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게임·쇼핑·정치까지10분 이내로... 모든 것이 왜곡되는 ‘압착 사회’가 되고 있다 작성일 06-21 4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IiDGvtWZt">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3759bac33e1ee5e5273d6fffc086d629a74011ae2a5218e40a2bbd5f7e8834c" dmcf-pid="zCnwHTFY1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유튜브에서 '몰아 보기 결말 포함'이라는 단어로 검색했을 때 뜨는 연관 검색어 목록. /유튜브"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21/chosun/20260621090120245bqud.jpg" data-org-width="1188" dmcf-mid="uTNItHu5X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1/chosun/20260621090120245bqu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유튜브에서 '몰아 보기 결말 포함'이라는 단어로 검색했을 때 뜨는 연관 검색어 목록. /유튜브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bba1e64b0855209c2f50d2b1b5c6ad8a5e510871f7b5ca401e67288edd0f3fc" dmcf-pid="qWAh3ZztG5" dmcf-ptype="general">직장인 A(38)씨는 퇴근 후 동영상 앱 ‘유튜브’로 드라마 ‘몰아 보기’를 즐긴다. 10시간 이상 분량의 드라마 시리즈를 결말까지 10~20분 만에 끝낼 수 있어 시간 대비 효율이 좋아서다. 그러나 최근 드라마 원작을 제대로 본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요약본이 전한 결말과 메시지가 원작과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A씨는 “제작자의 입맛대로 편집된 서사에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95c11b890c5384e5a0fc715850991b5e8673af7dbd8c3a7115a13ee2262d7d82" dmcf-pid="BYcl05qFXZ" dmcf-ptype="general">대한민국이 ‘압착(Pressed)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필요한 핵심만 모으는 압축이나 요약이 아니라, 본래의 형체와 맥락이 왜곡될 정도로 과정을 짓눌러 버리는 압착 현상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p> <p contents-hash="68faf8d9d1b53ce42db2dee49d8b1fc2c954322dd61e11c350ed28fe9f879b0e" dmcf-pid="bGkSp1B3YX" dmcf-ptype="general">압착 사회의 대표적인 예시는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다. 유튜브 이용자들 사이에서 ‘몰아 보기 결말 포함’은 시간을 아끼려는 직장인들에게 유명한 검색어 중 하나다. 이른바 ‘패스트무비’ 시장이다. 10~20분짜리 짧은 영상 안에 모든 것을 담으려다 보니, 원작자가 의도한 서사는 사라지고 ‘복수’나 ‘불륜’ 같은 자극적인 키워드만 남는다.</p> <p contents-hash="aac1a833bbff9d4fa21bdffd058b47bb44d5c2d55ca3f3f98fb90773cfb2fefc" dmcf-pid="KHEvUtb0XH" dmcf-ptype="general">웹툰과 웹소설 시장에서는 ‘기승전결’이 사라진 지 오래다. 독자를 사로잡으려고 초반 무료 분량에 모든 자극적인 요소를 쏟아붓는 ‘기전전결’이 대세가 됐다. 웹소설 작가 B씨는 “최소 100화에 걸쳐 풀어야 할 스토리를 무료 25화 분량 내에 쏟아내다 보니까 후반부에 서사가 무너지는 작품이 태반”이라고 했다.</p> <p contents-hash="ced9c7fef6dab35753af9f6153be8a0b0f33cb9d47e2e4e25ff8c7771043a091" dmcf-pid="9XDTuFKpZG" dmcf-ptype="general">게임 시장도 ‘성장’이라는 과정을 버렸다. 육성법을 고민하며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오픈월드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대신, 버튼만 누르거나 화면만 켜두면 되는 ‘방치형 게임’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을 점령했다. 문제는 서사가 사라진 게임에 이용자들이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게임 IP(지식재산권)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자해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p> <p contents-hash="edb86733b8dd5d12fd1db4cbf8a6c04666639dc23de1702493812ff1623ab45a" dmcf-pid="2Zwy739UZY" dmcf-ptype="general">쇼핑 시장에서는 AI 에이전트(인공지능 비서)가 탐색의 수고를 덜어준다. 예를 들어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는 검색어 하나로 사용자의 과거 내역을 고려해 색깔과 가격, 사이즈 등 ‘맞춤형’ 상품을 즉시 추천한다.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고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는 ‘마찰(Friction)’ 과정이 사라진 것이다.</p> <p contents-hash="23cfc53d8fdb1cf4ec25c96fb06c76be3ad702aaabedabfeef0b0f76268d7007" dmcf-pid="V5rWz02uYW" dmcf-ptype="general">정치권에서도 복잡한 정책 토론 참여나 보도자료를 뿌리는 대신 짧은 영상들을 올리는 ‘쇼츠 정치’에 집중하고 있다. 정책의 복잡한 이해관계는 생략되고 ‘XXX 사형 법안’ 같은 자극적인 제목과 60초짜리 선전 문구만 남은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다.</p> <p contents-hash="e7af08a6038c718d44474c71a4d8a669290b371470810d99585484a9cbb93ad6" dmcf-pid="f1mYqpV7Yy" dmcf-ptype="general">문제는 ‘압착 콘텐츠’로 인한 부작용이 쏟아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래의 서사가 붕괴되고 자극만 남은 ‘휘발성’ 콘텐츠에 익숙해지면 ‘지적 인내심’이 퇴화할 우려가 커진다. 복잡한 사회적 합의나 긴 호흡의 토론, 심지어 교과서 읽기조차도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0c515a58f9ac1807af126ad440619e35da66f15cdc2c50847a5d3ad228824eeb" dmcf-pid="4OJEYS1yXT" dmcf-ptype="general">쇼핑 등에서 알고리즘 기반으로 AI가 추천해 주는 과정에서 ‘필터 버블(선별된 정보만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것)’에 갇힐 우려가 커진다. 모두가 똑같은 나이키 신발과 폴로 셔츠,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다니며 소비 다양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가치 등을 알릴 기회가 사라진 중소 제조사들이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온다.</p> <p contents-hash="fb0fc50dea7887a60df74c697dd8f34d34c26b163c7595f33d984420f2bf63e4" dmcf-pid="8IiDGvtWGv" dmcf-ptype="general">뉴욕타임스 등에서 알고리즘을 경고한 책 ‘필터월드’ 저자 카일 차이카는 본지에 “모든 것이 평면화되면서 과정 중심이 아니라 결과 중심이 됐다”며 “취향을 발견하는 과정이 증발한 ‘마찰 없는(Frictionless) 삶’이 이어지면 깊이 있는 사회로의 발전이 어렵다”고 말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KT, AI 전환 시대 이끌 ICT·AX 인재 키운다 06-21 다음 "AI 수요, 2군 OSAT로 확산…시거드·하나마이크론 수혜 기대" 06-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