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이 연극'을 권합니다 작성일 05-18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연극 읽기]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 <감정 연습></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eYWxDsAzK">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KVOsKLNd3b"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6d807e9aa5cdc3ae7f5958dffc4c4a8e81103a2b014578dfd27ea0ddb93ff755" dmcf-pid="9fIO9ojJuB" dmcf-ptype="general">제47회 서울연극제의 막이 올랐다.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61일간 서울 일대 극장에서 공식 선정작 8편과 자유 경연작 29편이 관객과 만난다. 처음 관객과 만난 공식 선정작은 창작집단 LAS의 <감정 연습>으로, 5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에서 공연되었다. '사건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을 치열하게 고민해온 이경헌 작가의 연극으로, 자살 사별자의 이야기를 다룬 전작 <서재 결혼 시키기>에서 호흡을 맞춘 신명민 연출가와 다시 손을 맞잡고 만들었다.</p> <div contents-hash="e18ab6f1c5bed9ad175484dd02a2f414a4baad11368017d82305242f63451b77" dmcf-pid="24CI2gAiFq" dmcf-ptype="general"> 지난 15일 관람한 <감정 연습>은 아내를 떠나보낸 '성주'와 '여작'의 이야기를 다룬 2인극이다. 8년 동안 함께 해온 독서 동아리는 더 이상 지원자가 없어 폐지되는 듯했지만, 여작의 집요한 설득으로 성주는 단 둘만의 독서 동아리를 수락한다. 성주는 아내는 자살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이경헌 작가의 전작 <서재 결혼 시키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여작의 아내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766cc66cb53f27dbec1c9167e0fe2d9e1c6b84c5225915f6fe0119ac1948aac" dmcf-pid="V8hCVacnz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ohmynews/20260518152301948yhsn.jpg" data-org-width="1206" dmcf-mid="zk15iISr7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ohmynews/20260518152301948yhs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감정 연습>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창작집단 LA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86ff37d769a4a498f1fb2909ea2e29274fd17411fda4ecacb94e588dc19c956" dmcf-pid="f6lhfNkLp7" dmcf-ptype="general"> <strong>남겨진 사람들의 연대 다룬 2인극</strong> </div> <p contents-hash="7cc1c1bc5bcd7299889db09d5a9045783da179e9325f815917e3a083ed0772b1" dmcf-pid="4PSl4jEopu" dmcf-ptype="general">성주와 여작은 '남겨진 사람'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참 많은 것을 배우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후 다시 살아가는 법은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이별 이후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어떻게 감정을 추스려야 하는지, 어떻게 그간의 관계를 정리해야 하는지 등 모든 것에 미숙하다.</p> <p contents-hash="083cdb3ee48372ffc68902e6b869edbb26351d4f494f99c6378f59252a8bf1a2" dmcf-pid="8QvS8ADg0U" dmcf-ptype="general">그래서 때로는 그릇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여작은 지병으로 사망한 아내를 자신이 죽였다고 스스로를 원망한다. 성주는 자살한 아내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아내의 자살에 대해 아는 바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미숙함 탓에 사별 이후 둘의 삶은 복원되지 못했고, 독서 동아리에서 둘의 대화는 어긋나고 지연되기 십상이다.</p> <p contents-hash="1e9f4ab96a7639307de488973c8f9f9f467c3998b62483515c9ee146743ce48d" dmcf-pid="6QvS8ADg7p" dmcf-ptype="general">둘에게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남겨진 사람으로서 남은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폐암 말기 진단을 맏은 여작에게는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 "사람은 정말 시간이 부족할 때만 행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여작은 성주가 자신처럼 늦어버리기 전에 삶을 바로잡길 바란다. 단 둘만의 독서 동아리는 바로 그렇게 시작되었다.</p> <p contents-hash="3033acdddc4d331aa52bfc173466b7e9d09f625b1a0c0e52a0f56fef4cc35ef7" dmcf-pid="PxTv6cwaF0" dmcf-ptype="general">둘은 서로의 아픔을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아픔은 제대로 모르고 있다. 자신의 아픔을 제대로 모르기에, 상대의 아픔 역시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둘의 대화는 어긋나고 때로 날카로워진다. 160분의 러닝타임 동안 이어지는 둘의 대화는 갈등과 화해의 반복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도돌이표인 것은 아니다.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동안 둘은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고, 서로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며, 그리하여 위로 받는다.</p> <div contents-hash="65b7a9218928af66e7ab6d340c3f2a54d61ddeec38eacbd4953e63ed4e12f2d8" dmcf-pid="QMyTPkrNz3" dmcf-ptype="general"> 자신의 아픔을 몰라 상대의 아픔도 이해하지 못한 둘은 역설적이게도 상대의 아픔을 앎으로써 자신의 아픔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감정 연습>은 남겨진 자들끼리 긴 시간을 버텨내며 남은 삶을 다시 시작하는 '연대'의 서사다. 