면 가까이 앉은 어떤 할머니 제 동행에게 수시로 영화 장면을 해설하고 감상을 늘어놓았다. 그에 적극적으로 답하는 상대는 목소리도 결코 죽이지 않았다. 또 어떤 할아버지는 인상적인 장면마다 휴대폰을 들어 올려 사진을 찍어댔다. 내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는 낮게 코까지 골았다. 그래서 엉망이었냐고?</p> <div contents-hash="3b5b601b129c4fd8f8fb9f05f69dd99a2f7baa47e0649eadf308e5f5ac6dae2d" dmcf-pid="bv1OQkrNFz" dmcf-ptype="general"> 아니다. 그 반대다. 영화제보다 더 영화제 같았다. 누군가 불편하면 슬쩍 찔러 이야기했고, 불편하지 않은 만큼 여기저기서 비슷하게 대화하고 감탄하며 영화를 보았다. 마치 동네 공터에서 주민들과 야외상영을 보는 듯한 편안함이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서 삼삼오오 감상을 나누며 헤어지는 이들이 어째서 고작 수십 미터 떨어진 반대편 영화제에는 다가서지 못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됐다. 내 앞에 앉은 할머니는 작년에도 영화 한 편, 그리고 올해는 이 영화를 처음으로 보았다는데, 영화의 거리 코앞에 사는 이 할머니에게 왜 영화제가 그토록 멀리 있는가 고민하게 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9a914994a0447d91ee091b7c32435776bc5d16a6f9eeebbe8c3c4e8abbb8788" dmcf-pid="KOYEVgAi7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0/ohmynews/20260510184305259upxc.jpg" data-org-width="1280" dmcf-mid="umZm6ADg0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0/ohmynews/20260510184305259upx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전주이게영화제</strong> 현장 사진</td> </tr> <tr> <td align="left">ⓒ 김성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adc53a900753ce9185c74ad03bc3bda93feadf766dfbbb47611a0853dbcacb6" dmcf-pid="9IGDfacnzu" dmcf-ptype="general"> <strong>#6. 욕구 가득한 청춘, 그러나</strong> </div> <p contents-hash="4bc06f623580ebf46b3a1b43c1020acd286bf80c7dfd701732f609e0af44862f" dmcf-pid="2CHw4NkLpU" dmcf-ptype="general">영화제 첫 날, 거리 한편에 우두커니 서서 약속한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요"하는 말에 고개를 드니 젊은 친구 하나가 내게 팸플릿을 건넸다. 무언가 하니, 이날 저녁 저들만의 영화제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전주이게?영화제'랬나.</p> <p contents-hash="3ee6bbab7f606dc8591cbaddf7425a11527632d1f359f627ef83606fcbaa03e8" dmcf-pid="VhXr8jEoup" dmcf-ptype="general">뜻 맞는 이들 몇이 모여 영화제에 냈으나 탈락한 작품을 모아 야외상영을 준비했다고 했다. 요즈음은 이런 게 유행인가. 여기저기 비슷한 기획을 야심차게 시도하는 청춘들을 발견한다. 작년에도 다른 주체의 비슷한 행사가 있었는데 상영작들이 정말 참담했더랬다. 그를 떠올리며 "전 전주영화제 때문에 왔어요"했더니 "그래도 꼭 한 번 들러주시면..."하였다.</p> <p contents-hash="54a553126d414a8aadeabdf5d4acf88e88e54454cecd017cd1bd1776ba8b623e" dmcf-pid="flZm6ADgp0" dmcf-ptype="general">지난 4년 여, 300편 이상의 기사를 작은 영화제와 독립영화들에게 내주었다. 그저 몇몇 독립영화 및 영화제 관계자들의 한탄 때문만은 아니었다. 기자와 평론가라는 이들이 영화제를 찾아 웰컴키트처럼 선물이나 받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보도자료와 다를 바 없는 기사 한둘을 내고 돌아가기 일쑤란 지적 때문 만도 아니었다. 비평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을 비운 현실이 못마땅하다 여겼고, 어쩌면 열의와 재능을 갖춘 동료를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꾸준히 작업을 지속한다면 동료 비평가, 뜻 맞는 영화인들과 새로운 흐름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그렇게 4년이 지났고, 나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 가운데 품이 지나치게 많이 드는 이 작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내게 건넨 이 팸플릿을 그러나 외면하는 것이 마땅한 것일까. 글은 쓰지 않더라도 한 번 걸음 하는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런 마음이었다.</p> <p contents-hash="4e0368439d87195107176d5330f1bf98a778d85bfdee43860f12ae20c1f627e6" dmcf-pid="4S5sPcwau3" dmcf-ptype="general">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비평가 출신 켄트 존스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다. 열의 가득한, 그러나 세상이 아직 알아주지 않음에 한탄하는 젊은 예술가 집단과 첫 시집을 내고 완전히 잊혀져 우체국 직원으로 지내는 장년 사내가 마주하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화 가운데 이런 대사가 있다. "포도즙이 포도주가 되는 데는 시간과 적절한 온도 뿐"이라는. 개막작 기자회견 가운데서 켄트 존스 감독은 젊은 시절에 감독하지 않고 인생을 더 알게 된 지금에 이르러 영화를 찍게 된 걸 다행한 일이라 말했다. 젊은 시절 영화를 찍었다면 훨씬 씨네필(부정적 의미에서)적이어서 오늘의 저와 관객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거라며. 그러니 무르익은 지금에서야 많은 고민과 철학을 담아 내적 기준에 충족되는 작품을 빚을 수가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p> <div contents-hash="c2746fcd66fdff04dad3dab6684f90b26e4ebac2405dd496249e5541cc931d62" dmcf-pid="8v1OQkrNUF" dmcf-ptype="general"> 영화제의 선택을 받지 못한 작품들을 추려 관객 앞에 내걸기를 택한 젊은 영화인들의 시도를 보며 나는 양가적인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포도즙도 포도주가 되려면 적절한 시간과 온도를 필요로 한다. 