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실패하고도…'스리백·해줘 축구'하다 짐싼 홍명보 작성일 07-01 2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026 북중미 월드컵 '2회차' 감독<br>지고 있어도 전술변화 하나 없고<br>이강인 등 특정선수 한방에 의존<br>토너먼트 진출 94% 확률 걷어차<br>韓축구 시스템 전반 재설계 절실<br>내년 1월 아시안컵에선 달라야</strong>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6/07/01/0005542547_001_20260701181520037.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팬들 야유 속에 이동하고 있다. 뉴스1</em></span> 기적을 바랐던 경우의 수는 철저한 숫자의 허상이었다. 12년 만에 '월드컵 재수'에 나섰던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두 번째 도전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씁쓸한 자진 사퇴로 막을 내렸다. <br> <br>'황금세대'를 품고도 세계 무대의 벽을 넘지 못한 근본적 원인은 단순한 불운이나 심판의 판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현대 축구의 치밀한 전략 대신 소수 스타 플레이어의 개인기에만 맹목적으로 의존한 낡은 '해줘 축구'의 처참한 붕괴였다. <br> <br>홍명보호의 출항은 시작부터 거센 풍랑을 맞았다. 지난 2024년 7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대한축구협회는 장장 5개월의 장고 끝에 홍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달리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생략한 채 이루어진 선임은 거센 불공정 논란을 낳았고, 급기야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까지 오르는 촌극을 빚었다. <br> <br>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뼈아픈 꼬리표를 떼기 위해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그 약속은 본선 무대의 높은 벽 앞에서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br> <br>이번 대회를 앞두고 홍 감독이 꺼내 든 전술적 해법은 '스리백'이었다. '철기둥'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구상 아래 1년 가까이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공수 양면에서 뚜렷한 한계와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br> <br>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연이어 무너지며 불안감을 키웠고, 미국 사전캠프까지 차려가며 한 달간 매달렸던 고지대 적응 훈련조차 정작 본선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었으나, 멕시코(0-1 패)와 남아프리카공화국(0-1 패)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스리백의 구조적 결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br> <br>가장 뼈아픈 대목은 전술적 무능이 낳은 '해줘 축구'의 반복이다.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유기적이고 디테일한 움직임 대신,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빅리거들의 '한 방'에 기대는 악습이 또다시 재현됐다. <br> <br>조 최약체로 꼽히던 남아공전은 한국 축구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남아공은 한국의 뻔한 전술과 경직된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분석해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뒤 텐백으로 밀집 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뚫어내기 위해서는 세밀한 전술 변화와 유기적인 스위칭이 필수적이었으나, 홍명보호는 최초에 설정한 경직된 포메이션의 틀에 갇혀 무기력하게 자멸하고 말았다. <br> <br>해외 축구 통계 매체가 예측했던 94%의 토너먼트 진출 확률은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졌다. 48개국 체제로 대회가 확대되며 32강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수월해졌음에도, 한국 축구는 조 3위 간의 경쟁에서조차 밀려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축구 전문가들이 작금의 사태를 두고 "무능과 저능, 몰상식의 결과물"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br> <br>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다"며 결국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사령탑 한 명의 쓸쓸한 퇴장으로 덮고 넘어가기엔 한국 축구가 입은 상처와 후유증이 너무나도 깊다. <br> <br>아시안컵 실패 이후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 온 대한축구협회의 구시대적인 시스템 역시 피할 수 없는 도마 위에 올랐다. 내년 1월로 다가온 2027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는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시스템을 뿌리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br><br> 관련자료 이전 귀국한 손흥민 "죄송합니다"... 마중 나간 축구팬들 "힘내요" 07-01 다음 연구행정 변화 방향 찬성하지만...실제 정착 여부는 ‘불안’ 07-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