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팔아 69초…맥그리거 복귀전은 경기 아닌 ‘추억 장사’ 참사 작성일 07-12 9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7/12/0005570352_001_20260712153511388.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em></span><br><br>[OSEN=이인환 기자] UFC가 다섯 해 동안 키운 예고편은 1분 9초짜리 본편으로 끝났다. 코너 맥그리거의 복귀전은 부활도 복수도 아닌, 이름값만 남긴 메인이벤트 참사였다.<br><br>맥그리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웰터급 메인이벤트에서 맥스 할로웨이에게 1라운드 1분 9초 TKO로 패했다. 5년 만의 옥타곤 복귀는 69초 만에 끝났다.<br><br>공이 울리자 맥그리거는 점프 돌려차기를 던졌다. 공격보다 착지가 문제였다. 오른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오른쪽 무릎이 꺾였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할로웨이는 위에서 파운딩을 시도했지만 상대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거리를 뒀다.<br><br>맥그리거는 다시 일어났다. 그러나 한 발도 제대로 딛지 못했다. 균형을 잡으려다 다시 무너졌고 결국 다리를 붙잡았다. 심판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할로웨이의 주먹보다 맥그리거의 착지가 먼저 승부를 끝냈다.<br><br>라스베이거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졌다. 맥그리거는 경기 후 인터뷰도 하지 못한 채 코너의 부축을 받아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화려했던 입장보다 퇴장이 빨랐다. 남은 장면은 침묵뿐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7/12/0005570352_002_20260712153511479.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em></span>경기 뒤 남은 한 줄도 잔인했다. 이슬람 마카체프는 “코너가 코너를 이겼다”고 적었다. 조롱처럼 들리지만 69초를 가장 정확하게 압축한 문장이었다. 할로웨이는 이겼지만 맥그리거를 꺾었다는 감각조차 얻지 못했다.<br><br>맥그리거는 부상 상태로 출전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훈련과 경기 직전까지 킥을 문제없이 찼고 부상은 갑자기 찾아왔다고 밝혔다. 현재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되지만 정확한 상태는 자기공명영상 검사 뒤 결정된다.<br><br>기막힌 악연이다. 맥그리거는 2013년 할로웨이와 첫 경기에서도 왼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당시에는 판정승을 거두고 11개월 만에 돌아왔다.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와 3차전에서는 왼쪽 다리가 부러졌고, 이번에는 반대쪽 무릎이 무너졌다.<br><br>부상 자체는 웃을 일이 아니다. 비판받아야 할 대상은 37세 선수가 고통 속에 쓰러진 장면이 아니라, 69초짜리 위험을 5년짜리 신화로 포장한 UFC의 선택이다.<br><br>맥그리거의 마지막 승리는 2020년 1월 도널드 세로니전이다. 이후 포이리에에게 두 차례 패했고 2024년 마이클 챈들러전은 발가락 부상으로 취소됐다. 검사 소재지 보고 의무 위반에 따른 18개월 출전 정지도 올해 3월에야 끝났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7/12/0005570352_003_20260712153511543.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em></span>그런 선수를 UFC는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의 메인이벤트에 올렸다. 현재의 경기력보다 과거의 명성, 랭킹보다 검색량, 경쟁보다 호기심을 택했다. 맥그리거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번 대회는 스포츠보다 복귀 쇼에 가까웠다.<br><br>물론 돌발 부상까지 흥행사가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5년 공백과 반복된 하체 부상, 30대 후반의 나이를 모두 알고도 카드 전체를 한 사람의 이름에 걸었다. 데이나 화이트조차 경기 뒤 5년 공백은 이 종목에서 가혹하다고 인정했다. 그 가혹함을 알면서도 가장 큰 무대의 마지막 순서를 맡긴 쪽도 UFC였다.<br><br>할로웨이도 피해자가 됐다. 13년 전 패배를 갚기 위해 준비했지만 제대로 된 공방 한 번 없이 승자가 됐다. 그는 상태가 이상한 맥그리거를 계속 공격하려 하지 않았고 심판에게 중단을 요구했다. 승리 기록은 남았지만 복수의 내용은 비었다.<br><br>그런데도 벌써 3차전 이야기가 나온다. 부상이 낫고 다시 붙으면 된다는 계산이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다음 상품부터 꺼내는 모습까지 UFC답다. 첫 번째 추억을 13년 뒤 다시 팔았고, 실패한 재대결마저 세 번째 결제로 바꾸려 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7/12/0005570352_004_20260712153511664.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em></span>맥그리거는 한때 조제 알도를 13초 만에 쓰러뜨리고 UFC 최초의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이 됐다. 지금은 6년 넘게 승리가 없고 3연패에 빠졌다. UFC는 여전히 과거의 맥그리거를 현재형으로 판매하지만 옥타곤의 시간은 홍보 영상처럼 되감기지 않는다.<br><br>38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맥그리거는 MRI 결과를 기다린다. UFC도 답을 내야 한다. ‘노토리어스’는 아직 표를 팔 수 있다. 그러나 69초짜리 참사가 남긴 결론은 선명하다. 흥행력이 곧 메인이벤트 자격은 아니다.<br><br>/mcadoo@osen.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노스코바, 윔블던 첫 우승…“첫 메이저 결승을 무호바와 함께 해 기뻐” 07-12 다음 한국 장애인 유도 김동훈·최광근, IBSA 유도 그랑프리서 나란히 동메달…세계무대 ‘존재감’ 과시 07-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