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돌아왔다, 대한민국 축구는 돌아올 수 있을까 작성일 07-10 18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주장] 아르헨티나가 국제축구협회의 개혁 요구를 받아들인 이유</strong><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7/10/0002522120_001_20260710104613881.jpg" alt="" /></span></td></tr><tr><td><b>▲ 메시의 팬입니다!</b> 메시와 함께 늙어가는 팬으로서 그의 브로마이드를 장식한 벽을 찍어 보았습니다.</td></tr><tr><td>ⓒ 이창희</td></tr></tbody></table><br>월드컵이 한창인 2026년 7월 8일 새벽.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또 한 편의 전설을 써 내려갔다. 북중미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 낸 것이다. 후반 33분까지 0-2로 뒤지고 있던 아르헨티나는, 남은 12분의 시간을 절실하게 뛰어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아르헨티나와 메시를 보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렇지, 이게 축구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그렇게 끝내 이기는 것. 내가 원하던 축구가 거기에 있었다.<br><br>리오넬 메시의 팬이다. 그가 갈아치우는 기록들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한 1인이기도 하다. 이미 축구계의 모든 기록을 다시 쓰는 중이지만, 이번 2026년 월드컵에서도 엄청난 기록을 쏟아내며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메시가 정확히 10년 전, 2016년 6월에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했던 사실을 기억하는 팬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2016년 6월 27일 코파아메리카 100주년 기념대회 결승에서 칠레를 상대로 안타깝게 패한 후의 일이었다.<br><br>하지만, 그는 결국 팀을 버리지 못하였고, 그를 보며 축구를 꿈꿔왔던 수많은 메시의 아이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복귀하였다. 오늘은 무엇이 메시를 다시 대표팀으로 되돌려 세웠는지,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에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뒤져 봐야겠다. 마흔의 메시가 이렇게 눈물을 펑펑 흘릴 만큼의 감정이 쌓였다는 것일 테고, 이것은 단순히 팀의 성적에만 관계된 것은 아닐지도 모르니까 말이다.<br><br><strong>"투표 결과를 공개합니다"</strong><br><br>2016년 6월 24일, 국제축구협회(아래 FIFA)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아래 AFA)의 정상화를 위한 정상화위원회를 가동하기로 결정한다. 발단은 AFA를 오랫동안 이끌던 홀리오 그론도나 체제가 무너지면서 시작되었다. 그론도나 회장 사후, AFA는 권력 승계와 관련된 심각한 지배 체제의 문제가 드러나며, 급기야 2015년 회장 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36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적인 투표를 실시하려던 의도와는 달리, 표가 하나 더 발견되면서 숨어있던 거대한 문제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2015년 12월 4일의 일이었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7/10/0002522120_002_20260710104613932.jpg" alt="" /></span></td></tr><tr><td><b>▲ 국제축구협회, 아르헨티나축구협회에 정상화위원회 설치하기로 결정</b> 2016년 6월 24일 FIFA 공식 계정에 게시된 뉴스를 캡쳐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파행을 해결하기 위해, 정상화위원회를 설치하게 된다.</td></tr><tr><td>ⓒ FIFA 게시물</td></tr></tbody></table><br>AFA는 더 이상 협회 내부의 문제로만 숨길 수 없었고, 2016년 6월 초 FIFA와 남미축구협회(이하, CONMENBOL) 공동 조사단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후, FIFA 평의회 사무국이 FIFA 규정 제8조 2항에 따라 AFA의 정상화 위원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2017년 6월 30일까지의 시한으로 활동에 착수하게 된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strong>FIFA 규정 제8조 2항</strong> 회원 협회의 집행기관은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FIFA 평의회가 해당 대륙연맹과 협의하여 직무에서 해임할 수 있으며, 일정 기간 정상화위원회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span><br><br>당시 정상화위원회까지 필요했던 이유는 AFA의 문제가 회장 선거에서 부정이 드러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방송 중계권 관련 부정 의혹뿐만 아니라 협회의 재정 위기가 함께 언급되었으며, AFA를 통해 아르헨티나 내부의 안정적인 축구 행정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앞서 메시의 은퇴 선언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국가대표 운영에 대한 불안정까지 문제가 확대되고 있었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7/10/0002522120_003_20260710104613963.jpg" alt="" /></span></td></tr><tr><td><b>▲ 2016년 6월 메시의 인스타그램</b> 100주년 기념 코파아메리카에 참가하고 있던 메시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 대해 '재앙'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인스타 그램이 당시에는 큰 화제였다.</td></tr><tr><td>ⓒ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td></tr></tbody></table><br><strong>"AFA는 정말 엉망진창이군, 맙소사!"</strong><br><br>메시가 대표팀 은퇴 발언을 하기 직전에 참가한 2016년 코파아메리카 기간 중 SNS에 올렸던 포스팅이다. 상세하게 이유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사를 정리하면서 연결해 보니, 아마 2016년 당시 AFA의 혼란한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br><br>FIFA 정상화위원회는 정관 개정과 회장 선거를 주도했고, 프로리그와 중계권 체계도 재정비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대한 지원도 강화되었다. 이 외에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이후 아르헨티나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이어, 월드컵 무관의 메시에게 2022년 월드컵 우승의 영광까지 선물하게 된다. 게다가, 2026년 월드컵에서도 '자랑스러운 조국의 팀'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뛰는 메시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7/10/0002522120_004_20260710104614030.jpg" alt="" /></span></td></tr><tr><td><b>▲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며!