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사소한 연대의 온기…제14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상영작, 섹 알 마문 감독의 ‘빨대’ 작성일 05-24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sf2BONdly">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22bc5b2d3240db56bcb9f270475a63ba163054852013ecca9cee067e5e31ce8" dmcf-pid="1GidxHIky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23일 애관극장 3관에서 진행된 ‘빨대’ GV(관객과의 대화) 현장. 사진 왼쪽부터 섹 알 마문 감독, 로빈 쉬엑, 박지열, 라쉐드 알 마문. 2026. 5.23 /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4/551714-qBABr9u/20260524193825737slnm.jpg" data-org-width="600" dmcf-mid="GXAan3yOy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4/551714-qBABr9u/20260524193825737sln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23일 애관극장 3관에서 진행된 ‘빨대’ GV(관객과의 대화) 현장. 사진 왼쪽부터 섹 알 마문 감독, 로빈 쉬엑, 박지열, 라쉐드 알 마문. 2026. 5.23 /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fc342d315c378f530b409730619a24b3b98b7ca396c098069966969ca6b226ff" dmcf-pid="tHnJMXCECv" dmcf-ptype="general"><br> 제14회 디아스포라영화제에 ‘디아스포라 장편’ 섹션에서 소개된 ‘섹 알 마문’ 감독의 ‘빨대’(Drained by Dreams)(러닝타임 84분)는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p> <p contents-hash="ede5d7fde3c5fa30a344b3f8f6ea12e3a919974e926d7665c4774b73b4d94b81" dmcf-pid="FXLiRZhDSS" dmcf-ptype="general">영화는 방글라데시가 고향인 이주노동자 ‘셀림’(로빈 쉬엑 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모국으로의 귀향을 준비하던 셀림은 잠시 머물 곳을 찾아 친구 ‘라흐만’(라쉐드 알 마문 분)의 숙소를 방문한다. 하지만 고향의 가족은 “돈을 더 벌어오라”며 셀림의 귀국을 만류한다. 영화는 가구공단에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한국인 장애인 ‘성일’(박지열 분), 라흐만의 절친인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 ‘남’(레안톤 분)의 일상을 촘촘히 엮어내며 이야기를 풀어간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a95161b985c07b5f54f0a7e298af25b2cd37596e6b2455c518f5d507a4b886e" dmcf-pid="3Zone5lwC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섹 알 마문 감독의 ‘빨대’ 스틸컷/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4/551714-qBABr9u/20260524193827038ahyo.jpg" data-org-width="500" dmcf-mid="HGLJMXCEC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4/551714-qBABr9u/20260524193827038ahy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섹 알 마문 감독의 ‘빨대’ 스틸컷/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8054866257e260e1fd9720ff36b45844b0364748aa31f8e74f80b783202ffb6c" dmcf-pid="05gLd1Srhh" dmcf-ptype="general"> <br> </div>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7e9c99b7a023bf16cefc477d5b19c79f5c30fec1bc6c253026fab18b107cb049" dmcf-pid="p1aoJtvmhC" dmcf-ptype="pre"> 첫 장편 ‘빨대’로, 이어진 단편 ‘빠마’의 유쾌한 해답 </blockquote> <div contents-hash="d7ffd0b63a356730286b4a403814f4c3ba175c3e288cbc84a09061c05e172ee5" dmcf-pid="UtNgiFTshI" dmcf-ptype="general"> <br> 디아스포라 장편에 소개된 20편 작품 중 유독 이 영화에 마음이 뺏긴 이유는 섹 알 마문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된 그의 전작 단편 ‘빠마(perm, 2021, 30min)’가 보여준 유쾌한 마무리가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감독은 ‘문제’를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특유의 유머 코드를 녹여낸 ‘유쾌한 해답’을 관객에게 제시했는데, 그러한 시도가 무척 신선한 인상을 남겼다. </div> <p contents-hash="82be13d967fd162ec8805d4d01ed3b2651f23d7e22a3ea5b72d989af6b81159a" dmcf-pid="uFjan3yOTO" dmcf-ptype="general">지난 23일 애관극장 3관에서 진행된 상영회와 ‘GV(관객과의 대화)’는 그러한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이번 신작 역시 감독은 자신만의 친절한 방식으로 해답을 제시했다. 이주민 저마다 짊어진 삶의 무게를 이겨내게 만드는 ‘사소한 연대’의 힘을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친절한 방식으로 일깨워준 것이다.</p>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875f045efcbcf72ceff8c3f1fbd831c88784e8d671e30d4b59173f9a6375acdd" dmcf-pid="73ANL0WIys" dmcf-ptype="pre"> 이분법을 넘어선 균형감…차별의 ‘보편성’ 직시 </blockquote> <div contents-hash="32d32c2196618b59f2f61199813810f0fd241ed6a6be6499cefd10e0e8e3e925" dmcf-pid="z5gLd1Srhm" dmcf-ptype="general"> <br> “2003년, 정부의 폭력 단속 때문에 11명의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중략)…폭력적인 단속 과정에서 돌아가신 모든 이주노동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습니다.” </div> <p contents-hash="d39ca4eb52a64a95676501396093e58cbd24e587c8b1abc284e8662529a3be20" dmcf-pid="q1aoJtvmTr" dmcf-ptype="general">자막으로 소개된 영화의 마지막 메시지에서 알 수 있듯, 감독은 폭력적인 이주노동자 단속을 비판하고 싶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폭력적 이민 단속이 존재하는 한국 사회의 서늘한 현실을 두고, 대책 없는 분노를 쏟아내기보다 대신 사소하고 느슨한 연대의 온기를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p> <p contents-hash="2f80038573d1903386408c06d73324c5f8c26cb5f75f460a7c0d6a79dcee51d2" dmcf-pid="BtNgiFTsSw" dmcf-ptype="general">영화 속 법무부의 단속 장면은 의도적으로 뾰족하거나 날카롭게 묘사되지 않았다. 단속원에 쫓기던 셀림이 마주하게 되는 ‘극단적 선택’의 순간 역시 구체적인 설명이 생략된다. 