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후속작 본 직장인이라면 이 사람에게 끄덕입니다 작성일 05-07 1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A8KOivmUC"> <p contents-hash="0771f3ed763f90441736c583dfaa4d7919aca19165df4269fb76b24dcdc4cf2e" dmcf-pid="7c69InTsUI" dmcf-ptype="general">[고광일 기자]</p> <p contents-hash="524ef7ac8697a09a60bf32c0abd70602e39e1d5164d28268893ecfc2a6f8991b" dmcf-pid="zYco3CztFO" dmcf-ptype="general"><span>(*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pan></p> <p contents-hash="2e3e8be347b978602609c26b28bb5b2ac6946d861be878b359e0d0758358f665" dmcf-pid="qGkg0hqFps" dmcf-ptype="general">온라인 커뮤니티에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옛날 사진이 올라와 있는 이 게시글은 대부분 '다들 아무것도 안 하고 진짜 기다리고만 있음'이라는 한 줄 설명이 있다. 아무것도 안 한다는 말은 정말 아무 활동도 안 한다는 건 아닐 거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가판대 매대에서 파는 신문이나 주간지도 있었고, 지하철이나 번화가에서 나눠주던 무가지도 주가를 올렸다. 가볍게 읽을 책을 들고 다니는 일도 낯설지는 않았던 때다.</p> <p contents-hash="d98580577236c8aa2c80088b693f72d2be6ccfa48adc9ae9a7530dcfc89a2fe3" dmcf-pid="BHEaplB3Um" dmcf-ptype="general">지금은 모든 활동이 스마트폰 하나로 집중되는 시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도 비슷한 변화를 겪었다. 세계 최고의 패션지 '런웨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SNS를 통해 확산하는 조롱과 비난은 미란다가 패션계에서 갖는 막강한 권력으로 막을 수 없다. 페이지뷰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는 게 편집장 미란다가 하게 될 제일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고 예견한 사람이 20년 전에 있었을까. 20년 만에 후속작이 개봉한 이유도 스마트폰에서 비롯된다.</p> <div contents-hash="819021fce71b389fea8082b118b036bb390f3a7b1d7d74eadf60940462bb5261" dmcf-pid="bXDNUSb0ur" dmcf-ptype="general"> <strong>AI 시대의 속편</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17e232a92d37c9611ce59d662d03834471386676161ac7f2f3cc4ac348bbb04" dmcf-pid="KZwjuvKp0w"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07/ohmynews/20260507134316436mqdd.jpg" data-org-width="1200" dmcf-mid="0RE8vNHl0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ohmynews/20260507134316436mqd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2</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c732e74fb0656d9f1963f6728fcf47aaa624380eebe14a27754145321a15a06" dmcf-pid="95rA7T9U7D" dmcf-ptype="general"> 1편은 이제 막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앤디(앤 해서웨이)가 업계 최정상으로 군림하는 미란다(메릴 스트립)에 인정받기 위한 투쟁기였다. 정통 저널리즘에 뜻을 두고 패션지 편집장의 비서는 단지 지나가는 과정이라 가볍게 생각한 앤디가 얼핏 똑같아 보이는 벨트를 보며 '이딴 것'이라고 피식 웃음을 날린 순간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런웨이에 오른다. 일명 '세룰리안 블루'라고 불리는 이신은 괴팍하고 깐깐하게만 보이던 미란다의 전문성이 부각되고, 반대로 남의 돈 받는 사회인이 갖춰야 할 직업윤리는 바닥이던 앤디의 오만함이 극적으로 대비된다. </div> <p contents-hash="8703c2da2c496e7d6847208afc31143ca95b0b8f9ac2104dd349612ea37c43bf" dmcf-pid="21mczy2uzE" dmcf-ptype="general">서서히 프로페셔널다운 모습을 장착한 앤디는 정식 출간되지 않은 해리포터 신간을 구해오는 등 믿지 못할 활약을 하며 미란다에게 자기처럼 성공할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1편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건 그렇게 인정받은 앤디가 미란다의 런웨이를 걷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란다는 남편과 원치 않게 이혼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랜 동료의 기대를 무너뜨린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앤디가 눈앞에 펼쳐진 성공 가도를 버리고 저널리스트의 길을 가게 한 선택까지 낭만이 있던 시절의 산뜻한 마무리였다</p> <p contents-hash="a46d449cc74a91e13674644d22b3d395cbc723c3a32b508db18b22ea4a23c1d5" dmcf-pid="VtskqWV77k" dmcf-ptype="general"><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출발선부터 다르다. 앤디는 탐사보도로 저널리즘상을 수상할 정도로 능숙한 20년 차의 기자가 됐다. 활동 분야는 다르지만, 그간 쌓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이직하자마자 미디어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들을 정도의 기사를 낸다. 물론 종사자 외에는 누가 읽는지 모를 글이지만 더 이상 미란다의 발목을 잡을 좌충우돌 신입은 아니라는 걸 명확히 한다. 