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잠드는 병’ 기면증 정복 길 열렸다 작성일 09-01 3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강석기의 뇌과학 리포트] 美 텍사스대 연구팀 발견한 신경전달물질 활용 치료제 FDA 승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TgsZrqFCr"> <p contents-hash="b6a1b60b0b81969291aa9805a4f99941f836e3039449b11bf35754cd6a5f8ee6" dmcf-pid="6yaO5mB3lw" dmcf-ptype="general"><strong>사람의 말과 생각, 감정과 행동은 뇌과학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우리를 움직이는 뇌. 강석기 칼럼니스트가 최신 연구와 일상 사례를 바탕으로 뇌가 만들어내는 마음의 비밀을 풀어준다.</strong></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91f44f1cdc72f74e5f0dc35c7e8dfdc0adcdccfab8a435dab3dcd06795b6666" dmcf-pid="PWNI1sb0T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오늘날 신경과학자들은 실험대 위에서 쪽잠을 자는 토머스 에디슨의 모습에서 기면증 징후를 발견한다. 최근 세계 최초 기면증 치료제 ‘오베포렉스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위키미디어 커먼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01/weeklydonga/20260901070246001jnxr.jpg" data-org-width="650" dmcf-mid="4UTHBYx2l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1/weeklydonga/20260901070246001jnx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오늘날 신경과학자들은 실험대 위에서 쪽잠을 자는 토머스 에디슨의 모습에서 기면증 징후를 발견한다. 최근 세계 최초 기면증 치료제 ‘오베포렉스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위키미디어 커먼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30bea0331bbf35ea6e2ca1744f826af92e5ecfd799a958b2c9471ffcb6124d26" dmcf-pid="QYjCtOKpyE" dmcf-ptype="general"> "난 하루에 18시간 정도 일하는 걸 즐긴다. 밤에 4~5시간을 자고 낮잠을 잠깐 잔다." </div> <p contents-hash="5650ef09e5191ea6cf0e8c0465303c8c5efe1b62499a99675356e15ba62d8611" dmcf-pid="xGAhFI9UWk" dmcf-ptype="general">토머스 에디슨은 자신의 말대로 일중독자였기에 평생 1000여 가지를 발명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장 차림의 에디슨이 실험대 위에서 쪽잠을 자는 사진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p> <p contents-hash="4d48fdb7bd6e876acb3c537a372d06f78cdc57252d9f464dba47805b982c5ac0" dmcf-pid="yeU4gVsACc" dmcf-ptype="general">그런데 오늘날 신경과학자들은 에디슨의 모습에서 병적인 징후를 발견한다. 그가 좁은 실험대 위 같은, 아무리 졸려도 좀처럼 잠들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낮잠에 쉽게 들 수 있었던 이유는 기면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p> <div contents-hash="8c9b3d958ac6b71deda2613e72a19f61fdb47e556a7026e5b3900268dccd1457" dmcf-pid="Wdu8afOclA" dmcf-ptype="general"> <h4>발명왕 에디슨은 기면증 환자였을지도</h4>기면증이란 낮에 활동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피로가 쏟아져 잠에 드는 증상이다. 정서적으로 강한 자극을 받았을 때 온몸에 힘이 빠져 털썩 주저앉는 '탈력발작'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밤에는 오히려 제대로 자지 못하고, 막 잠이 드는 순간 강한 환각을 경험하기도 한다. </div> <p contents-hash="b9ff1d6cd2bec2a80865628fbbd406511d6416a070d90811c4fba3b959877bda" dmcf-pid="YfXzMujJhj" dmcf-ptype="general">기면증 증상은 얼핏 보면 그냥 낮잠을 깊이 자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기면증 환자가 자신의 병적 증세를 설명하면 누군가는 핑계나 꾀병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면증은 병역이 면제될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또 한 세대 전까지는 원인도 모르는 심각한 질환이었다. 최근까지도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기면증 환자는 낮에 깨어 있으려면 각성제를 복용해야 했다. 하지만 효과가 적을뿐더러 부작용도 컸다.</p> <p contents-hash="ab45d3404dc36c94746ffee3e1bdb090af5e08e7b06919b3935f4c29a27aa552" dmcf-pid="G4ZqR7AivN" dmcf-ptype="general">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세계 최초 기면증 치료제 '오베포렉스톤'을 승인했다. 앞서 일본 제약회사 다케다가 2011년 후보 화합물을 찾은 뒤 경구용 알약으로 개발해 임상시험 중이었다. 지난해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으며, 약 복용 그룹이 낮 동안 깨어 있고 밤에 잠드는 정상 리듬을 보이면서 마침내 신약 승인이 난 것이다.</p> <p contents-hash="7c9bf95519e67614b5f5f64e18f045ac81fd030a4a677c17795c7962edde1fe8" dmcf-pid="H85Bezcnya" dmcf-ptype="general">오베포렉스톤은 뇌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을 모방하는 약물로, 오렉신 수용체에 달라붙어 효과를 낸다. 기면증은 1형과 2형으로 나뉘는데 1형인 사람들은 뇌에서 오렉신을 제대로 못 만들어 증상이 생긴다. 