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오월은 푸르구나”라는데… 뛰지 못하는 아이들 작성일 05-19 28 목록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6/05/19/0000744641_001_20260519060309960.jpg" alt="" /></span> </td></tr><tr><td>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br>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br> <br> 지난달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은 포스터 한 장이 적잖은 반향을 불렀다. 체육대회를 앞둔 어린이들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어 내려간 사과문이었다. 일부 어른들에겐 그저 일상을 방해하는 소란에 불과했던 것일까. 운동장 소음을 둘러싼 갈등은 이미 전국적 사안이다.<br> <br> 경찰청은 최근 각 시도경찰청에 초·중·고등학교 운동회 관련 단순 소음 신고는 현장 출동을 최대한 지양하라는 업무 지시를 내렸다. 지난해 운동장 소음 관련 112 신고는 350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345건에 경찰이 현장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운동회마저 공권력 출동 여부를 따져야 하는 일이 된 셈이다.<br> <br> 학교 운동장은 뛰고, 웃고, 넘어지며 자라는 공간이다. 더구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야 할 계절이다. 이 공간마저 민원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은 씁쓸함을 남긴다. 운동회, 단 하루이틀만의 문제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운동장은 조용해지고 있다.<br> <br> 교육부는 올해 전국 초등학교 6189곳 가운데 312곳이 안전사고 우려와 주민 소음 민원을 이유로 교과 시간 외 축구·야구 등 구기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쉬는 시간과 방과 후를 비롯, 수업 밖 운동장 사용마저 조금씩 좁아지는 모양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6/05/19/0000744641_002_20260519060310048.jpg" alt="" /></span> </td></tr><tr><td>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서 운동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지난달 직접 소음 양해문을 작성한 것이 화제를 모았다. 사진=SNS 스레드 계정 @seoulwhi 캡처 </td></tr></tbody></table> <br> 때마침 통계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25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주 1회 이상, 1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전체 62.9%로 전년보다 2.2% 올랐다. 하지만 10대는 43.2%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2.7% 낮아졌고,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30대 67.8%, 40대 67.1%, 60대 65.8%와 비교하면 격차는 한층 선명해진다.<br> <br> 더 우려스러운 건 정작 가장 많이 움직여야 할 세대가 운동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 전체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다시 반등했지만, 10대의 주 1회 이상 규칙적 체육활동 참여율은 2021년 55.0%에서 2022년 52.6%, 2023년 47.9%, 2024년 45.9%, 2025년 43.2%로 나날이 하향곡선이다. 운동장의 위축은 곧 청소년 체육 기반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br> <br> 물론 주민의 불편을 가볍게 여길 수는 없다. 학교 역시 지역사회 안에 있고, 소음 문제는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그러나 해답이 운동회 축소, 구기활동 제한, 운동장 사용 위축 등으로 흐른다면 큰 피해는 결국 학생들의 몫이다. 학교와 주민이 미리 소통할 수 있는 절차, 지자체 차원의 안전·방음 지원, 학생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생활권 체육공간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6/05/19/0000744641_003_20260519060310181.jpg" alt="" /></span> </td></tr><tr><td>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br> 다행히 정부가 아예 시선을 거둔 건 아닌 듯하다. 교육부는 학교 체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과 함께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최근 SNS를 통해 “아이들의 활기찬 함성이 멈춘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br> <br> 그러면서 학교 체육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몸의 활기를 찾고, 배려와 협동을 배우는 전인 교육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운동회 속 함성과 땀,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 모두가 ‘함께’라는 가치와 ‘성장’의 의미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br> <br> 오월은 여전히 푸르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뛰지 못한다면 이 푸름은 반쪽짜리다. 운동장 소음 논란은 청소년 체육권과 성장 환경의 문제로 봐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귀 기울여야 할 건 당장 귀에 닿는 소리의 크기만이 아니다. 아이들의 함성이 사라진 운동장에서, 과연 무엇이 자랄 수 있는지 돌아볼 때다.<br> 관련자료 이전 ‘RTU 재수’ 송영재 “석현이형 이어 꼭 UFC 파이터 된다” 05-19 다음 전소미, 1·2위 다투던 김세정과 실제로 어색 “철딱서니 없는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짠한형)[어제TV] 05-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