하물며 포도즙조차 아니라면 어떨까. 자기를 표출하려는 열정과 관객에게 닿으려는 욕망에 앞서 저 스스로를 치열하게 돌아보는 것이 오늘의 작가에게 더욱 긴요한 일이 아닐까. 이토록 야심찬 시도 앞에서 차마 글을 내지는 못하겠다고 돌아나온 이유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7749fa338b1e27ea1249ac8f74f29b7f93ede6b92f3b1dfef78498e755ba2b4" dmcf-pid="6TtIxEmj3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0/ohmynews/20260510184306520nkqz.jpg" data-org-width="400" dmcf-mid="G8Wk2ojJU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0/ohmynews/20260510184306520nkq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전주국제영화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전주국제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3a93501d4f8b6a3f1f0e4de3f1fa447340285b09addd9c674d5d6ddfb323aed" dmcf-pid="PyFCMDsAu1" dmcf-ptype="general"> <strong>#7. 개막작과 폐막작</strong> </div> <p contents-hash="a288d22bc00f23510b9a390f36d68852a2207c3a77a26c45fce99277c80b1eef" dmcf-pid="QW3hRwOc75" dmcf-ptype="general">영화제의 얼굴이 첫인상이라면 폐막작은 남기는 여운이라고 한다. 첫인상과 만남 뒤의 여운을 제하면 커다란 실체가 남겠으나, 우리는 첫인상과 여운이 때로 실체보다도 큰 영향을 발한단 걸 알고 있는 바다. 어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그러할까.</p> <p contents-hash="b6ec09571f1272335d91d843cddba9699a502fa05e28a47b946a0876042cd8c3" dmcf-pid="xGpSdmCE0Z" dmcf-ptype="general">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켄트 존스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다. 앞선 두 차례 제안을 거절했던 그에게 전주는 개막작의 영예를 안겼다. 말하자면 삼고초려다. 한국계 이민자 배경 감독과 배우들이 만들어 화제가 됐던 <패스트 라이브즈>의 주연 그레타 리가 출연한단 점도 전주국제영화제로 오는 데 영향을 미친 듯. 여러 모로 의미 있는 <나의 사적인 예술가>를 한 마디로 평하자면 '동료 예술가에 전하는 거품 1도 없는 격려'라 하겠다. 예술에 얽힌 모든 거품을 걷어낸 투박하고 건조한 진실, 그러나 그것이 도리어 응원이 되는 건 켄트 존스가 진실한 예술가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이인 때문이겠다.</p> <p contents-hash="c184891c3389f67296c4ca0c89e913ca234dd0944ab8a16738e087c10ce1ff95" dmcf-pid="yej6HKfzFX" dmcf-ptype="general">폐막작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 다큐멘터리에 돌아갔다. 김현지의 <남태령>으로, 2023년 작 <어른 김장하>로 화제를 일으킨 바로 그 감독의 신작이 되겠다. 경남 MBC PD 출신인 그녀가 영화판으로 재편집한 <어른 김장하>를 몇 차례에 걸쳐 깊이 다루었다. 너무나 좋은 소재를 매끄럽게 다룬 작품이 드러낸 결코 작지 않은 문제를 다큐에도 주요하게 등장하는 김주완 기자의 책 <줬으면 그만이지>와 함께 분석하기도 했다. 다큐 카메라로 사건과 사람을 조명하는 데 있어서 바람직하고 그렇지 못한 태도를 돌아보는 건 언제나 의미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선 곧 나올 폐막작 관련 글로써 짚어보기로 한다.</p> <p contents-hash="28b04f9442514461139b8b00e983cc97817fcb8a83f618683e819f0a29bbf0bc" dmcf-pid="WdAPX94qUH" dmcf-ptype="general">지난해 전주 폐막작 <기계의 나라에서>는 독립영화계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제작자 김옥영이 감독 허철녕 대신 감독으로 작품을 상영하고 출연자며 스태프를 대동한 채 공식석상에 선 건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전주프로젝트를 통해 같은 작품의 감독으로 지원까지 받았던 허철녕이 직접 영화제 측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바뀌는 건 없었다. '씨네만세'에서 이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으나 전주는 끝내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관련기사: 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3137770).</p> <p contents-hash="5dcbaeb0d61adb7df2c5b1d4f355ce14113fd31af98ad74f8512727323b4f231" dmcf-pid="YJcQZ28BUG" dmcf-ptype="general">지난해에 이어 다시금 한국 다큐멘터리가 폐막작으로 자리했다. 지난해 실망스런 행보를 뒤로하고 올해 또한 한국 다큐로 문을 닫는 영화제의 결정을 살펴본다. 거기엔 한국사회에 실재하는 현재적 문제, 그를 저만의 시각으로 깊이 돌아보는 감독의 시선에 대한 관심과 존중이 자리하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전주는 '응원'으로 문을 열고 '연결'로써 문을 닫는 것이다. 아쉬움 많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희망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p> <p contents-hash="8a1f9f78ef1bb31ed00fbecc6a5440daa1f571e645c4dd788c3241074f11c2fe" dmcf-pid="Gikx5V6b3Y"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꽈당 사고' 신현빈, 유쾌한 '백상' 비하인드 컷 공개 05-10 다음 “잔소리 너무 심해”… ‘22년차 의사’ 변형권, 반전 일상 공개 (‘사당귀’)[종합] 05-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