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어린 난민에게 더 가혹한 기후위기[기후변화 최전선 몽골④] 작성일 06-17 4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ti9pGqqFWQ">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2bed96ea46fd7151efb7dba22046fe2f849d207a24af0735b6c5dac578c010b" dmcf-pid="Fn2UHBB3C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몽골 울란바타르 게르촌에 사는 아이들이 게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808820uass.jpg" data-org-width="1050" dmcf-mid="X9gz599Ul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808820uas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몽골 울란바타르 게르촌에 사는 아이들이 게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74e0249d5d7a22434a9b03ecb3964600d53493e6915e6379a86cef52ec0f02f" dmcf-pid="3LVuXbb0v6" dmcf-ptype="general">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외곽 바양주르흐구 19동. 언덕길 양옆으로 게르(천막 형태의 몽골 전통가옥)와 판잣집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과거 서울의 달동네와 닮은 풍경이다. 구불구불한 비포장 길을 차로 10분쯤 오르자 도시 전경이 발아래 펼쳐졌다. 언덕길 끝 마지막 게르가 14세(몽골 8학년) 바야르(가명) 5남매의 집이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cc3ce8fe5df6c8a7b1a6a80d1c30b32da3365053158e7703b5ed4a75113307f5" dmcf-pid="0of7ZKKpT8" dmcf-ptype="blockquote2"> <strong>부모 대신 서로를 돌보는 게르촌 아이들</strong> </blockquote> <p contents-hash="5a5daa4e30a19bd495238b21d06dcc9d309103e92dcaef5befe4ad182daf03e5" dmcf-pid="pg4z599UT4" dmcf-ptype="general">집에 있던 여동생 둘이 바야르를 반겼다. 다리가 불편한 막내와 열이 있는 넷째는 종일 집에서 오빠를 기다렸다고 했다. 5남매는 엄마, 새아빠와 함께 살지만 부부가 새벽에 나가 오후 10시쯤 돌아오는 탓에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 바야르와 둘째 빌군(10·가명)이 돌아가며 어린 여동생들을 돌본다.</p> <p contents-hash="73fc29abaeebb6d47f7861f6aad94423d70dda0f8a209b3559006901a92b7935" dmcf-pid="Ua8q122uvf" dmcf-ptype="general">게르에 들어서자 석탄 난로가 눈에 띄었다. 집안의 유일한 난방기구로, 난로 안에는 폐목재와 쓰레기를 태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비싼 석탄을 구할 수 없어 잡동사니들을 모아다가 태워 난방을 한다고 했다. 한겨울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몽골에서 난방은 생사가 걸린 문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0386f836c25d9a330fe049937e5bb744791c96ef09acadd6bd45203200ccb42" dmcf-pid="uRqtTUUZl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몽골 울란바타르 게르촌에 사는 빌군(10·가명)이 냉장고 안을 보고 있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810221gmux.jpg" data-org-width="1200" dmcf-mid="ZWz1vppXh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810221gmu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몽골 울란바타르 게르촌에 사는 빌군(10·가명)이 냉장고 안을 보고 있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0079e9e265a06b1ccf5b37bd9da0c6030df0ee24927b9804882ece391945cd2" dmcf-pid="7eBFyuu5T2" dmcf-ptype="general">생존을 위한 난방이지만 그 연기는 건강을 위협한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몽골에서 대기오염으로 매년 4000명 이상이 조기 사망하는데, 이 중 약 3000명은 난방과 취사로 인한 실내 대기오염으로 목숨을 잃는다. 특히 실내 대기오염은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다. 몽골에서 폐렴으로 숨진 아동의 절반 이상은 실내 공기오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넷째 노민(7·가명)은 폐렴 증세를 보여 유치원(지역아동센터)에 가지 못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56e44c9db5d52998d5b4130636a94855455b787ae76f41fdcccbb41539e8935" dmcf-pid="zdb3W771C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바야르 5남매가 살고 있는 게르.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811624kuiz.jpg" data-org-width="1200" dmcf-mid="5KtymXXSC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811624kui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바야르 5남매가 살고 있는 게르.