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21세기 대군부인》, 왜 국격 논란에 휩싸였나 작성일 05-23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제후국 연상시키는 설정, 시청자 반발 확산<br>개연성 떨어진 세계관…초유의 사과 릴레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XJ90tvmFI"> <p contents-hash="96a8847eff13074ea1b582106a49229d70326b45b30ecb8f5ac427778724cd7e" dmcf-pid="ZzEeVKFYzO" dmcf-ptype="general">(시사저널=하재근 국제사이버대 특임교수)</p> <p contents-hash="cce1fcd84057184858dfa2a311a189eb0b553c076bdf4d176a72f3025697eb6c" dmcf-pid="5qDdf93GFs" dmcf-ptype="general">《21세기 대군부인》은 근래 보기 드문 MBC 드라마의 성공작이었다. 첫 방송 시청률 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최종회 13.8%로 종영하면서 높은 화제성과 인기를 누렸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아이유와 tvN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이 만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이 집중됐다. 공개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국제적인 인기까지 얻었다. 미국 디즈니+ 순위에서 장기간 상위권에 머물며 한류 히트작 반열에 오른 것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ea4bdc9559957fc65643916a927452b94c28b801318911c71bf9e5a0f704074" dmcf-pid="1BwJ420H0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스틸컷 ⓒMBC"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3/sisapress/20260523110154779ebuw.jpg" data-org-width="800" dmcf-mid="HzthkjRfu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3/sisapress/20260523110154779ebu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스틸컷 ⓒMBC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22d34ea8ddad12da60462d6315a1c279e15d702462e1b037ae3958cd02dcfa8" dmcf-pid="tbri8VpXpr" dmcf-ptype="general"><strong>'천세' 한마디에 터진 국격 논란</strong></p> <p contents-hash="1674500bb7ee6d54525a81767ea68f36b26edf83c36a801fb7904958c14fd97c" dmcf-pid="FKmn6fUZFw" dmcf-ptype="general">하지만 결국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최종회 방영 직전 제작진의 사과문이 나왔고, 직후 두 주연배우가 나란히 사과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런 사과 릴레이에도 누리꾼들의 질타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프로그램 자체를 폐기하라는 요구까지 등장했다.</p> <p contents-hash="30d54d046d7425c5e03a3a34ffa1733e3d2b902e130514cb1592071db0d8d967" dmcf-pid="39sLP4u5FD" dmcf-ptype="general">《21세기 대군부인》은 조선왕조가 현재까지 이어져 한국이 입헌군주제 왕국이라는 설정의 작품이다. 정조와 의빈 성씨의 아들 문효세자가 요절하지 않고 살아남아 왕위를 계승했고, 그 왕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일제강점기와 분단 같은 질곡의 역사는 사라졌고, 신분제 등 조선의 문화 역시 근대화 속에서도 유지된 것으로 묘사됐다.</p> <p contents-hash="ce5e39dec9506b7b017145a484d69cfd8f41fe80a5c47336932c945303c471d7" dmcf-pid="02OoQ871zE" dmcf-ptype="general">이러한 대체 역사물 설정 위에 로맨스가 더해졌다. 재벌이지만 신분은 평민인 성희주(아이유)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이안대군(변우석)의 사랑 이야기다. 언제나 그렇듯 '백마 탄 왕자님'인 이안대군에게는 상처와 비밀이 있고, 평민 여주인공은 그런 남주인공을 보듬으며 결국 신분 상승을 이뤄낸다. 이러한 구도가 2006년 인기작 MBC 《궁》을 떠올리게 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p> <p contents-hash="465cc24f92c1d8ac2eb29b8b248ea7acaa11fe4b95ca41db7b3b0639a483d1ac" dmcf-pid="pVIgx6zt0k" dmcf-ptype="general">그런데도 이 작품이 거센 질타를 받은 이유는 한국을 제후국으로 격하했다는 논란 때문이다. 어린 왕을 대신해 섭정하던 이안대군이 선위를 받아 즉위식을 치르는 15회 방영분에서 논란이 본격화됐다. 신하들이 새 왕을 향해 '천세'를 외쳤기 때문이다. 황제에게는 만세를, 제후국의 왕에게는 천세를 외치는 것이 관례다. 결국 드라마 속 '천세' 표현은 우리나라를 중국과 대등한 자주국이 아닌 중국을 섬기는 제후국으로 묘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이안이 착용한 관 역시 논란이 됐다.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구류면류관'을 썼다는 것이다. 면류관의 줄이 9개라는 것은 곧 제후국 군주라는 의미다.</p> <p contents-hash="d1d4b6c6f34db1651a2cc8bc2cc7527629210d4826de3d2d81afb3a57e3f14a3" dmcf-pid="UJXsNoPKpc" dmcf-ptype="general">문제는 이 작품이 국내 방영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는 점이다. 잘못된 역사 인식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배경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드라마일수록 역사 표현과 상징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디즈니 측에 음성과 자막 수정 요청 서한을 보냈다. 과거 넷플릭스 《하백의 신부》 프랑스어 자막과 《사냥의 시간》 독일어 자막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사례를 바로잡았던 전례도 거론됐다.</p> <p contents-hash="7713b95c2375274251999fb907780ba75422e2a069c74cd4e496eeab89fd471c" dmcf-pid="uiZOjgQ93A" dmcf-ptype="general">비난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재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빨리 수정하겠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99f8cca4a99bf0abf2fa450918cbe183809569e873648eaf3b586c97ed9a7fed" dmcf-pid="7n5IAax2Uj" dmcf-ptype="general">이런 흐름 속에서 두 주연배우에 이어 극본을 쓴 유지원 작가까지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한국 격하 논란의 책임은 배우들보다 극 제작 전반에 관여한 작가와 연출자, 방송사 측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왜 이런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는가 하는 의문이 적지 않다.