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의 물오른 관제탑 연기력, 독보적 비주얼은 거들 뿐('모자무싸') 작성일 05-19 1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고윤정의 연기는 어떻게 ‘모자무싸’를 만나 빛나게 됐을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JQKjdV7J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faa3b15a5506185654527872ad7d37ee42b339edcc457cc028dc8dce098f5b9" dmcf-pid="xix9AJfzi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9/entermedia/20260519131005092emrw.jpg" data-org-width="600" dmcf-mid="feDPmNMVL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entermedia/20260519131005092emrw.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0a0682412ab5e1aab2267e6ebd70112d553e12ee3de3a6f8561da3a3195040cd" dmcf-pid="yZysUXCELR" dmcf-ptype="general">[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걱정하지 마요. 도망가고 싶다고 하면 내가 도망가게 해줄 거예요. 어떻게든. 두려움은 견디는 게 아니에요. 그건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런 걸 견디래. 그렇게 두지 않을 거예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변은아(고윤정)는 영화 입봉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황동만(구교환)에게 그렇게 말한다. 20년만의 입봉. 그건 황동만에게 둘도 없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기회지만, 필드 바깥에서 자유롭던 그가 이제 링에 올라야 하는 두려움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aaa7502f1e5b78343b689b6820ba3ac231bfa0197567177b69f334e9a0cf2193" dmcf-pid="W5WOuZhDRM" dmcf-ptype="general">그러면서 황동만 옆으로 온 변은아는 자신의 애정 표현을 키스 같은 상투적인 것이 아닌, 따뜻한 자신의 가디건 안으로 황동만을 쏙 집어넣고 끌어안아 주는 것으로 한다. 이 장면은 변은아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면서, 박해영 작가가 갖고 있는 사랑에 대한 관점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변은아에게도 또 박해영 작가에게도 사랑은 그렇게 불안해하는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마치 어미 캥거루가 새끼를 주머니에 넣듯, 엄마가 아이를 꼭 안아주듯 편안하게 해주는 것. 사랑한다는 말이나 키스 같은 로맨틱한 표현보다 이것이 그녀에게는 찐사랑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a472be259c6fc9d1cdb8ff92cb114820727cc964829a8e79a0b01211a46bbdd" dmcf-pid="Y1YI75lwR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9/entermedia/20260519131006349fyzp.jpg" data-org-width="600" dmcf-mid="4hM1x93Ge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entermedia/20260519131006349fyzp.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7395660b904415b942540440b28901be29eeb510ec063755b22838fa8c0738bc" dmcf-pid="GtGCz1SrdQ" dmcf-ptype="general">자신의 존재가 지워질 것 같은 공포 속에서 무가치하다 폄하하는 세상과 안간힘을 써가며 싸우는 황동만에게 변은아는 그래서 뮤즈이면서 기적 그 자체다. 싸우지 않고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고, 자신이 애써 멋진 사람이라는 걸 연기하거나 흉내내지 않아도 그를 멋지게 봐주는 사람이다. 박해영 작가의 전작인 <나의 해방일지>식으로 말한다면 변은아는 황동만을 추앙한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있는 그대로 환대한다. 그래서 황동만을 빛나게 한다.</p> <p contents-hash="c087082b53f849e82c738ca64959138d475d1da548a168ab0188a204e7036367" dmcf-pid="HFHhqtvmnP" dmcf-ptype="general"><모자무싸>에서 변은아라는 캐릭터는 그래서 모든 다른 인물들과 정반대 위치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황동만도 박경세(오정세)도 최동현(최원영) 같은 빌런이나 오정희(배종옥) 같은 대배우 또 장미란(한선화) 같은 톱배우조차 이 드라마 속에서는 저마다 자신들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 사회가 자신을 무가치하다 여기지 않게 하기 위해, 있는 힘껏 자신을 애써 드러내려 한다. 영화로 천만관객을 꿈꾸고, 좋은 작품의 배역을 훔쳐서라도 연기자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려 하며, 연기가 아닌 진짜 몰입을 통해서라도 연기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d038957166e4699b747d311e0edc1220a63e9d28872071c1dd490a0fc9da402" dmcf-pid="X3XlBFTsd6"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9/entermedia/20260519131007639imxb.jpg" data-org-width="600" dmcf-mid="8gnUi6ztL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entermedia/20260519131007639imxb.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c205e2909dbf1962b04a66264346e976b969c5ea6012febaeac44fc314fe7ed5" dmcf-pid="Z0ZSb3yOi8" dmcf-ptype="general">그렇게 발악하듯 싸우며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변은아는 이질적이다. 그녀는 모두가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 바락바락 애를 쓸 때, 오히려 자신을 숨기는 인물이다. 오정희가 버린 딸이라는 사실도 숨기고, 마재영(김종훈)과 함께 쓴 시나리오에도 '영실'이라는 이름 뒤로 숨는다. 그녀는 이 드라마 속 인물들이 '감정 덩어리'처럼 시시각각 감정들을 터트리고 꺼내놓는 것과 달리 그 감정을 안으로 꾹꾹 눌러놓는다. 그렇게 눌러놓은 감정들은 그래서 갑자기 흘러내리는 코피로 표현된다. 