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 타고 가족과 아르바이트한 감독이 본 세상 작성일 05-08 1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2026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리뷰] 한국경쟁 장편 <흘려보낸 여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1ay3M0717t"> <p contents-hash="a080bcc8a7932bb9ee28037dfe191df711139ab86c202f8bc52123439582ed0f" dmcf-pid="tMmW9YZv71" dmcf-ptype="general">[김민준 기자]</p> <p contents-hash="524ef7ac8697a09a60bf32c0abd70602e39e1d5164d28268893ecfc2a6f8991b" dmcf-pid="FRsY2G5TU5" dmcf-ptype="general"><span>(*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pan></p> <p contents-hash="bc594dd5b55fc67d55ba6516ea5e0ad54c484ff99452ddee3cf90613278f6d77" dmcf-pid="3eOGVH1ypZ" dmcf-ptype="general">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는 신들을 기만한 죄로 정상으로 바위를 밀어서 올리는 형벌을 받았다. 바위가 정상에 이르면 다시 밑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바위를 밀어 올리는 일을 또 반복해야 한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이 행위는 인간의 삶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1f374686ed8d7e961fbf975d9e89714bfa0f66150160ab4efdbbc51bf93c011b" dmcf-pid="0dIHfXtW7X" dmcf-ptype="general">이선연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흘려보낸 여름>에는 시지프스 같은 가족이 등장한다. 이 가족은 작은 봉고차 한 대에 모든 것을 싣고 충남 일대를 뺑뺑 돈다. 핸드폰 대리점 아르바이트가 그들이 생계를 위해서 하는 일의 전부다. 가끔 멈춰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잠은 봉고차에서 잔다. 왜 아무것도 없이 봉고차에만 의존해야 하는지,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화는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봉고차만이 하염없이 빙빙 돌 뿐이다. 언제 끝날지 알 수도 없다.</p> <div contents-hash="15baceee743fa0d3c9111c2cae13f5f55125c2b56e3ae515886eb0d02ea3121b" dmcf-pid="pJCX4ZFYzH" dmcf-ptype="general"> <strong>내몰린 이들의 내몰린 마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ea64d9f2f3ade2c3c67ab0c59b7bb340bc338058e91c57fb70f873e8d9e6e50" dmcf-pid="UihZ853Gu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08/ohmynews/20260508165306567rdyb.jpg" data-org-width="1280" dmcf-mid="7Bz6DPRf3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8/ohmynews/20260508165306567rdy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흘려보낸 여름>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전주국제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8d805df23083c4968b96b43e5a02c80a246692b314c0baf0b265aa756dd78cc" dmcf-pid="unl5610HUY" dmcf-ptype="general"> 그럼에도 가족은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다. 아버지가 길거리에서 주워 온 고물 카세트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는 와중에 노래를 따라 부르는 여유 정도는 있기 때문이다. 시원한 바람을 쐬며 드라이브할 때 틀어놓으면 제격일 것 같은 흘러간 가요들이 봉고차에서 흘러나온다. 그렇게 이은하의 <조용한 미소>, 송창식의 <우리는> 같은 노래들이 가족들이 처한 상황이 주는 무거움을 상쇄시킨다. </div> <p contents-hash="6ae7dbabbd994b663e5176c6061693e3ee54559524f06f9988011e3a7a523d71" dmcf-pid="7borFmCEzW" dmcf-ptype="general"><span>바보처럼 말 못 하고 웃는 건 사랑하기 때문이라오 - 이은하, <조용한 미소></span><br><span>마주치는 눈빛 하나로 모두 알 수 있는 우리는, 우리는 연인 - 송창식, <우리는></span></p> <p contents-hash="a1c266053b80f0c10c68afd29580120308dfb78c72607dc47c01abec528d0d11" dmcf-pid="zKgm3shDpy" dmcf-ptype="general">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핸드폰 알바'는 이 가족이 한 팀이 되어 하는 일이다. 딸인 유영이 대리점을 돌아다니며 직접 일을 하고 있으면 어머니 현숙은 스케줄 관리와 가사 노동을 맡는다. 아버지 대환은 운전을 한다. 대리점 매니저에게 구박을 듣더라도 그냥 가만히 들을 수 밖에 없는 을의 위치에 있다. 그 일마저 끊기면 정말 곤란할 테니까. 그렇게 경제적으로 내몰린 사람들은 심적으로도 내몰린다. 대리점 알바를 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데 처음 가는 지점인지 아버지가 길을 헷갈린다. 유영은 분노한다. 대체 아빠는 제대로 하는 일이 뭐냐고. 봉고차 한 대를 가진 게 전부인 이들에게는 사소한 것조차 그냥 넘어가기가 힘들다.</p> <p contents-hash="2bf86e425ca05652e43d772c5f7f161d570be5920cd47f5451039ddb16b101d2" dmcf-pid="q9as0OlwFT" dmcf-ptype="general">잠깐 차를 대서 휴식을 취하며 커피를 끓이고 있는 와중에 어떤 한 남자가 다가오자 어머니와 아버지가 숨는 대목은 긴장감을 준다. 