그럼 영화는 어디에서 갈등을 찾을까. 미란다에도 인사권을 지닌 그룹 회장, 매출과 직결된 광고주처럼 갑이 있다.</p> <p contents-hash="819c1372018d592b2288b9552c64b72cb35137955cecf40ed56d9e6ffc227d9d" dmcf-pid="fFOEBYfzUc" dmcf-ptype="general">미란다의 캐릭터성이 줄었다는 비판도 이런 배경에서 일견 타당하다. 내게는 악마 같던 부장이 협력업체 가서는 간, 쓸개라도 줄듯 아쉬운 소리하는 순간 실망하는 것도 그렇다. 미란다가 1편처럼 매사에 당당하기만 한 모습을 보였다면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광고가 다 끊기니 다음 호 매거진의 매출을 어떻게 복구할까. 인스타그램 피드와 스토리로 기사를 소비하는 와중에 상징성 때문에 낸다는 종이 잡지는 누가 책임질까.</p> <p contents-hash="7d22ded571c8926f7e1d0ed5822fb3b424dd244425efe300a72f70ad4d9c65cf" dmcf-pid="4ZvOf1x2uA" dmcf-ptype="general">여기에 한술 더 뜨는 새로운 인물들도 추가되어 미란다를 괴롭힌다. 로케이션 촬영은 물론이고 모델도 없애고 AI로 대체하자는 테크너드인 새로운 그룹회장. 이제 막 MBA 딴 주제에 미란다에게 잡지는 어떻다 저렇다 떠들어댄다. 조직개편(=축소)이 경쟁력이라는 양복쟁이 엑셀맨 앞에서 사양산업인 인쇄매체의 자존심과 평판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무너진 캐릭터성을 희생하고 동시대성을 얻은 고육지책이자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 사회인들의 공통된 고민을 대변한다.</p> <div contents-hash="8788e944985b649dfe0cb3b1e01508816b90e6555ea4e7f6cbdee1104209dc8d" dmcf-pid="85TI4tMV0j" dmcf-ptype="general"> <strong>일이 너무 좋은 걸</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972ff65a4b792dd13dff3d6021e270f5a1db93fbe4d4104f00ff145efae7007" dmcf-pid="61yC8FRfu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07/ohmynews/20260507134317852yikn.jpg" data-org-width="1200" dmcf-mid="pmJQWc5Tz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ohmynews/20260507134317852yik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2</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00ede838518a6cd52865ed6ef75f27daefa8b7b76194de44fb3a495d49f0f50" dmcf-pid="PtWh63e4pa" dmcf-ptype="general">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신규 팬의 유입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2000~2010년 초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 시절의 앤디 같은 사람들을 극장으로 초대하려는 명확한 프로젝트다. 20년 전 앤디들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인해 소위 말해 미래 먹거리를 고민해야 하고, 이제 막 들어온 앤디를 사람 구실 하게 만들 중간관리자로 고충도 피할 수 없다. 커리어의 연속성에 대한 고민을 제물로 바쳐야 공감의 폭이 넓어지는 어른의 영화다. </div> <p contents-hash="e8c63b6b4f685c11db2d540dbfc9f57da40d0f8baef641f78045f69a146bd04a" dmcf-pid="QFYlP0d8Fg" dmcf-ptype="general">1편과 함께 세월을 맞은 팬들이 다시 맞은 팬들이 다시 보고 애정을 붙이는 캐릭터는 에밀리(에밀리 블런트)라는 후기가 많다. 당시에는 괜히 텃세를 부린다고 생각했지만 환상 속의 선배인 나이젤(스탠리 투치)까지 가지 않더라도 모두가 선망하는 런웨이에 입사했으면서 '가나바'의 철자도 모르고, 선망하던 파리 패션 위크까지 대신 가게 된 후임을 마냥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p> <div contents-hash="4492f9ed1974f182396889517a94d5d150240f645f3d954b3e532f20c422349d" dmcf-pid="x3GSQpJ60o" dmcf-ptype="general"> 위에서는 깨지고 아래에서는 치고 올라오고. 눈물이 차오를 때마다 관자놀이를 두드리며 '나는 이 일을 사랑해'라던 에밀리가 속편에서도 여전히 괘씸하게 굴더라도 마냥 미운 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에밀리만 힘들까. 미란다도 런웨이에서 편집장에서 물러나고 소홀했던 가족을 챙길지 고민했다며 앤디에게 고백한다. 돌아온 이유에 대한 답은 단순하다. 일이 너무 좋은 걸 어떡해. 평생 사랑할 일을 찾은 사람이 제일 부럽다면 속는 셈 치고 또 한 번 뉴욕, 런웨이라는 약속 장소에 나가보자.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79205a79c787e87fbc9bb3331c027cb78f04cf1168d0ec8f63881aaa52e6533" dmcf-pid="yae6TjXS7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07/ohmynews/20260507134319262sdgg.jpg" data-org-width="1200" dmcf-mid="UHEaplB30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ohmynews/20260507134319262sdg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2</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cb0cd10ead3722dcac622174865f42aad624075de4c612b3aeb55f0b08d4d4c2" dmcf-pid="WNdPyAZvFn"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뒷담화 해놓고 차려준 밥은 다 먹네” 나솔 31기, 순자 無배려에 시청자 폭발 05-07 다음 LGU+ 1분기 호실적…'AIDC·무선' 쌍끌이 05-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