</p> <p contents-hash="602d629b5088e87f2ccafdb5d0a4edc0427ca91b49e7cc145265f0a4a9c41da3" dmcf-pid="zL1CcNMVUN" dmcf-ptype="general">앞에서 《21세기 대군부인》이 2006년작 MBC 《궁》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궁》의 주인공 윤은혜와 주지훈은 질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나란히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궁》 역시 현대 한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대체 역사물이자 하이틴 로맨스였다. 황제의 건강이 악화하자 황태자가 서둘러 황태자비를 맞이한다는 내용이었다. 즉 한국을 황제국, 다시 말해 중국과 대등한 자주국으로 설정했다.</p> <p contents-hash="abbfc2ed13e03c017d89b26a2e989b222574f715ac36afa8791cb672a6f81b4d" dmcf-pid="qothkjRf0a" dmcf-ptype="general"><strong>2006년 《궁》보다 후퇴한 왕실 판타지</strong></p> <p contents-hash="f28b704a2a7be8bcec434f0a042147a1dfd1da463e5088798a739d1d8d381c38" dmcf-pid="BgFlEAe43g" dmcf-ptype="general">비슷한 작품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MBC가 이번에는 왜 한국의 국격을 제후국 수준으로 설정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제목의 '대군'부터가 말이 안 된다. 대군은 왕의 아들을 뜻하며, 황제의 아들은 친왕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작가 역시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궁》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왜 제국을 왕국으로 격하시켰을까?</p> <p contents-hash="c63ef62cbad377e34fd0640183c396f2c718a31d0948c1c527da751c1f2bf174" dmcf-pid="ba3SDcd8po" dmcf-ptype="general">물론 조선왕조가 계속 이어졌다는 설정인 만큼, 중국의 제후국이었던 조선의 왕실 문화 역시 유지된 것으로 표현했다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제작진이 그런 취지의 설명을 내놓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사과문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결국 애초에 설정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p> <p contents-hash="a5f4e6833a5de9321c09ceae9f5b866b14597bf7e258dfe43919e1a650def195" dmcf-pid="KN0vwkJ6zL" dmcf-ptype="general">극 중에서는 대비가 섭정 대군과 권력암투를 벌이는 설정도 등장하는데, 이 역시 개연성이 떨어진다. 조선에서 대군이 섭정을 맡는 경우 자체가 드물 뿐 아니라, 권력이 제한된 입헌군주국 왕실에서 치열한 권력암투가 벌어진다는 설정 역시 설득력이 약하다.</p> <p contents-hash="21edda0b79115a7185af10bf9e0f935965b28de38fa1fc079c1274fc0e4f7e89" dmcf-pid="9jpTrEiPUn" dmcf-ptype="general">이처럼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들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궁중 암투 중심의 조선 사극을 단순히 현대 배경으로 옮겨오면 흥미로운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접근만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현대사회에 맞지 않는 조선시대 질서와 문화를 별다른 고민 없이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개연성 문제와 국격 논란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ef7a59e1823ea38eb7e4ebdb1d2df3bed5a81ac0cf7e05805ccdecd546ffdeb1" dmcf-pid="2bri8VpXpi" dmcf-ptype="general">이 사안을 두고 일부에서는 역사 왜곡이나 고증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대체 역사 판타지물에는 역사 왜곡이라는 표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과거를 재현한 드라마가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현재를 상상한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논란은 역사 왜곡보다는 국격 격하 문제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42636498171b3ce1529662ecf9d8cb34c237a40363dbb756e7932bd0ff4adb6d" dmcf-pid="VKmn6fUZuJ" dmcf-ptype="general">오늘날 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K팝과 K드라마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가장 강력한 문화 자산이다. 반크 역시 "한국 드라마는 외국 교과서나 백과사전보다 훨씬 강한 파급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제작진 역시 역사와 국가 이미지에 대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p> <p contents-hash="b834d6355192ad9f7df58e8909ba76fd88f222d7b953e898e305946a2dfdb5e1" dmcf-pid="f9sLP4u50d" dmcf-ptype="general">아무리 조선왕조가 계속 이어졌다는 설정이라 해도 현대 국제 질서 속에서 왕실은 결국 황실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국가 간 평등을 전제하기 때문에 황제국과 왕국의 위계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 현대의 조선은 더 이상 중국 아래의 왕국일 수 없는 것이다.</p> <p contents-hash="af7e9edbdc6f90a4e5307063ac14b0771231d4db042442049681b8187f4003ee" dmcf-pid="42OoQ871ze" dmcf-ptype="general">더구나 중국이 동북공정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권 안으로 편입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자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하는 문제는 더욱 중요하다. 로맨스 판타지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역사 인식과 국가 정체성에 대한 감각은 필요하지 않을까.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공포의 밤’ 김규리, 골절상·맨발 빗속 탈출…북촌 자택 강도 40대 구속 05-23 다음 스페이스X, 인류 역사 최대 로켓 쐈다…몸값 2500조 IPO 앞 실력 과시 05-2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