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fd50226356a06aebbd051849933cf2669c4124aa9a933c7615fb17e1092cabe" dmcf-pid="qJK0YzztvK" dmcf-ptype="general">난로 바로 옆은 부엌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식기와 소형 냉장고, 식자재가 쌓여 있었다. 밀가루 등 먹거리와 전선이 뒤엉켜 있어 위태롭게 느껴졌다. 게르는 나무와 펠트(양털) 등 가연성 재료로 짓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하다. 소화 장비뿐 아니라 수도 설비가 없기 때문에 불이 나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진다. 몽골 국가재난관리청이 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울란바타르 게르촌의 약 10%는 비탈진 지형과 좁은 도로 탓에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다.</p> <p contents-hash="66d2cd53c9ffbadc9c50332519c3545d68b175bb054d36a3268639f631e628da" dmcf-pid="Bi9pGqqFhb" dmcf-ptype="general">바야르의 집에는 화장실이 없다. 아이들은 마당 한편에 판 구덩이에서 볼일을 해결한다. 물은 동네 우물에서 길어오는데 끓이지 않고 그대로 마신다. WHO와 유니세프 분석에 따르면 몽골에서 안전한 식수를 이용하는 인구는 39%에 불과하다. 얼굴이 흙먼지투성이인 막내 아리운(5·가명)의 입 주변에는 수포가 올라와 있었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f51f97374309a5a702e44c282f769a89fc51094ec7272da178750ff0451f1dd5" dmcf-pid="bn2UHBB3WB" dmcf-ptype="blockquote2"> <strong>폐 질환·감염병·굶주림에 시달리는 아이들</strong> </blockquote> <p contents-hash="221425b5a86a0127e69c17975759f8e4861150b6e6937af00d514c4cccd0c0b9" dmcf-pid="KLVuXbb0lq" dmcf-ptype="general">기후위기로 게르촌의 위생은 악화하고 있다. 최근 몽골에서는 국지성 호우로 인한 돌발 홍수가 잦아지고 있다. 비탈면에 형성된 게르촌은 배수시설이 부족해 폭우가 내리면 빗물과 토사가 집 안까지 밀려든다. 마당에 판 재래식 화장실이 넘치고 오염된 물이 생활공간으로 유입돼 설사와 피부질환, 수인성 감염병 위험이 커진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b4bf6de35c1ff25fa3141b91c14dfc5dac9b7844baeee018a784b6cce4da523" dmcf-pid="9of7ZKKph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맏이 바야르(14)가 동생들의 손을 잡고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813128anvh.jpg" data-org-width="1200" dmcf-mid="1Gwgxccnh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813128anv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맏이 바야르(14)가 동생들의 손을 잡고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548531d3fe6fa737841c300f798b53cbae2b0338c903e6b2f7fabb5cfb22215e" dmcf-pid="2g4z599UT7" dmcf-ptype="general">사막화와 극한 한파 등 재해(조드·Dzud)로 고향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를 위해 도시 게르촌으로 밀려온 ‘기후 난민’들은 불안한 일자리와 저임금에 시달린다. 게르촌 아이들은 당장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몽골 제5차 국가영양조사에 따르면 몽골 저소득층 가정의 5세 미만 아동 13.8%는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p> <p contents-hash="c796ef14cdfa6b1ad5ad1bfdfaec23115375cd9a6d263367a3585f03dd88ed87" dmcf-pid="V21TrHHlyu" dmcf-ptype="general">이날 바야르와 빌군 형제는 기자와 함께 들른 동네 슈퍼에서 냉동 고기·만두와 국수, 비누 등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생필품을 골라 담았다. 과자도 사라는 말에 망설이던 빌군은 작은 감자칩 한 봉지를 집어 들었다.</p> <p contents-hash="2bc326b3157adc63e9f81193ccbf560a23c8079b55b24021c507fe95afc979d2" dmcf-pid="fVtymXXShU" dmcf-ptype="general">빌군은 “나는 달리기도 잘하고 건강해서 동생들을 돌보는 건 힘들지 않다”면서도 “다만 우리 가족 모두 배고프지 않고, 동생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93b8c8a94a34eb3fe23562c02ef0e06413ebc13383cb830e47d9ff1e96786475" dmcf-pid="4fFWsZZvhp" dmcf-ptype="general">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AI 인프라전①] 젠슨 황 이후 AIDC 2라운드…칩보다 어려운 전력·냉각·운영권 전쟁 06-17 다음 초원을 떠나 쓰레기산으로…‘기후 난민’의 노동 종착지[기후변화 최전선 몽골③] 06-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