영화는 정확히 그 남자가 누군지 알려주지 않지만, 이들이 누군가에게 쫓기는 중인지 추측하게 된다. 어쨌거나 이들에게 받아낼 것들이 있는 사람들이 포위망을 좁혀 오고 있다는 불안.</p> <p contents-hash="a8bbcaaa5562bd200bdd81202b824baac0d25550d2969ae27a0236ef54e0cd5d" dmcf-pid="B2NOpISr7v" dmcf-ptype="general">그러다가 어느 날 '팀플'이 어긋난다. 핸드폰 박스 재고 수량이 맞지 않게 된 것. 매니저들은 어떻게 해서든 상황을 해결하라고 닦달하는 한편, 박스를 찾지 못하면 책임을 물릴 것이라고 협박한다. 돈을 못 받는 걸 너머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미 내몰렸지만 진짜로 내몰려질 상황에 처한다. 도저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유영은 봉고차에서 이탈한다.</p> <div contents-hash="cdfd7efae846d936936e4d798d8c6d9d0e38108143b735a6ae05a8840060fd60" dmcf-pid="bVjIUCvm7S" dmcf-ptype="general"> <strong>저당 잡힌 삶에서도 해 뜰 날은 있겠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4df2735620b111280d7f9041a3a7dbb586a968321fed70586c14563c2c40a8e" dmcf-pid="KfACuhTs0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08/ohmynews/20260508165307850ozbw.jpg" data-org-width="1280" dmcf-mid="5PIHfXtW3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8/ohmynews/20260508165307850ozb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흘려보낸 여름>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전주국제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af8c85addac92cfbf0e7ea2a7cc38ceedf973d4c9139bffcab83770b78e9605" dmcf-pid="94ch7lyO0h" dmcf-ptype="general"> 이선연 감독이 '봉고차 가족'을 소재로 사용한 것은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승합차에 가족이 함께 타서 돌아다니며 알바를 한 감독의 실제 경험에 상상력을 덧붙여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그는 이 영화를 "다시 일어서보고자 했지만 또다시 무너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1992년생인 감독의 아버지 세대 나이를 생각하면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한국 사회의 여러 풍파가 생각날 법한데,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음을 추측할 만하다. </div> <p contents-hash="035b626229c447e51838a56992145d92a1af2cae923f74d1c582ca7dfd918817" dmcf-pid="28klzSWIUC" dmcf-ptype="general">실제로 영화에는 아버지가 '노 이사'라는 사람과 통화를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아버지는 노 이사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다고 믿지만 엄마는 그렇지 않다. 아버지가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어떤 이유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되는데 그 중심에 사람과의 관계가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용한 미소>나 <우리는> 역시 아버지 세대가 좋아할 법한 시기의 노래인데, 실제로 어릴 때부터 감독의 아버지가 많이 들려주신 노래라고 한다.</p> <p contents-hash="4feceb32a1aac0126b46cdfedb6a056827ec2d6daa0892000e84da6686995e8a" dmcf-pid="VpRjGADgzI" dmcf-ptype="general">영화가 기본적으로 친절하다고 느끼긴 어려운 작품이다. 가족의 전사(前事)가 뚜렷하게 표현되지 않아 대체 왜 이들이 내몰리게 되었는지, 집도 사라지고 모든 물건이 창고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었는지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대신 내몰린 이들의 심적 방황, 그리고 그 방황을 가속하는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는 작품이다. '저당 잡힌 삶' 한복판에서도 어떻게든 가능성을 만들려고 하는 이들의 고군분투가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다.</p> <p contents-hash="77756d34ed653beec296ee40b715d43e9b6be5c45f3dba6a38c8dbe1f03407ee" dmcf-pid="fUeAHcwa7O" dmcf-ptype="general"><흘려보낸 여름>은 지난 5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미지로 표류하는 인물들 여정을 통해 시련 속에서도 연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심사평이 공감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p> <p contents-hash="504c7f2227606af6eb3c6af92fb3ee7a9447695c267c3d1aaacfedb1d54b8c1e" dmcf-pid="4udcXkrNus"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김민준 시민기자의 브런치( https://brunch.co.kr/@coolboy95 )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영화/OTT 매거진 씨네랩에도 실립니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지수가 내 옷 훔쳤다” 폭로 디자이너, 급사과 “내 문제제기 방식 책임지고 싶다” 05-08 다음 “1등하러 왔다” 김용빈, 첫 도전에 우승? (편스토랑) 05-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