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투덜이’ 이서진, 생활 연기에 울고 웃었다…“박수칠 때 떠날 것” [인터뷰] 작성일 05-14 3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31일까지 LG아트센터 ‘바냐 삼촌’<br>첫 연극 도전에 ‘리얼리즘’ 정점 찍어<br>이서진 일상화법으로 울고 웃겼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wECa7b01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48e42124df144660c6983e8d17d9676d255164a01fd8f33eddd0e6ec3f27ac5" dmcf-pid="0rDhNzKpZ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극 ‘바냐 삼촌’의 이서진 고아성 [LG아트센터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4/ned/20260514162624449wrfi.jpg" data-org-width="1280" dmcf-mid="53vZO6MVX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ned/20260514162624449wrf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극 ‘바냐 삼촌’의 이서진 고아성 [LG아트센터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70fbc4d2925ed57054d0300f75cfd6248da560a6104e4642bd84a9cec195c19" dmcf-pid="pmwljq9Utk" dmcf-ptype="general">[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목매달기 딱 좋은 날씨네.”</p> <p contents-hash="6ea1b018415b4626dd434cc9bd0ff8b71a69ac192f9fbf9f8a3afa88d5312888" dmcf-pid="UsrSAB2uYc" dmcf-ptype="general">특유의 냉소와 무심한 빈정거림이 운율처럼 감쌌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는 엘레나의 말에 바냐가 툭 던지는 대사. 우울이나 비장미 따윈 업는다. ‘바냐’를 빙의한 이서진인지, ‘이서진’을 빙의한 바냐인지조차 헷갈릴 ‘혼연일체’다. 첫 연극 도전인데, 이서진은 무대 위에서 ‘리얼리즘’의 정점을 찍었다. 그 어렵다는 ‘사실주의’ 극의 한복판으로 관객을 끌어 당긴다.</p> <p contents-hash="85cf87eff513b679cf2895f260a2e6f68315dfb9cd1b8fb09294e30f91bc471e" dmcf-pid="uOmvcbV7GA" dmcf-ptype="general">지난 7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안톤 체호프의 연극 ‘바냐 삼촌’. 막을 올리기도 전부터 “이 연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폭탄선언’을 한 배우 이서진의 도전작이다. 연극을 하기로 마음먹은 날부터 그는 되풀이되는 긴장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고 있다. 심지어 극심한 ‘화요병’에도 시달리는 중이다.</p> <p contents-hash="d74b5d6ec67a8329a8018a9cedf8423a8a31d20b5c5ad0234b6474121c7a92a0" dmcf-pid="7TSXs8x2Yj" dmcf-ptype="general">“학교 다닐 때, 개학하기 전날 밤의 기분이에요. 월요일이 공연이 없는 날인데, 하루 쉬고 밤이 되면 학교 가기 싫었던 개학 전날의 감정이에요.”</p> <p contents-hash="707981ca4808f34109650318c22b6268a636bc436d80e8ab82d0df962c968c88" dmcf-pid="zyvZO6MVtN" dmcf-ptype="general">개막 7회차, ‘첫 연극 도전’이라는 우려가 무색하게도 이서진의 무대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라는 무거운 이름의 ‘거창한 고전’이 그를 만나자 다른 색의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덕이다. 130여년 전 러시아 시골 영지를 채우던 권태와 허무가 2026년의 서울 한복판으로 소환됐다.</p> <div contents-hash="55a7b89ada8ed81820b17019a1ee1a7349e466cc7671e508451afa84d5d01287" dmcf-pid="qWT5IPRfta" dmcf-ptype="general"> 연극계 ‘또라이’ 연출과 ‘노예’ 배우의 만남 </div> <p contents-hash="19a345ece814df073c88929e13b02d595858ae88f3743cd34c3b1ce5c0d00214" dmcf-pid="BYy1CQe4Gg" dmcf-ptype="general">6번의 공연을 마치고 만난 이서진은 첫 연극의 소감을 묻는 말에 “소감이랄 게 있나”며 “살면서 3개월 내내 이렇게 긴장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라며 웃었다.</p> <p contents-hash="9af6ea6b085627b561cbdf4a11bb6db9b9d68736f91754097a6e956e227df67e" dmcf-pid="bGWthxd81o" dmcf-ptype="general">이서진의 연극 도전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배우였음에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더 익숙해진 탓이다. 