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하는 사회가 의료비도 덜 쓴다…박세정 연구위원, “국민체력100, 실손보험 지출 최대 수조원 절감” 작성일 04-30 3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4/30/0001112856_001_20260430075113361.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스포츠과학원 박세정 수석연구위원이 ‘국민체력100 사업의 현황 및 의료비 분석: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em></span><br><br>국민의 체력을 단순한 ‘운동 능력’이 아니라 국가 의료비와 직결되는 사회적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br><br>한국스포츠과학원 박세정 수석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국민체력100 사업의 현황 및 의료비 분석: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체력 수준이 높을수록 실손의료보험 청구 건수와 지급 금액이 줄고, 만성질환 발생 위험도도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br><br>보고서 핵심은 체력은 공공정책과 보험재정, 의료이용을 함께 움직이는 구조적 변수라는 점이다. 보고서는 신체활동이 신체·정신 건강 증진, 삶의 질 제고, 생산성 향상, 의료비 감소, 사회 통합 등 폭넓은 편익을 가진다고 정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도 성인은 주당 150~300분 중강도 또는 75~150분 고강도 유산소 신체활동과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이 권고된다.<br><br>보고서는 신체활동 부족을 전 세계 사망 위험요인 4위로 제시했고, 활동 부족으로 인해 조기사망 9%, 유방암 10%, 대장암 10%, 당뇨병 7%, 관상동맥질환 6%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2016년 기준 전 세계 성인 남성의 약 23.4%, 여성의 약 31.7%가 운동 부족 상태였으며, 청소년은 약 80%가 충분히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 청소년의 운동 부족 비율은 94.2%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br><br>국내 생활습관 지표도 썩 좋지 않다. 2025 국민생활체육조사 결과를 보면 규칙적인 식사 및 영양섭취 실천율은 61.4%, 금주 및 금연은 58.3%, 충분한 휴식 및 수면은 50.7%였지만, 규칙적 체육활동 실천율은 39.4%에 그쳤다. 먹고 자는 문제보다 ‘움직이는 습관’이 더 취약하다는 뜻이다.<br><br>국민체력100은 국민의 체력을 과학적으로 측정해 맞춤형 운동처방과 체력인증을 제공하는 국가 사업이다. 이 제도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이후 ‘생애주기별 건강체력 기준’ 도입을 바탕으로 확대돼 왔고, 단순한 기록 측정을 넘어 질병 예방과 체력관리 서비스의 공공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보다 정교한 체력수준 반영을 위해 1~6등급 체계로 세분화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4/30/0001112856_002_20260430075113451.png" alt="" /><em class="img_desc">한국스포츠과학원 박세정 수석연구위원 발제 자료</em></span><br><br>박 연구위원은 국민체력100 참여자와 건강보험·실손의료보험 관련 데이터를 연계해 분석했고, 체력 수준이 높을수록 실손의료보험 청구 건수와 지급액, 외래 및 입원, 약제비가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제시했다.<br><br>실손의료보험 6등급을 기준으로 볼 때, 1등급은 청구 건수가 10.1%, 지급금액이 11.6%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2등급은 청구 건수 10.1%, 지급금액 14.3%, 3등급은 청구 건수 8.5%, 지급금액 14.4%, 4등급은 청구 건수 9.4%, 지급금액 14.1%, 5등급은 청구 건수 5.2%, 지급금액 6.2%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정 감소액으로 보면 1등급은 11만5190원, 2등급은 14만2371원, 3등급은 14만3366원, 4등급은 14만380원, 5등급은 6만1727원 수준이다.<br><br>이 수치를 전국 규모로 환산하면 파급력은 엄청나다. 보고서는 실손보험 가입자 4000만 명을 기준으로, 전원이 6등급 대비 1~3등급 집단에 해당할 경우 약 2조151억원, 1~4등급 집단이면 약 3조5716억원, 1~5등급 집단이면 약 4조2268억원 의료비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br><br>박 연구위원은 “건강체력 수준과 만성질환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심폐체력이 낮은 위험군은 건강군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92배, 혈중 지질 이상은 1.84배 높았다”고 제시했다. 또 근력이 낮은 위험군은 건강군 대비 당뇨병 1.92배,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1.9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현을 바꾸면, 체력 저하는 곧 만성질환 고위험 신호일 수 있다는 뜻이다.<br><br>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체력을 ‘결과 지표’가 아니라 ‘예방 지표’로 재배치했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보건의료 체계는 병이 생긴 뒤 치료하고, 그 비용을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이 분담하는 구조에 익숙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그 이전 단계, 즉 국민이 얼마나 움직이고 어떤 체력 상태를 유지하느냐가 향후 의료이용과 보험지출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 end_photo_align_left"><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4/30/0001112856_003_20260430075113520.png" alt="" /><em class="img_desc">박세정 수석연구위원</em></span><br><br>정책적 과제도 분명하다. 첫째, 국민체력100을 ‘검사받는 곳’에서 ‘생활 속 운동 전환 플랫폼’으로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 체력측정 뒤 맞춤형 운동처방이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료비 절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둘째, 청소년과 성인 초입 연령대에 대한 개입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 청소년의 운동 부족 비율이 유난히 높게 나타난 만큼, 학교체육과 지역사회 스포츠, 생활체육 인프라를 잇는 연계 전략이 중요하다. 셋째, 보험정책과 체력정책의 협업이 필요하다. 체력 개선이 실제 보험금 청구를 줄이는 흐름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면, 향후에는 건강증진형 인센티브 설계도 검토할 수 있다.<br><br>박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운동하면 건강해진다는 상식을 숫자로 다시 증명한 데 그치지 않는다”며 “건강한 체력이 개인의 병원비를 줄이고, 민간보험 지급액을 낮추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의료비 부담까지 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국민체력100은 체력을 재는 사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측정, 평가, 운동처방, 생활실천으로 이어지는 국가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하고, 특히 운동 부족이 심각한 청소년층에 대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선제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br><br>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워싱턴 총격 사건에 “멋지다”고 말한 UFC 회장…“가장 이상하고 어이없는 말” 파이터의 저격 04-30 다음 '63세' 황신혜, 9살 연하 남배우와 22년 만에 재회했다…이미지 내려놓고 농촌으로 떠나 특급 호흡 04-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