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뭐했나"…배재고 사태에 운동선수 학부모들 '자성론' 작성일 07-05 30 목록 <strong style="display:block;overflow:hidden;position:relative;margin:33px 20px 10px 3px;padding-left:11px;font-weight:bold;border-left: 2px solid #141414;">상대팀 기 꺾는다며 '야지문화' 방조…'지방 비하 조롱' 증언도<br>승부 집착에 스포츠맨십 실종…"학부모들이 교육자로 참여해야" 주장도</strong><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7/05/PYH2026070116770001300_P4_20260705065515183.jpg" alt="" /><em class="img_desc">근조화환 놓인 배재고<br>(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br>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지난 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며 '5·18 탱크데이'라고 홍보했던 사건을 연상케 해 공분을 샀다. 2026.7.1 scape@yna.co.kr</em></span><br><br>(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조롱성 응원 구호를 외친 이른바 '배재고 사태'를 놓고 개별 학교의 일탈이 아닌 학교 체육 전반에 뿌리내린 '야지 문화'가 문제라는 지적이 학생선수 부모들 사이에서 나온다.<br><br> 야지 문화란 야유·조롱을 뜻하는 일본어 '야지'(やじ)에서 파생된 말로, 상대 팀 선수를 겨냥해 조롱성 구호를 단체로 외치는 관행을 뜻한다. 상대의 기를 꺾는다는 명분 아래 오랫동안 묵인돼 왔다.<br><br> 정치권과 교원단체가 역사 인식 부재나 혐오 일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승리를 위해 상대 조롱을 장려하는 승리 지상주의가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br><br>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회원 4만5천명이 모인 국내 최대 야구선수 학부모 온라인 카페에선 배재고 사태 이후 야지 문화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br><br> 한 학부모는 1일 올린 글에서 "이겨야 한다며 어른들이 '야지 문화'를 허용한 것"이라며 "'안 된다'고 감독·코치에게 항의한 부모님이 계시면 손을 들어보라. 여기 책임 없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br><br> 다른 학부모는 "조롱하는 더그아웃 문화는 오래된 악습"이라며 "배재고가 선을 크게 넘었으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나쁜 문화가 있는 건 학부모로서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br><br> 댓글 중엔 광주일고와 유사한 일을 겪었다는 토로도 나왔다. 자녀가 충남 한 학교의 야구부원이라는 다른 학부모는 지난해 서울 연고 팀으로부터 경기 내내 "알밤 따러 가야지", "고추 따러 가야지" 등 지방 비하성 응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br><br> 그는 "경기 후 학부모들이 화가 많이 나 상대 선수들에게 뭐라고 소리쳤다"며 "그러자 상대 선수들이 와서 '죄송합니다' 인사하는 척하고 다시 껄껄껄 놀려대고 들어갔다. 정말 치를 떨었던 기억"이라고 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7/05/AKR20260703162500004_01_i_P4_20260705065515189.jpg" alt="" /><em class="img_desc">학교 체육<br>[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em></span><br><br> 카페엔 배재고 관련 글만 20개가량 올라와 있다. 징계 수위가 적절한지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있지만, 승부에만 집착하느라 규칙과 상대를 존중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맨십'은 뒷전이었다는 자성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br><br> 이런 현상은 국내 유소년 체육의 '엘리트 스포츠' 속성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r><br>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어드바이저인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엘리트 스포츠는 승부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며 "(이 선수들에게) '스포츠맨십' 이야기를 하는 것은 수능 수험생에게 '항상 바르게 살라'라고 하는 격"이라고 했다.<br><br>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 학부모들도 폭행·성범죄 예방 교육 외에는 실효성 있는 스포츠 윤리 교육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br><br> 초등학교 6학년 자녀가 부산에서 축구선수 생활 중인 이모(42)씨는 "코치가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는 지침은 주지만 근본적인 설명은 없다"고 말했다. 10년간 학생선수 생활 끝에 자녀가 K-리그에 입성한 김모씨는 "'최선을 다하고 상대를 존중하라'는 얘기는 학부모의 교육 영역이었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7/05/AKR20260703162500004_02_i_P4_20260705065515191.jpg" alt="" /><em class="img_desc">2017년 열린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토론회<br>[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em></span><br><br>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공부하는 선수'를 만들겠다며 일정 성적을 얻지 못하면 대회 참가를 막는 최저학력제를 운영 중이다. 선수의 전인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취지지만, 스포츠맨십 같은 윤리·인권 교육은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br><br>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을 지낸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현행 스포츠 인권 교육은 사실상 폭행·성폭력 방지"라며 "혐오나 조롱은 아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br><br> 김창우 운동선수 학부모연대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 등의 인권 영상 교육은 틀어놓고 안 보는 경우가 많아 효용이 떨어진다"며 "체육 현장을 잘 아는 학부모들이 교육자로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br><br> pual07@yna.co.kr<br><br> 관련자료 이전 피해보상 문자·AI 악용 사칭까지…정보보호의 날 보안습관 점검 07-05 다음 [토토 투데이] 스포츠토토, 7월 건전화 캠페인 실시…참여하면 경품 쏜다 07-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