애초 단칼에 거절했다가도, ‘힘겨운 길’에 발을 들인 것은 연출을 맡은 손상규의 열정 때문이었다.</p> <p contents-hash="5c9b0b3421b7e5fdec4506468d8c9cee81b222f3d084d73468947c9051d7f86d" dmcf-pid="KHYFlMJ6HL" dmcf-ptype="general">이서진은 당시의 만남을 떠올리며 “손상규 연출님은 연극에 미쳐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보통 연극에 미친 사람들은 똘끼가 있다”며 “자기 삶의 모든 게 연극이었다. 연극계의 또라이인 데다, 연출할 때도 미쳐있는 사람처럼 하는 걸 보고 이 사람이면 잘하겠다 싶었다”고 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17edb0d2b58bbb2b1fa1ebec4be167044431ff86bb62f3c0d43d8ced1dd7051" dmcf-pid="9XG3SRiP1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극 ‘바냐 삼촌’의 이서진 [LG아트센터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4/ned/20260514162624763ixdg.jpg" data-org-width="1280" dmcf-mid="17CYwV6bt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ned/20260514162624763ixd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극 ‘바냐 삼촌’의 이서진 [LG아트센터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eccda44209298a1057c00453124194ef81751991a94c660d560320a28e82edb" dmcf-pid="2ZH0venQGi" dmcf-ptype="general">연출가 손상규와 제작을 맡은 LG아트센터에 이서진은 러브콜 ‘0순위’였다. 19세기 러시아의 우울에 ‘희극성’을 입히고, 중년의 바냐를 가장 자연스러운 ‘보편의 얼굴’로 치환할 적임자를 이서진이라고 봤던 것이다. 예능 출연을 통해 “시니컬하고 불평불만이 많지만 엄청난 책임감을 안고 있는 사람”, “악의 없는 유머로 웃음을 주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각인되면서다.</p> <p contents-hash="fd0a2f09a312067ea7fd603333f810ead9c318b2331f72f56292eb549278cfcf" dmcf-pid="V5XpTdLx5J" dmcf-ptype="general">손 연출가는 특히나 이서진에게 배우 본연의 말투와 제스처, 냉소적 유머 그대로를 요구했다. 이서진은 ‘연극 할 결심’을 한 뒤엔, ‘노예 생활’을 자처했다. 그는 “지금은 ‘노예의 삶’”이라며 “무대 뒤에서 제가 가장 순응하는 배우”라고 강조했다.</p> <div contents-hash="2854fd25a41b9981dd30be11822df69e51ac2a074b69fb5ea0f6b881f386c635" dmcf-pid="f1ZUyJoMGd" dmcf-ptype="general"> 바냐가 된 이서진, ‘생활 밀착형 화법’으로 고전을 깨다 </div> <p contents-hash="1eb76c30f8f1cb87f31197a2896d51183fff5a3ec5779623b4183d69055bb890" dmcf-pid="4t5uWigR1e" dmcf-ptype="general">이서진은 ‘전략적인 배우’였다. 대본을 받아든 순간부터 캐릭터 분석과 더불어 ‘연출의 의도’를 읽어내며 몰입했다.</p> <p contents-hash="28d5cea262c2cd3851e372bb67d19493242efffc7fc93bc33d63b8358c6301d2" dmcf-pid="8IsTkKfz5R" dmcf-ptype="general">그는 “연출님이 내게 원하는 게 뭘까 생각했다. 이 사람은 나의 모습들을 갖다 쓰고 싶은 거니 당연히 같이 맞춰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돌아봤다. 손 연출가는 이서진에게 “더 자유롭게, 마음대로 하라”는 요구했고, 이서진은 “내 마음대로 편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p> <p contents-hash="2846fefe91963def86add0fcd1bb1cbd898bc447abc91f298ab619206afd114b" dmcf-pid="6COyE94qGM" dmcf-ptype="general">무대 위 바냐는 이서진 자체였다. 무엇보다 대사가 ‘맞춤형’이다. 이서진의 ‘일상 화법’을 듣는 듯한 대사들이 운율 같은 말투로 이어진다.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에 톤이 높아졌을 뿐이다.</p> <p contents-hash="aea1820f8f86a7eb09db3754b1295055dc0acd8d3053445f44cbd13b11232cb5" dmcf-pid="PhIWD28BXx" dmcf-ptype="general">‘자유롭게 해달라’는 연출의 요구에 이서진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공연 곳곳에 그의 애드리브와 생활 연기가 스몄다. 엘레나에게 장미꽃을 건네는 장면, 벽에 기대는 동작들이 이서진에게서 나온 명장면이다. “연습 중에 해봤는데 연출님이 재밌다고 해서 무대에서도 하게 됐다”고 귀띔한다. 