이들에게 시간은 가혹할 정도로 느리게 흐르고, 그렇기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찾아오지만, 서로 그 시간을 버텨낸 덕분에 삶을 복원할 가능성을 발견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9ee5b43350cac1845fc36e1f9cdfe2f4aa5aa260d01a1fdb954373b21d674ac" dmcf-pid="xRWyQEmjp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ohmynews/20260518152303197gybn.jpg" data-org-width="1206" dmcf-mid="qWuUjyHlp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ohmynews/20260518152303197gyb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감정 연습>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창작집단 LA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289c17e773af42728e4d91ee9da2b39585e033c0f6cb83ae3b7a2941fbb0e92" dmcf-pid="yYMxTzKp3t" dmcf-ptype="general"> <strong>5월 18일, <감정 연습>을 다시 생각하며</strong> </div> <p contents-hash="d3588a28250dd971f3b16fcc83833da0987d04ed860d711f0b8e07b2f8307b1a" dmcf-pid="WGRMyq9UF1" dmcf-ptype="general">성주와 여작의 사별은 사적이지만, 이후 둘의 연대는 공적일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사적인 이별 이후 남겨진 사람도 있지만, 공적으로 점화된 사건으로 이별한 이후 남겨진 사람도 있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 사회 재난의 희생자 유가족이 그렇고,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 유가족이 그렇다. 연극 <감정 연습>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남겨진 사람들을 다시 고민해볼 기회를 준다.</p> <p contents-hash="6dfdcb48158683e0a2f03a41b2f08c2b50d5c698c19cc736fb5f688802a1c17c" dmcf-pid="YHeRWB2uF5" dmcf-ptype="general">성주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정을 느끼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기에 성주는 아내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슬퍼하지도 못한다. 다른 유형의 사별을 경험한 여작은 성주를 슬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설령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슬픈 일에는 슬퍼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이것이 성주의 '감정 연습'이다.</p> <p contents-hash="a3e3340b06d080e09932f4ca41b577368440477b21dab6c105b4a340e80d3f3b" dmcf-pid="Gl4fI3u57Z" dmcf-ptype="general">'감정 연습'은 우리 같은 동시대인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남겨진 자가 아닌 대다수의 동시대인은 감정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한 탓에 남겨진 자에 대해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각종 음모론으로 누군가의 죽음을 더럽히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 재난을 둘러싸고도 마찬가지다.</p> <p contents-hash="8ef5d328aaf29ede5b26dda29daf351da641283e52ee9485d6adc6e1cd938d69" dmcf-pid="HS84C0717X" dmcf-ptype="general">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슬픈 일에는 슬퍼해야 한다는 여작의 가르침은 고사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성주의 태도라도 따랐으면 좋겠다. 사건의 본질과 희생자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부재한 채로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사람은 쉽게 조롱과 혐오에 빠진다.</p> <p contents-hash="878fe9f02f05abad8116cc4c7dfddf40039bd9b913be521040b53a302530aff3" dmcf-pid="Xv68hpztpH" dmcf-ptype="general">한편 최근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내용을 포함한 개헌이 무산됐다. 국민의힘이 39년 만에 시도된 개헌에 대해 반대 당론을 앞세워 106명의 소속 국회의원을 불참시킨 탓이다. </p> <p contents-hash="8187c1cb930f26b68ef42fe840676db4a208e2ad5621b581fea9deef80ec9aa5" dmcf-pid="ZTP6lUqF0G" dmcf-ptype="general">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치적 계산 때문인지 때때로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거론하며 이를 계승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자신들이 약속한 바를 최근 다시 져버린 국민의힘은 뻔뻔하게도 18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장동혁 대표는 광주에서 열린 기념식을,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서울에서 열린 기념식 현장을 찾았다.</p> <div contents-hash="9e20125e6881ae182ec5491042fcfec258d3b1c12cc3cdc9db636254e40cca3a" dmcf-pid="5yQPSuB37Y" dmcf-ptype="general"> 언젠가 <감정 연습>이 다시 공연된다면,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광주를 말하기에 앞서 이 연극을 관람했으면 좋겠다. 슬픈 일에는 슬퍼하길, 이해하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침묵하길.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94be11310752a643f4f50a8aaaa91101cc10f1b6d692cd2179bd422a89b7a38" dmcf-pid="1WxQv7b0uW"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ohmynews/20260518152304455rpnj.jpg" data-org-width="1206" dmcf-mid="BjNaF6MV3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ohmynews/20260518152304455rpn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감정 연습>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창작집단 LAS</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보미, 요로결석으로 응급실行…급 수술 결정 “녹음+편집까지, 독한 병원 생활” 05-18 다음 변우석, '21세기 대군부인' 논란에 고개 숙였다…"책임감 깊이 새겨" [전문] 05-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