이들이 오베포렉스톤을 복용하면 약이 오렉신을 대신할 수 있어 증상이 사라지거나 완화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c36ec49b086766a7e95d68f3abf21b722dea2e93e20680f28d566fd41af90c4c" dmcf-pid="X61bdqkLvg" dmcf-ptype="general">오렉신 발견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야나기사와 마사시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 교수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지의 수용체에 달라붙는 신호 물질을 발견했다. 이를 추출해 투여하자 쥐의 식욕이 왕성해졌다. 야나기사와 교수는 식욕을 뜻하는 그리스어 오렉시스(orexis)에서 오렉신(orexin)이라는 이름을 따 해당 신호 물질에 붙였다.</p> <p contents-hash="c47cfbda33e78fc429c816f8df55745c1b6b66e6233b5709eb1d46176f04465a" dmcf-pid="ZPtKJBEoCo" dmcf-ptype="general">연구자들은 오렉신을 만드는 유전자를 찾았다. 그리고 이 유전자를 고장 내면 쥐가 오렉신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식욕 부진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그런 결과가 나왔다면 새로운 비만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오렉신을 만들지 못하게 된 쥐는 식욕 부진보다 기면증 같은 수면장애 증상을 보였다.</p> <p contents-hash="1553bf63e9d7816472b611526c21a4e5b8b1b962e84dd36c5d976d0485d67a2d" dmcf-pid="5QF9ibDgvL" dmcf-ptype="general">이후 연구자들은 기면증 환자 10명 중 8명의 뇌척수액에서 오렉신 농도가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추가 연구 결과 오렉신은 각성과 수면을 조절하는 물질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앞선 연구에서 오렉신을 투여한 쥐의 식욕이 왕성해진 이유는 각성 상태가 돼 에너지가 더 필요해지면서 식욕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p> <div contents-hash="cc33d4383842e8492140365fc28809fc00d04dee8cf833d4e375d6bb1369be3f" dmcf-pid="1x32nKwahn" dmcf-ptype="general"> <h4>쥐 연구에서 오렉신 발견한 야나기사와 교수</h4>한편 어떤 사람은 밤에도 오렉신 농도가 높아 각성 상태가 유지되고 그 결과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실제 불면증 환자 가운데 이런 사람이 꽤 있다. 연구계는 오렉신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만들면 불면증을 완화할 수 있으리라 봤다. 오렉신이 붙을 수용체 자리를 먼저 차지해 오렉신 작용을 방해하는 오렉신 억제제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div> <p contents-hash="bf7825047666d3d8cc775c63cf409a61a68d0f1a0a4da2bd3db0a5f7608d9895" dmcf-pid="tM0VL9rNSi" dmcf-ptype="general">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연구의 결실이 2014년 FDA 승인을 받은 최초 오렉신 억제 수면제인 '수보렉산트'다. 그 뒤 같은 계열 약물인 '렘보렉산트'가 2019년, '다리도렉산트'가 2022년에 각각 나왔다. 오렉신을 억제해 각성도를 낮춤으로써 수면을 유도하는 약물은 기존 수면제에 비해 수면 구조를 왜곡하지 않아 잠에서 깬 뒤 멍한 느낌이나 기억력 저하 같은 부작용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p> <p contents-hash="1bd5e19f51e973855bdce65b2800c6a5f682f98cfa79ffb6c5dbbb2989fe829e" dmcf-pid="FRpfo2mjTJ" dmcf-ptype="general">한국 보건당국은 관련 의료인과 환자들의 계속된 요청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10년 넘게 수보렉산트를 비롯한 오렉신 억제 수면제를 도입하지 않았는데, 드디어 올해 승인할 예정이라고 한다. 불면증보다 환자 수가 적지만 증상은 더 심각할 수 있는 기면증 환자에게 희망이 될 오베포렉스톤도 빠르게 국내에 도입되기를 기대해본다.</p> <p contents-hash="e1d078e48835f9bca845dd949d13037fb5307e170945dffe1ef3ab38601fa4f7" dmcf-pid="3eU4gVsACd" dmcf-ptype="general">1998년 오렉신과 그 수용체를 발견한 야나기사와 교수는 2012년 일본으로 돌아가 쓰구바대 국제통합수면의학연구소를 설립하고 해당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오렉신 모방 기면증 치료제도 그의 연구에서 시작된 만큼 2028년을 전후해 야나기사와 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p> <p contents-hash="bf88642c1e704d723a6118e3eab599b9986def308939f88f2b302c3164491004" dmcf-pid="07l12Zd8he" dmcf-ptype="general"><strong>강석기 칼럼니스트는… </strong>서울대 화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LG생활건강연구소 연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를 거쳐 2012년부터 과학칼럼니스트이자 프리랜서 작가(대표 저서 '식물은 어떻게 작물이 되었나')로 활동하고 있다.</p> <p contents-hash="653a7dd32de81bed0437ace80bb20384c71001e750996dbeb0ba448c5f3a03e8" dmcf-pid="pzStV5J6TR" dmcf-ptype="general">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주간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북미 찍고 유럽 진격하는 K-전선...수주 잔고 12.5조원 09-01 다음 적자 남기고 떠나는 박관호…위메이드, '돌파구'는 어디에 09-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