툭 던지는 말투, 무심한 표정, 귀찮음이 배어있는 리듬감 등 이서진의 페르소나가 무대 위 바냐에게로 고스란히 흘러가 ‘생활 밀착형’ 리얼리즘을 더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3e3a37077aa2cb7bb4e34ef597ce7622310bbe3f09d5938d664dd5a6f1f4929" dmcf-pid="QlCYwV6bt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극 ‘바냐 삼촌’의 이서진 고아성 [LG아트센터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4/ned/20260514162625026kdep.jpg" data-org-width="1280" dmcf-mid="tkJjQH1yt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ned/20260514162625026kde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극 ‘바냐 삼촌’의 이서진 고아성 [LG아트센터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2a117d43ead8d8c2a1275fc64a2dfb1c02add53416c8b11f2c7887d7e8bd411" dmcf-pid="xShGrfPKtP" dmcf-ptype="general">‘바냐 삼촌’은 고전을 박제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서진의 바냐는 고전을 연기하지 않는다. 그냥 오늘을 버티는 중년 남자의 삶을 산다.</p> <p contents-hash="f90739c6b43cdcf7128da157686eba91e566cfe12665e846937c68e36038d10d" dmcf-pid="y64ebCvmZ6" dmcf-ptype="general">그는 “대본 속 인물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허세 가득한 꼰대’인 교수, 허울 좋은 의사이면서 ‘현실과 이상’을 오가며 유부녀에게 끌림을 느끼는 아스트로프, ‘자신도 모르게 끼를 뿌리고 다니는 여자’ 엘레나, ‘부자 친구 옆에 한 명씩 있는’ 테레긴 등 그저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이 이서진의 해석이다. 그의 시선이 이 작품을 관통한다.</p> <p contents-hash="685ec49e3092e3e1c9486e39e9201c9906ab58377befcdff6b2f0ce3011d1341" dmcf-pid="WP8dKhTs18" dmcf-ptype="general">이서진은 ‘바냐’ 역시 교수라는 허상에 속아 인생을 저당 잡혔다고 믿는 ‘츤데레 삼촌’의 ‘현타’(현실 자각 타임)로 해석한다. ‘후회뿐인 삶’이기에 바냐는 매사에 불평과 짜증이 많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삶을 살아내는 바냐에게 이서진은 ‘비참함의 정서’보단 ‘생활의 질감’을 더 묻혔다. 신파보다는 찌질해도 미워할 수 없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연기한 것이다.</p> <p contents-hash="e28c675bc47d8a990fab9097fe40c6bdb672e01205b676f76758e4ae273566e6" dmcf-pid="YQ6J9lyOt4" dmcf-ptype="general">체호프의 염세를 유지하는 데도 객석에선 시종 웃음이 터진다. 이서진은 “나는 심각한데 왜 이렇게 웃지 싶었다”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웃을 때도 있다”고 했다. 이 역시 손 연출가가 의도한 지점이다. 체호프 역시 생전 자신의 희곡을 비극이 아닌 희극이라 불렀다. 이서진은 “사실 관객들이 많이 웃어 나 때문에 심각한 장면들이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연출님은 그걸 더 원했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p> <div contents-hash="6fa92a9293eb730323533b2abd12900ed73c57d56f0e0498777fc971ee845fe1" dmcf-pid="GxPi2SWIGf" dmcf-ptype="general"> 고아성의 위로, 이서진 울렸다 </div> <p contents-hash="773cded5eb049e3e8c58c9a85038d5dcea818cea311c567525146bdf3b9f1b16" dmcf-pid="HMQnVvYCZV" dmcf-ptype="general">‘생활의 바냐’를 만든 이서진에게, 고아성의 소냐는 ‘위로의 언어’다. 이서진과 ‘삼촌-조카’ 케미를 보여주는 고아성도 이번이 첫 연극이다. 그는 “잠꼬대로도 독백을 했다”고 할 정도로 긴장 속에 대본과 씨름했다.</p> <p contents-hash="9ad6653eda21e107de00764e2e92b3ca333a919ff902f925b5b63d260f30e5db" dmcf-pid="X2KPurIkt2" dmcf-ptype="general">고아성은 “워낙 베테랑이신 연출님을 전적으로 믿고 시키는 대로 했다”며 “연기하는 입장에서 매번 어떤 매체든 선택하게 된다. 평소 내 말투를 리얼하게 녹이고 싶을 때도 있고, 극적인 캐릭터를 만나면 새로 만들기도 한다”며 “(이서진) 선배님은 리얼한 선택을 하셨고, 저도 평소 말투로 하려고 했는데 내가 생각보다 좀 차분해 연출님이 텐션을 올리자고 하셨다”고 귀띔했다. 그의 소냐는 원작보다 능동적이고 활력이 넘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83c9d2a07818e46d51a4f112adfbb7feab7073684d9b4e53d0400d4ef2e1d68" dmcf-pid="ZV9Q7mCEG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극 ‘바냐 삼촌’의 이서진 고아성 [LG아트센터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4/ned/20260514162625341vrcv.jpg" data-org-width="1280" dmcf-mid="FlIWD28BZ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ned/20260514162625341vrc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극 ‘바냐 삼촌’의 이서진 고아성 [LG아트센터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ab69173730cac6488647555e5c5c715d0d66945e87b8f191747472a153bdc8f" dmcf-pid="5f2xzshD5K" dmcf-ptype="general">고아성에게 이번 연극의 가장 큰 과제는 마지막 독백이었다. 