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을 떠나 쓰레기산으로…‘기후 난민’의 노동 종착지[기후변화 최전선 몽골③] 작성일 06-17 3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T5oQAAiy5">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4c03e41cafdf6f85e7af55a23458886ef1401ed27a8b41e6170df9323cf986b" dmcf-pid="WxLFyuu5T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몽골 울란촐로트 쓰레기 매립지에서 노동자가 재활용품을 선별하고 있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902146hbwu.jpg" data-org-width="1200" dmcf-mid="64n7ZKKpS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902146hbw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몽골 울란촐로트 쓰레기 매립지에서 노동자가 재활용품을 선별하고 있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da575b2a924f590f71e9e3f433bd2263b9fea7db84ea3d8b79da0999739f558" dmcf-pid="YMo3W771hX" dmcf-ptype="general">지난달 28일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도심에서 차로 40분가량 달리자 거대한 쓰레기 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루 수백 대의 쓰레기차가 드나드는 울란촐로트 쓰레기 매립지다. 몽골 최대 규모의 폐기물 처리시설 중 하나로 도시가 버린 쓰레기가 모여드는 종착지다. 매립지 검문소 직원은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쓰레기를 가득 실은 트럭 200여대가 하루 세 차례 매립지에 쓰레기를 쏟아낸다”고 말했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761e5425dea888066e6fb5ebd97bf883ed512a668eeda4eeeff92e613ec52b44" dmcf-pid="GRg0YzztyH" dmcf-ptype="blockquote2"> <strong>쓰레기 더미에 내몰린 기후 난민</strong> </blockquote> <p contents-hash="9cb567ed5e36209c16f38c5a1563cd5fb868e7681d512142544fde2d637472cd" dmcf-pid="HeapGqqFCG" dmcf-ptype="general">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따라 정상에 서자 모래가 뒤섞인 먼지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취재 차량의 보닛은 금세 흙먼지로 뒤덮였고, 휴대전화 액정 위에도 먼지가 수북이 내려앉았다. 눈이 따끔거려 현장을 둘러보기 어려웠다. 쓰레기를 묻어 둔 매립지 바닥은 푹신했다. 발을 디딜 때마다 마치 스펀지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740539e478fe9a8f3ffa71e11bddea9c6a6500b2b9a75d7022b2137aef4f2c8" dmcf-pid="XdNUHBB3W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울란촐로트 쓰레기 매립지.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903550koti.jpg" data-org-width="1200" dmcf-mid="P5GJ4ggRl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903550kot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울란촐로트 쓰레기 매립지.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08cd9ed10e56cae956478af374685f4d918ed285459334fcf0bf5e5469abb50" dmcf-pid="ZJjuXbb0hW" dmcf-ptype="general">쓰레기차 한 대가 경사면을 따라 올라와 폐기물을 쏟아내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플라스틱과 유리병, 캔, 고철 등 돈이 될 만한 쓰레기를 찾기 위해서다. 이들은 재활용 쓰레기를 팔아 생계를 꾸리는 ‘비공식 재활용 노동자’들이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자연재해 탓에 유목을 할 수 없어 도시로 이주했으나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해 쓰레기 매립지까지 흘러들어간 ‘기후 난민’들이기도 하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4119f6f030428edf8c04293401930a9f26420493fd40be07d61ec41a88db1cf3" dmcf-pid="5iA7ZKKpvy" dmcf-ptype="blockquote2"> <strong>플라스틱·캔·고철·유리병 팔아 생계</strong> </blockquote> <p contents-hash="c17f95a8cf0047579dcf9b1ba3ce84ccb892a6d23a31c8bea3f27523bc3f38b3" dmcf-pid="1ncz599UST" dmcf-ptype="general">“플라스틱이나 캔, 고철, 유리병을 주워 팔아서 음식을 삽니다. 이곳에서 일한 지 3년이 넘었어요.”</p> <p contents-hash="3fa01c377bae3d464fc8a48e65d5ee1119933e84007e1799c72a78dc27e90bd6" dmcf-pid="tLkq122uhv" dmcf-ptype="general">바이라(53)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내와 함께 매립지에서 쓰레기를 골라내는 일을 한다. 하루 평균 수입은 5만투그릭(약 2만1000원) 정도인데, 운이 좋은 날은 10만투그릭(약 4만2000원)까지도 번다. 그는 15년 전 일자리를 찾아 바가노르구에서 울란바타르로 이주했다. 한동안 건설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지만, 경기 침체로 일감이 줄면서 일터에서 밀려났다. 오갈 데 없던 그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은 쓰레기 매립지였다.