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벽 허문 사웨, 한계의 정의 다시 쓰다[마라톤 신기원①] 작성일 04-28 7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훈련법·스포츠 과학·장비 발전 등으로 한계 극복<br>2014년 베를린 마라톤서 2시간 2분대 첫 진입<br>킵초게 비공식 '서브 2' 달성 후 과학적 접근에 더 집중<br>후반에 빨라지는 '네거티브 스플릿' 완벽 구현<br>1993년 보스턴 마라톤 2위 김재용 감독 "부럽고, 부끄러워"<br>한국 마라톤, 2000년 이봉주 '2시간7분20초'에 묶여<br>훈련량 비슷하나, 고강도 훈련에 약해…환경 조성돼야</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04/28/NISI20260426_0001208977_web_20260426210151_20260428070029792.jpg" alt="" /><em class="img_desc">[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6.04.26.</em></span>[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세계 육상계의 오랜 꿈이었던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이 마침내 깨졌다.<br><br>2시간 이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이른 바 '서브 2'는 오랜 기간 인류가 넘지 못하는 벽이었다.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서브 2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번번이 가로막혔다.<br><br>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향한 도전은 계속됐고, 마침내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서브 2'는 현실이 됐다.<br><br>2시간 벽을 향한 희망을 처음 본 건 2014년 베를린 국제마라톤이었다.<br><br>당시 케냐 출신의 네디스 키메토가 2시간 02분 57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처음 2시간 2분대에 진입했다.<br><br>이후 2시간 2분대를 넘기까진 4년이 걸렸다. 2018년 같은 대회에서 '마라톤 전설' 일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시간 01분 39초를 기록, 꿈의 기록까지 '99초' 만을 남겨뒀다.<br><br>2시간 진입이 눈에 보이자 인류는 과학적인 접근에 더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br><br>토대가 된 건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프로젝트 'INEOS 1:59 챌린지'였다. 킵초게는 이때 1시간 59분 40초 02의 기록으로 인류 최초의 2시간 이내 완주에 성공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04/28/NISI20260426_0001208958_web_20260426210232_20260428070029796.jpg" alt="" /><em class="img_desc">[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4.26.</em></span>다만 이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br><br>킵초게가 7인 1조의 페이스 메이커와 함께했고, 레이저 속도를 조절하는 선수 차량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br><br>그러나 킵초게의 도전은 서브 2가 정식 대회에서 가능할 거란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br><br>실제로 이후 인류는 계속해서 2시간 대 벽에 가까워졌다.<br><br>켈빈 키프덤(케냐)은 2023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0분 35초의 세계 기록을 작성, 무려 34초를 단축했다.<br><br>2022년 12월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뛴 키프덤의 성장은 서브 2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다.<br><br>하지만 불의의 사고가 키프덤의 도전을 가로막았다. 주당 300㎞ 이상의 고강도 훈련을 해오던 그는 2024년 12월, 만 24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04/28/NISI20260426_0001208982_web_20260426210127_20260428070029799.jpg" alt="" /><em class="img_desc">[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록이 적힌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6.</em></span>키프덤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받은 건 1996년생 사바스티안 사웨(케냐)였다.<br><br>그는 26일 영국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하며 인류 최초로 공식 대회 서브 2를 달성했다.<br><br>은메달을 딴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도 1시간 59분 41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두 번째 '서브 2' 달성자로 이름을 남겼다.<br><br>이들이 인류 사상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을 허물 수 있었던 건 '네거티브 스플릿'이 완벽하게 구현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br><br>사웨는 하프 지점을 1시간 0분 29초에 통과하며 세계 기록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후 30㎞ 지점까지 안정적으로 흐름을 이어간 뒤 후반부에 오히려 속도를 더 끌어올렸다.<br><br>30~35㎞ 구간을 13분 54초에 달렸고, 35~40㎞ 구간은 13분 42초에 주파했다. 그리고 마지막 2㎞는 마치 단거리 선수처럼 전력 질주했다.<br><br>일반적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구간에서 속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04/28/NISI20260426_0001208962_web_20260426210251_20260428070029803.jpg" alt="" /><em class="img_desc">[런던=AP/뉴시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록이 적힌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6.</em></span>마라톤 2시간 벽이 깨진 건 국내 육상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줬다. 1993년 보스턴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김재용 한국전력 육상팀 감독은 "가장 먼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br><br>김 감독은 인류의 기록 단축은 계속될 걸로 내다봤다.<br><br>그는 "예전에는 2시간 10분도 어렵다고 했는데, 이제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한계가 깨지고 있다. 훈련도 과학적이고, 먹는 것도 과학적"이라며 "5년 안에 1시간 58분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br><br>사웨의 '네거티브 스플릿'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케냐로 두 달 정도 훈련을 간 적이 있는데, 우리보다 훨씬 과학적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또 먹는 것도 다르다. 과거에는 고기를 잘 먹어야 잘 뛴다고 했는데, 마라톤에선 탄수화물 섭취가 고기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br><br>이어 "피로 회복을 어떻게 하느냐도 관건이다. 케냐에는 선수 출신의 마사지사가 많은데, 이들이 선수들의 피로 회복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br><br>인류가 2시간의 벽을 깬 지금, 한국 마라톤은 역행하고 있다.<br><br>한국 마라톤은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에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는데, 이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04/28/NISI20221129_0019528069_web_20221129161521_20260428070029806.jpg" alt="" /><em class="img_desc">[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육상인 이봉주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헌액패를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1.29. jhope@newsis.com</em></span>기록도 멈춘 지 오래다. 한국 남자 마라톤 최고 기록은 은퇴한 이봉주가 2000년에 남긴 2시간 7분 20초에 20년째 묶여 있다.<br><br>세계 기록과 격차는 그사이 8분 가까이 멀어졌다.<br><br>김 감독은 "이번 세계 신기록을 보면서, 우리만 뒤로 달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자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br><br>이어 "우리나라 선수들의 훈련량은 부족하지 않다. 다만 어릴 때부터 흙길과 산을 뛰며 발목이 단련된 케냐 선수들과 비교해 부상이 잦다. 고강도 훈련을 버티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br><br>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적극적인 지원 등을 통해 케냐에 가서 장기간 훈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러너 천만 시대라는데, 우리도 환경이 조성되면 충분히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68] 민속씨름 지도자는 왜 ‘한복’을 입을까 04-28 다음 ‘등급별 최강자를 가린다’, 대상경륜 KCYCLE 스타전 내달 8~10일 광명스피돔서 개최 04-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