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함께 올림픽에 나가는 상상”···‘부드럽고 선한’ 다문화 쌍둥이 탁구 유망주의 꿈 작성일 05-20 26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신유빈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꿈인 쌍둥이 자매<br>또래보다 작은 키에도 민첩해<br>23일 전국 소년체전에 서울 대표로 출전<br>우리금융·대한체육회, 올해 장학금 대상자 선정돼</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32/2026/05/20/0003446789_001_20260520060417518.jpeg" alt="" /><em class="img_desc">18일 서울 금천구 영남초등학교에서 구서니양(왼쪽)과 구여니양이 경향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em></span><br><br>“구서니 선수, 포핸드 공격으로 긴 랠리가 이어집니다. 좋아요!”<br><br>문득 선생님의 수업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 구서니양(12·서울 영남초 6학년)의 머릿속에서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이를테면 웅장한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 속에 탁구대가 하나 놓여 있다. 꿈의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단 서니양이 상대와 혈투를 벌이고 있다. 잠시 미래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서니양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br><br>서니양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탁구 선수다. 1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자매인 여니양과 함께 초등학교 1학년 때 탁구를 시작했다. 탁구를 배워보는 학교 행사에서 두 자매의 소질을 알아본 박정주 영남초 탁구부 코치의 권유가 계기였다.<br><br>지난 18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영남초 체육관에서 만난 서니양은 “처음에는 친구들과 탁구공을 주고받는 게 재밌었다”며 “지금은 신유빈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br><br>사실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구창옥씨(53)는 처음에는 취미 수준의 방과 후 활동인 줄 알았다고 한다. 맞벌이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늦게까지 맡아줘 고마움을 느끼는 정도였다. 회비를 내야 한다는 것도 1년이 지난 뒤에야 알았다. 두 아이의 1년 치 회비는 두 아이의 재능과 성실함을 눈여겨본 박 코치가 부담했다.<br><br>또래보다 키(140㎝)가 작은 서니·여니양의 강점은 발이 빠르고 포핸드와 백핸드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이다.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다. 보통 평일은 수업이 끝난 오후 2시30분 이후부터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훈련한다. 이후 사설 탁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32/2026/05/20/0003446789_002_20260520060417611.jpeg" alt="" /><em class="img_desc">18일 서울 금천구 영남초등학교에서 구서니양(왼쪽)과 구여니양이 경향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em></span><br><br>그런데도 힘이 들어 운동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지금 쌍둥이 자매를 힘들게 하는 것은 탁구가 자기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 순간뿐이다.<br><br>근성은 결과로 나타났다. ‘유승민 전 IOC위원배 탁구 대회’ 우승 등 이미 여러 대회에서 입상한 두 자매는 오는 23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서울시 대표로 출전한다.<br><br>아버지 구씨는 아이들이 탁구 선수로 무럭무럭 커가는 것이 대견스럽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배경이 아이들에게는 특별하지도 않다. 여니양은 탁구부 주장도 맡고 있다. 다만 엘리트 운동선수를 뒷바라지하는 부모의 현실적인 부담도 있다. 구씨는 본업 외에도 음식 배달 ‘투잡’까지 뛰며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 중이다.<br><br>다행히 서니양은 최근 ‘2026 우리드림브릿지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금융그룹과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꿈나무를 후원하는 사업에 대상자로 선정돼 고등학생때까지 장학금 연 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우리금융은 서니양 포함 이번에 선발된 유망주 40명이 2036년 하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도록 장기 지원할 계획이다. 여니양도 내년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다.<br><br>서니와 여니의 이름에는 ‘선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구씨는 “아이들이 프로에 입단하고 국가대표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탁구 실력 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사랑받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br><br>인터뷰 내내 해맑게 웃던 서니·여니양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하고 싶어했다.<br><br>“같이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관련자료 이전 칩플레이션에 셋톱박스 요금도 '들썩'…유료방송업계 생존법은 05-20 다음 '아쉬운 역전패' 구연우, 프랑스오픈 예선 1회전 탈락 05-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