</p> <p contents-hash="a8ffe393c6a8518ece7cb9b94fa59f7b92b0b6cd98cacb796db33af6a5b96039" dmcf-pid="FhGJ4ggRvS" dmcf-ptype="general">바이라는 “이곳은 원래 2년 전에 폐쇄될 예정이었는데 다행히 계획이 미뤄져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며 “울란촐로트 매립지가 문을 닫으면 다른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반대편 쓰레기 더미에서 일하던 아내가 “일 안 하고 뭐 하느냐”고 소리치자, 바이라는 짧게 웃어 보인 뒤 다시 일터로 떠났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05c22fde549e82654030656d75fdf7805e844f298aa3301755707aee0a379d8" dmcf-pid="3lHi8aaeS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울란촐로트 쓰레기 매립지에서 일하는 바이라(53)가 취재진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904923puqc.jpg" data-org-width="1050" dmcf-mid="QKEBtVV7h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904923puq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울란촐로트 쓰레기 매립지에서 일하는 바이라(53)가 취재진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719bccde0c2e5f00f12d914d957235f1f0e3ac03c7a45183aa323b86c0da704" dmcf-pid="0SXn6NNdTh" dmcf-ptype="general">바이라 부부와 같은 매립지 노동자들은 일종의 ‘개인 사업자’ 신분이다. 일하다 다치거나 병에 걸려도 책임져 줄 고용주도, 산재 보험도 없다. 이날 매립지에서 만난 체체게(61·가명)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몸 성한 곳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5년째 쓰레기 매립지에서 플라스틱과 유리병, 고철 등을 주워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일주일에 닷새, 오전 8시에 매립지에 나와 오후 6시까지 일한다. 온종일 쓰레기 더미를 뒤져 손에 쥐는 돈은 7만투그릭(약 2만9000원)에 그친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ff638e4b89507d3f182f3be2403f909c450bc493801deb88e51284c13429bc3a" dmcf-pid="pvZLPjjJhC" dmcf-ptype="blockquote2"> <strong>쓰레기 매립지, 분진과 오염물질로 얼룩진 위험한 일터</strong> </blockquote> <p contents-hash="fea0668191677a1b528e6e13f1f0a960baee23fda9da80f096a503b66e424b1b" dmcf-pid="UT5oQAAiTI" dmcf-ptype="general">몽골 아브르항가이아이막 출신인 체체게는 과거 초원에서 가축을 키우고 살던 유목민이었다. 그러나 갈수록 수입이 줄고 유목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울란바타르로 이주했다. 이후 봉제공장에서 수년간 일하며 아이 다섯을 키웠고, 5년 전부터는 홀로 쓰레기 매립지에 정착해 살고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2b1bde737e51965d2dc2ace6a3176b68da03600b221cd0f418036e83b560451" dmcf-pid="uy1gxccnT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울란촐로트 쓰레기 매립지. 바람이 불면 분진과 모래가 날려 시야가 흐려진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906293hsgm.jpg" data-org-width="1200" dmcf-mid="xu2CcTTsl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7/khan/20260617060906293hsg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울란촐로트 쓰레기 매립지. 바람이 불면 분진과 모래가 날려 시야가 흐려진다. 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4ccfb5e64e26b75a20e80edf584eeadb5237a0e856f749cb2437a14869fe3ce" dmcf-pid="7WtaMkkLhs" dmcf-ptype="general">쓰레기 매립지의 노동 환경은 열악하다. 날카로운 폐기물에 베이거나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매립지 노동자 대부분은 폐기물 분진과 악취, 각종 오염물질에 장기간 노출돼 호흡기 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린다.</p> <p contents-hash="a11cb97117c8b30ab78c524a8520973830f617caf71f1e5176e49414d2d89e2f" dmcf-pid="zYFNREEoSm" dmcf-ptype="general">2018년 국제학술지 ‘자원·보전과 재활용’에 게재된 ‘몽골 비공식 재활용업자들의 생계 및 건강 상태’ 연구에 따르면 재활용 노동자들은 노숙과 혹한, 사회적 고립과 차별에 노출돼 있다. 조사 대상자의 약 3분의 2는 위장·피부 질환과 허리 통증, 화상, 골절 등 직업 관련 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p> <p contents-hash="c9680c8db1da7c441fe8dbc3086f6ffa0897c31eec66325cc2eb7ec744355232" dmcf-pid="qG3jeDDgCr" dmcf-ptype="general">체체게는 “먼지와 오염물질 때문에 몸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며 “가장 걱정되는 것은 건강”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a7d261232517a96d065216d543914bebae696b017a9942331da707a9af946b13" dmcf-pid="BH0Adwwavw" dmcf-ptype="general">체체게처럼 기후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쓰레기 매립지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기후 난민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몽골 유목민 수는 2007년 약 37만명에서 2023년 약 30만명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울란바타르 인구는 약 146만명에서 173만명으로 불었다. 2004년 세계은행은 울란바타르 내 비공식 재활용 노동자 규모를 약 7000명으로 추산했으나 현재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p> <p contents-hash="20aa13fc32f897f324e947804c3c6f0a908b77ff71f6ffe20a654311f79a4287" dmcf-pid="byNUHBB3WD" dmcf-ptype="general">울란바타르 |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어린 난민에게 더 가혹한 기후위기[기후변화 최전선 몽골④] 06-17 다음 ◇오늘의 경기(17일) 06-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