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 증명한 일본 축구, '뒷심 부족' 징크스는 여전 작성일 06-30 21 목록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6/30/0002521032_001_20260630185625961.jpg" alt="" /></span></td></tr><tr><td><b>▲ </b> 29일(현지 시각)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브라질 대 일본 경기에서 일본이 1-2로 패하자, 우에다 아야세 선수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아쉬워하고 있다.</td></tr><tr><td>ⓒ 로이터/연합뉴스</td></tr></tbody></table><br>'월드컵 우승'을 꿈꾸던 일본 축구의 야망이 또다시 토너먼트 처음 경기만에 무너졌다.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추가시간 5분 통한의 결승 골을 허용하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br><br>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월드컵 여정을 마감했다.<br><br>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F조에서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하며 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토너먼트 첫 상대가 하필 '천적' 브라질이었다.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래도 브라질은 역시 브라질이었다. 일본은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의 깜짝 선제골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브라질은 후반 11분 카세미루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동점 골을 넣었다.<br><br>그럼에도 일본은 브라질의 공세를 버텨내며 연장전을 바라보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절묘한 침투패스를 이어줬다. 마르티넬리는 먼 쪽 골대 방향을 보고 침착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일본은 뒤늦게 공세에 나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본 관중석은 침묵에 빠졌고, 선수들은 허탈한 듯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다.<br><br><strong>'탈아시아' 한 일본</strong><br><br>일본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회 이후 8회 연속으로 꾸준히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고 있다. 최고 성적은 16강으로 아시아 최다인 4번이나 진출했다. 48개국 체제로 처음 확대된 이번 북중미 대회를 포함하면 역대 5번째이자 3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피파 순위 18위도 아시아 국가 중 1위다.<br><br>일본은 최근 몇 년 동안 일시적인 호성적을 넘어서 '탈아시아급' 레벨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에서 월드컵 우승국인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격파했다.이번 월드컵 전에 치러진 A매치에서는 브라질과 잉글랜드를 꺾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당당히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br><br>일본 축구가 이처럼 강해진 비결로는 역시 장기적인 기획과 일관성 있는 투자가 첫손에 꼽힌다. 일본축구협회(JFA)는 1993년 J리그 출범 당시부터 '100년 내 세계를 제패할 전력을 만들겠다'며 100년 구상을 내놨다. 2005년에는 '2050년에 일본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고 우승하겠다'는 ''지팬스 웹이'(Japan's way, 일본의 길)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단순한 이상향을 제시한 것을 넘어서, 단계별로 세부 계획도 치밀하게 준비했다. 당장의 성적만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고 일본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축구 스타일, 근본적 해결책을 정립해서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br><br>이미 1990년대부터 일본은 현대 축구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패스와 점유율 중심으로 기술 축구를 각급 대표팀에 정착시켰다. 유럽에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가장 발달한 독일과 스페인의 사례를 모델로 하여 유스 리그를 거쳐서 프로 리그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시스템을 확립했다. 또한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재능 있는 유망주들은 일찍 유럽 무대로 진출시켜 경험을 쌓게 했다. 현재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유럽파를 보유하고 있으며, 5대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국가대표팀도 유럽파만으로 더블 스쿼드가 가능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br><br>일본은 2010년대 중반까지 주로 외국인 감독들에게 지휘봉을 맡겨왔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을 이끈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 이어 후임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까지 최근에는 국내 감독들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2018년 대회에서는 수석코치로 니시노 감독을 보좌했고, 2022년 카타르 대회와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는 사령탑으로 8년간 장기 집권하며 일본의 3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 기여했다. 이러한 연속성은 일본 대표팀이 안정적인 조직력과 축구 스타일을 극대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br><br>이번 북중미 대회에서 AFC(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을 대표하는 출전한 9개국 중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팀은 일본과 호주 두 팀뿐이다. 