이는 30년 가까이 이주민으로서 한국사회를 경험한 관록이 만들어낸 나름의 균형감각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p> <p contents-hash="de8118bf1fcb94dcaec96fc67c7ac617a95b1ab34ff45415d84c69a0a6e433d0" dmcf-pid="bFjan3yOlD" dmcf-ptype="general">영화는 ‘착한 이주민 VS 나쁜 한국인’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 갇히지 않는다. 이주노동자를 대하는 한국인 공장장의 위선적인 태도를 꼬집으면서 동시에, 베트남 출신 노동자를 ‘변태’라 밀어내는 이주민 커뮤니티 내부의 배타성도 가감없이 드러낸다. 결국 차별은 국적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의 기득권이 약자를 대하는 보편적인 방식이었음을 담담하게 보여준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06b9740cd281e96f19954d65d20634f092d8d42cce84f043e8788e58e309f97" dmcf-pid="K3ANL0WIv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섹 알 마문 감독의 ‘빨대’ 스틸컷/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4/551714-qBABr9u/20260524193828294zlyd.jpg" data-org-width="500" dmcf-mid="XezUFAe4l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4/551714-qBABr9u/20260524193828294zly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섹 알 마문 감독의 ‘빨대’ 스틸컷/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68747e8c3776f5d58f8a69b6eecf74038fc4ac86052d534188ca4da07715e338" dmcf-pid="90cjopYCWk" dmcf-ptype="general"> <br> </div>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d958703793acadff30a2fb04385b1624ce3e3992aa75c98dd24c1404e7f46628" dmcf-pid="2pkAgUGhCc" dmcf-ptype="pre"> 거창한 싸움 아닌 ‘오지랖과 협업’이 만든 사소한 연대의 온기 </blockquote> <div contents-hash="e63d01731aaf3fee6972e670bf5a478a5122d19f87fc03540af71ff6ca8757f2" dmcf-pid="VUEcauHlSA" dmcf-ptype="general"> <br> 반면 견고한 차별에 균열을 내는 것은 거창한 싸움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이 보여주는 오지랖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택시기사의 부당한 횡포에 “경찰 부를까”라며 나서는 한국인 장애인 ‘성일’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이주노동자와 함께 로또 번호를 맞춰보는 극중 신부님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도 약자인 성일이 이주노동자의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상황은, 약자가 서로를 어떻게 보듬을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div> <p contents-hash="57e0743881313985c842188d6e40af886d36fee3c3ed854284974eb22e3ac8ed" dmcf-pid="fuDkN7XSWj" dmcf-ptype="general">감독은 여러 이주민 예술가와의 협업과 연대를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영화의 초반부와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현대무용 장면에는 쿨레칸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부르키나파소 출신 현대무용가 엠마누엘 사누가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영화음악은 남편과 함께 밴드 ‘파드마’로 활동 중인 일본인 결혼이주여성 아마리 미호가 맡았으며, 섹 알 마문 감독의 전작 빠마에서 한국인 며느리 리샤로 연기했던 니샤 사즈다룬은 영화 속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파티에서 무용수로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p> <p contents-hash="35386f0340544b75dab2ed9c5d2698a51ff725223919e455f2131271fc33fb4b" dmcf-pid="4L3tXoPKWN" dmcf-ptype="general">영화 상영 이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시간에서 감독과 배우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e8fcf014c792713df2fa514d207f7df64a427153a5f7617b75aff2257f1397c" dmcf-pid="8o0FZgQ9h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23일 애관극장 3관에서 진행된 ‘빨대’ GV(관객과의 대화) 현장의 섹 알 마문 감독(왼쪽)과 배우 로빈 쉬엑, 2026. 5.23 /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4/551714-qBABr9u/20260524193829577kqkc.jpg" data-org-width="600" dmcf-mid="Z1EcauHlv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4/551714-qBABr9u/20260524193829577kqk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23일 애관극장 3관에서 진행된 ‘빨대’ GV(관객과의 대화) 현장의 섹 알 마문 감독(왼쪽)과 배우 로빈 쉬엑, 2026. 5.23 /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61ae4538c0098773cd4fd8fc4945cdaf912a6cec741ad8485aef0d2cbd4b3da" dmcf-pid="6gp35ax2Tg" dmcf-ptype="general"><br> 섹 알 마문 감독은 “이주민 전체에 대한 담론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이주민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면서 “한 인간으로서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영화 제목처럼 개인의 어깨에 꽂힌 다양한 ‘빨대’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상황과 고민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p> <p contents-hash="9fd6d25a4480d0aaa535babecc80535ea7e43bb488bd5790df8f48d25236a29c" dmcf-pid="PaU01NMVho" dmcf-ptype="general">셀림 역을 맡은 배우 로빈 쉬엑은 “이 작품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체류하는 이주노동자가 아니라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을 지는 ‘슈퍼맨’에 대한 이야기다. 그 무게감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객석에 이야기를 전했다.</p> <p contents-hash="1fe1f42028388402f24006ab1da9588468e5ba83f51a4f79cf37a45f8b4a096d" dmcf-pid="QNuptjRfWL" dmcf-ptype="general">/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최정 끝내기 4연승' 한국 여자바둑, 천태산배 우승…통산 6번째 05-24 다음 부정 이슈 확산 전 ‘쾌속 진화’…문원 “신혼집 CCTV 11대 이유는요” 05-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