</b>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FIFA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일곱번이나 받았지만, 월드컵 우승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던 메시의 성취를 축하하며, 제가 동료들에게 축하 쿠키를 돌렸었네요.</td></tr><tr><td>ⓒ 이창희</td></tr></tbody></table><br>실제 사례에 대한 인용이긴 하지만, 자국 축구 협회의 운영 불안으로 인해 FIFA가 직접 개입하게 되었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부의 문제가 FIFA의 개입 없이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음을 인정하고, 이를 과감하게 개편한 아르헨티나의 결정에 늦었지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br><br>일단 지금까지는, FIFA 정상화 위원회를 통한 AFA의 혁신은 성공으로 보인다. 굴욕적일 수 있는 외부의 개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축구 협회의 독립성을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궤도로 올려놓기 위한 결정이었을 것이라 믿는다.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축구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으며, 2026년 현재까지도 세계 최고의 팀에만 허용되는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지 않은가?<br><br>먼 길을 돌아왔지만, 이제 대한민국 축구협회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대한민국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아쉬웠다. 48개 국가가 겨룬 예선 리그를 견뎌내지 못하였고, 팀의 경기력은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실망스러웠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축구협회 회장이 시한부를 선언하더니, 32강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들자마자 홍명보 감독은 자진 사퇴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br><br>진공 상태의 축구협회 지도부를 대상으로 대통령은 즉시 개혁을 요구했고, 2026년 7월 6일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러자, 7월 7일에는 협회 부회장으로 월드컵을 이끌었던 박항서 전 감독도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며, 감독 선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임생 기술이사의 캄보디아 프로 축구단 기술이사 선임 뉴스도 들려왔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7/10/0002522120_005_20260710104614109.jpg" alt="" /></span></td></tr><tr><td><b>▲ 축구협회의 설립 목적입니다.</b> 축구협회의 설립목적이 이렇게나 명료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발 축구가 함께하여 국민의 행복이 증진될 수 있도록, 제대로 개선되면 좋겠네요.</td></tr><tr><td>ⓒ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td></tr></tbody></table><br><strong>'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strong><br><br>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명시된 축구 협회 설립 목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가치로는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strong>(대표)</strong>, 대회-리그 정책 기획 기능 강화<strong>(책임)</strong> 및 한국 축구 자생력 강화<strong>(육성)</strong>의 세 가지 영역을 들고 있다. 의아했다. 이번 월드컵만큼 대한민국 축구가 국민을 실망시키고 불행하게 만들었던 때가 또 있었을까? 최악의 상황이었던 AFA의 사례가 그대로 들어맞기는 어렵겠지만, 협회의 독립성 보장이라는 장막 안에서 그들만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br><br>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나라 축구 협회의 사례들을 살펴보니, 많은 선진국 축구협회의 경우 지배 체제를 개선하고 다양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특히, 영국 축구협회는 국제 스포츠 지배 체제에서 권장하는 '견제와 균형' 원칙을 충실히 반영해 특정 개인이나 특정 집단에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었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7/10/0002522120_006_20260710104614159.jpg" alt="" /></span></td></tr><tr><td><b>▲ 영국 축구협회와 축구서포터협회 간의 관계를 도식으로 나타냈다.</b> 영국 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기구는 독립성이라는 장막에 숨지 않고, 수많은 이해 관계자들의 아이디어가 개입되어, 협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팬들도 축구 생태계의 구성 요소라고 생각해 준 것이 너무 반가웠다.</td></tr><tr><td>ⓒ 이창희</td></tr></tbody></table><br>이와 더불어, 의사결정 체계 안에 공식 서포터 대표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축구팬을 단순히 축구의 소비자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축구 생태계를 함께 만드는 이해관계자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부럽기까지 했다. 이번 K-축구 혁신위원회의 활동이 잘 마무리된다면, 앞으로는 팬의 역할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br><br>대한민국 축구는 위기다. 2016년 아르헨티나의 축구도 위기였다. 메시는 은퇴했고, 국제 대회 성적도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과감히 메스를 들어 문제를 치료했고, 브라질이 주춤하는 사이 남미는 물론 전 세계의 축구를 호령하는 최강자의 위치에 서게 되었다. 우리도 문제를 드러내고, 치료하여 제대로 바꿔보자.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축구협회가 목적하는 '축구를 통해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축구협회의 독립성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축구를 정상화하기 위한 도구여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국민의 불행으로 잡아낸 기회라서 안타깝지만,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br> 관련자료 이전 '세계 최강' 조명우, 포르투 3쿠션 월드컵 2연패 도전 07-10 다음 카카오페이지, 日 인기 로맨스 만화 3종 무료로 본다 07-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