일본은 지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죽음의 조에 배정되는 불운을 겪었는데도 아시아 국가를 통틀어 조별리그 최다 승점(1승 2무, 5점) 최다 골(7골),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단일 경기 4골(튀니지 전) 등을 기록하며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네덜란드, 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들을 상대로도 팽팽한 승부를 거치며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가 더 이상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br><br><strong>일본이 월드컵에서 넘지 못한 벽</strong><br><br>하지만 '단기전 징크스'는 아직 일본이 월드컵에서 넘지 못한 벽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포함하여 29전 8승 8무 13패, 33득점 38실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승리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거둔 것이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무려 5번이나 통과하고도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는 아직 단 한 번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br><br>내용을 살펴보면 '졌지만 잘 싸웠다(졌지만 잘 싸웠다)'의 연속이라 더욱 한이 될 만하다. 5번의 토너먼트에서 2골 차 이상의 완패는 한 번도 없었고, 1골 차 패배가 3번, 승부차기 패배가 2번,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가 3번이었다. 첫 토너먼트 진출이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튀르키예전에서 0-1로 패배한 것이 시작이었다. 두 번째인 2010년 남아공 대회 파라과이전에서는 0-0으로 승부를 겨루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여 탈락했다.<br><br>2018 러시아대회 벨기에 전에서는 먼저 2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갔으나 경기 후반부에 내리 3실점을 내주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 골을 내주며 1-1로 승부를 겨루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연이은 실축으로 1-3으로 패하며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북중미 대회에서도 불질에 극적 골을 허용하고 역전패당하며 2018년 벨기에전의 악몽을 되풀이했다.<br><br>일본이 과거보다 강해진 전력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토너먼트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대진상의 불운을 꼽을 수 있다. 일본이 토너먼트에서 만난 팀 중 파라과이를 제외하면 하필 튀르키예, 벨기에, 크로아티아는 모두 해당 대회에서 4강 진출 이상에 성공하며 황금세대로 꼽힌 강팀들이었다. 브라질은 설명이 필요 없는 우승 후보이자, 일본이 상대 전적 1승 2무 12패(북중미 대회 32강전 포함)도 절대 열세를 보이는 천적이다.<br><br>또한 일본 축구가 과거보다 좋아졌다고는 해도, 월드컵 레벨에서 만나는 강팀들보다 공중볼과 몸싸움 경합능력이 취약하고 체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은 여전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은 전반을 0-1로 끌려가게 되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브라질 특유의 패스 축구 대신 빠르고 정교한 크로스를 쉴 새 없이 날리는 '고공 축구'로 전략을 바꾼 것이 적중했다. 후반전 카세미루의 동점 골 역시 이러한 크로스 공격에서 나왔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이 저하되어 집중력이 흔들리며 실점을 허용하는 패턴도, 이전의 일본이 토너먼트에서 무너지던 모습과 똑같았다.<br><br>경기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확실한 '게임체인저'의 부재도 일본 축구의 고질적인 취약점이다. 한국은 박지성, 안정환, 손흥민 등 설사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판타지 스타들이 존재했다. 이날 일본을 격파한 브라질전에서도 이날 일본의 측면을 유린한 비니시우스와 공중전을 지배한 카세미루가 있었다.<br><br>하지만 일본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과 조직력이 높이는 하지만, 혼다 케이스케 이후 큰 매치에서 확실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슈퍼스타라고 할만한 선수는 없다. 엔도 와타루, 미토마 카오루, 미나미노 다쿠미 등 개인 능력이 뛰어난 스타들이 부상으로 낙마하며 전력이 하락한 것도 뼈아팠다.<br><br>한편으로 경기 외적으로 일본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에서 '욱일기' 망령이 등장한 것은 옥에 티였다. 일부 일본 팬들이 자국 경기마다 전범기를 착용하고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디컵 응원 도구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시아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행위이기에, 스포츠 정신을 오염시켰다는 비판을 일으켰다.<br><br>일본은 비록 이번 대회에서도 토너먼트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본 축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데는 성공했다. 32강 진출조차 실패하며 최악의 졸전으로 후폭풍을 겪고 있는 한국 축구로서는 일본의 성장과 졌지만 잘 싸웠다를 보며 이래저래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본 축구가 발전한 원동력을 우리도 분석하여 배울 것은 배우고, 우리만의 스타일과 개혁을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br> 관련자료 이전 [위클리AI] 앤트로픽·퀄컴·오픈AI, 영역 확장 본격화...성과에 관심 집중 06-30 다음 이통3사, 정보보호 투자 모두 늘렸다…KT 1276억 '최대' 06-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