삶의 허무를 뚫고 나가는 소냐의 메시지를 진심으로 전달하는 것이 이 연극의 관건이었다.</p> <p contents-hash="dc8c0be74b4082a05f2d1a38d59c70b7542bf321d0e0d74dc62382d9a2454a73" dmcf-pid="14VMqOlwYb" dmcf-ptype="general">그는 “목표는 선배님(이서진)을 울리는 거였다. 워낙 울리기 쉽지 않은 분이라 진심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눈물이 쉬운 분이라 연습 때부터 개막 이후 계속 울리고 있다”며 웃었다. 고아성의 이야기에 이서진은 “나도 내면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p> <div contents-hash="a08ad24a2936fe818c187650cddb34d35272b80b378ef15130c14f47dabf01a0" dmcf-pid="t8fRBISrtB" dmcf-ptype="general"> 그럼에도 불구하고…삶은 계속된다 </div> <p contents-hash="f2691252b404c09d6a2beae2a0a7dbb301d39199712097538efc02f586c07d08" dmcf-pid="F64ebCvmYq" dmcf-ptype="general">두 배우에게 연극은 새로운 배움의 장이었다. 카메라 앞에선 보이지 않는 관객의 즉각적인 반응, 기침 소리 하나까지 공유하는 현장감은 전율이다.</p> <p contents-hash="0e007566ffeb4efb2a23bdfbacb3459a8cca40b27216d478624466efb088f1ed" dmcf-pid="3P8dKhTsZz" dmcf-ptype="general">이서진은 30년 만에 “열정”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습한 적이 있었나 싶다”며 “그 과정 자체가 연극의 매력인 것 같다”고 했다.</p> <p contents-hash="f7041149912638eb41ed9c6aacca7ca6c18ec1eb8f8c662f6914f1a5c7f1969c" dmcf-pid="0Q6J9lyOH7" dmcf-ptype="general">기존 ‘바냐 삼촌’이 19세기 러시아 지식인의 몰락을 그렸다면, 2026년 이서진과 고아성의 무대는 “각자의 위치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건넨다. 지나간 세월을 절망하는 사람에게도, 희망을 품고 묵묵히 견디는 사람에게도, 결국 ‘삶은 계속된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15daf4b154fb488e5fbc04de34508d5dc6eed6f3065c2405620f8010f99c4869" dmcf-pid="pxPi2SWItu" dmcf-ptype="general">바냐와 만난 이서진은 이 연극을 통해 자신의 날들도 돌아본다. 그는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이렇게 남은 생을 살아가고, 일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 조카에게 위로받는 게 행복이 아닐까 싶다”고 한다.</p> <p contents-hash="e3b6affc6a0ce6a76edb721eafa314c82b24dbee385944e2dd797b4232907d22" dmcf-pid="UMQnVvYC5U" dmcf-ptype="general">무대 위의 이서진은 자신을 그토록 화나게 한 교수와의 작별 장면의 단 ‘두 마디’ 대사를 매 순간 고민하며 뱉는다. 그는 “작별의 순간 어떤 감정일지 계속 고민했다. 정말 중요한 대사인데 연습 과정 두 달간 놓치고 있었다”며 “떠나보내면 끝이지만, 이 사람은 예전처럼 자기 삶으로 돌아간다. 매일이 똑같은, 보잘것없는 삶과 사람이라는 회의까지 담겨야 하는 대사였다”고 했다.</p> <p contents-hash="b66f4083fed16c4d29d41f336dac6fe9562420ed4794ae08ea2c56ae933ccff5" dmcf-pid="uRxLfTGhGp" dmcf-ptype="general">“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선언한 그는 아직도 ‘차기 연극’에 대한 생각은 없다. ‘이서진표 바냐’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해방감과 웃음을 준 그는 “손뼉 칠 때 떠나고 싶다”며 ‘국민 투덜이’의 면모를 보인다. 옆에 있던 고아성이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진다. “선배님, 다음에도 연극 또 하실 거 같아요. (웃음) 여기서 ‘에쿠스’ 하자고 하면 하실 거죠?” (고아성) 이서진이 한때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유일한 연극’이라고 한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나솔’ 31기 경수 안경점, 별점 1점 테러 당했다…시청자 공격에 ‘곤욕’ 05-14 다음 2배 늘어난 국가 R&D 심의에 AI 첫 투입… 35조 예산 훑는다 05-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