밖으로 발산되지 않는 감정의 에너지가 안으로 향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나 할까.</p> <p contents-hash="a7c9bffe4fd0c08df151757a1ff24386e9e757efe44e3012bd009cb379a5ae27" dmcf-pid="5p5vK0WIi4" dmcf-ptype="general">물론 변은아가 이런 인물이 된 건, 어려서 버려지며 갖게 된 '유기 공포'의 트라우마를 현재까지 갖고 있어서지만, 그 안으로 웅크리는 모습은 다른 인물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초조해할 때 오히려 바위처럼 버티고 있는 듯한 안정감을 준다. 쉬지 않고 떠들고 움직이고 소리치는 황동만 옆에 변은아가 섰을 때 안정감이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 변은아는 물론 자신도 코피를 흘릴 정도로 힘들지만 외부의 감정적 공격들을 스폰치처럼 빨아들이며 받아내면서 이를 소화해내려한다. 그러면서 자신처럼 세상으로부터 도태되고 버려져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껴안아 주려한다. 그건 일종의 투사다. 그들에게 자신을 투사해 껴안는 것. 자신이 자신을 껴안아주는 행위나 마찬가지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0d4a287a847a0763564d47b50f97eda922ed73edadabc8e47ac6e620ca7522e" dmcf-pid="17FWVuHlL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9/entermedia/20260519131008917qykb.jpg" data-org-width="600" dmcf-mid="6HBhqtvmn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entermedia/20260519131008917qykb.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eddd8c7c8f947cd26f5f2513109e9245503829d359f5193808b078af98bfdebf" dmcf-pid="tz3Yf7XSRV" dmcf-ptype="general">박해영 작가의 작품에서는 불안해하는 인물들과 그 불안을 똑같이 느끼면서도 타인에게는 안정감을 주려는 인물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이지은) 옆에 박동훈(이선균)이 있었던 것처럼, 황동만 옆에 변은아가 있다. 그리고 그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편안함에 이르는 것이 작품의 목표다. <나의 아저씨>의 이지안과 박동훈이 결국은 저마다의 편안함에 이르며 목표를 이루듯, <모자무싸>의 변은아와 황동만도 그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p> <p contents-hash="88d46e8faab189fb866c66e8ca870c4dfe72acf0de50cdfe1c7a3889f7007a33" dmcf-pid="Fq0G4zZvn2" dmcf-ptype="general">그래서 변은아라는 인물은 <모자무싸>의 중심을 들뜨지 않게 안착하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모두가 불안에 떨 때, 변은아의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는 그 불안을 상쇄시킨다. 이러한 안착하게 만드는 관제탑 캐릭터의 힘 때문일까. 변은아라는 인물이 이를 연기하는 고윤정이라는 배우를 생각나지 않게 만든다. 물론 고윤정은 <환혼>부터 <무빙>,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에 이어 <이 사랑 통역 되나요?>까지 꾸준한 성장을 보여온 배우지만, 독보적인 비주얼이 오히려 양날의 검으로 그 연기를 가리기도 했던 배우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4fe8e3b282eddc488add83cb5e3640237aaf3938e3b3c52dd62b16586886f3f" dmcf-pid="3BpH8q5Tn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9/entermedia/20260519131010148gmbk.jpg" data-org-width="600" dmcf-mid="PSnPmNMVR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entermedia/20260519131010148gmbk.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376ef0ae10cd92caba7ea7aae19cb855e33189b03c0df70d3f2948dd15ca634e" dmcf-pid="0bUX6B1ydK" dmcf-ptype="general">그런데 <모자무싸>에서 고윤정은 확실히 달라 보인다. 배우보다 배역이 보이고, 그 역할에 시청자들도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력이 있다. 물론 작품 내에서도 그녀가 연기하는 변은아라는 캐릭터는 극중 톱배우인 장미란이 그 외모로 왜 배우가 아닌 PD를 하고 있냐고 말할 정도로 빛나는 비주얼을 가진 인물이지만, 변은아라는 인물이 매력적인 건 비주얼 때문이 아니라, 이 인물만의 그 '안착하는'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 그래서 고윤정은 이 작품을 통해 고윤정이 아닌 변은아를 제대로 마주한 느낌이다.</p> <p contents-hash="5bc0412a3c05d214f4df8089bf27aead7bf82a890dd7c7584fb72af4d8a77dc9" dmcf-pid="pKuZPbtWnb" dmcf-ptype="general">아무런 조건이나 세상의 가치 기준과 상관없이 누군가를 환대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얼마나 성취를 했는가로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해 누군가는 환대하고 누군가는 배척하는 세상과 이 드라마는 대결하고 있다. 그런데 그 환대를 캐릭터화한 인물이 바로 변은아다. 이 인물이 세상이 민폐라 손가락질하는 황동만을 끌어 안아줄 때 우리의 마음도 순간 편안함을 느낀 건 그래서다. 그 안착하는 매력을 변은아라는 캐릭터를 통해 꺼내 보여준 고윤정이 달리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p> <p contents-hash="fa948f6c2ed246a70c28bd15eb711cc4d6292d633e2512f254c8e54588ed3ead" dmcf-pid="U975QKFYnB" dmcf-ptype="general">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p> <p contents-hash="1372552c69cdc5cccdcaf6e44862803f2050d143e849c2e4c568ce9aca0044de" dmcf-pid="u2z1x93Gdq" dmcf-ptype="general">[사진=JTBC]</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테크데이, '판'이 바뀐다]〈2〉온디바이스 AI 확대로 신성장 동력 찾는다 05-19 다음 임창정 콘서트, 전국투어 공연 티켓 예매 05-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