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위페이 꺾은 김가은 “조급함 버리니 배드민턴이 보여요” 작성일 05-14 5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세계여자단체선수권 우승 후일담...약이 된 4강 벤치<br>“(안)세영이와 결승서 만나는 상상해 본 적 있죠”<br>"배드민턴 황금기 더 노력...내년 도입 15점제, 해 볼만"</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5/14/0000930624_001_20260514043026339.jpg" alt="" /><em class="img_desc">김가은이 13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본보와 만나 거울을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em></span><br><br>“많은 분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하지만 한 번의 이변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잖아요”<br><br>2026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전. 세계랭킹 17위 김가은(28·삼성생명)은 천위페이(중국·4위)를 꺾고 한국의 4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직후 김가은은 “인생 경기였다”고 했고, 패한 천위페이는 자국 팬들로부터 “매국노 같다”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받았다. 그만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이변이었다.<br><br>13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김가은은 당시를 떠올리며 “중요한 건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웃었다.<br><br>사실 결승 전까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김가은은 8강에서 대만 린샹티(18위)에게 0-2(15-21 17-21)로 완패했고 준결승에선 아예 출전하지 못하며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는 “준결승전 벤치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오히려 스스로를 많이 돌아봤다”며 “다들 저렇게 열심히 간절하게 뛰는데 나는 왜 스스로 무너졌을까 반성했다. 그 시간이 멘털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br><br>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은 경기 전까지 1승 8패. 유일한 승리도 4년 전 홈에서 열린 2022년 코리아오픈이었다. 김가은은 “워낙 오래된 승리였다. 솔직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내 플레이만 하고 코트를 나오자’는 생각이 더 컸다”며 “혹시 지더라도 분위기까지 무너뜨리진 말자, 끝까지 악착 같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5/14/0000930624_002_20260514043026399.jpg" alt="" /><em class="img_desc">김가은이 3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3경기 단식에 출전해 천위페이와 경기하고 있다. 호르센스=신화·뉴시스</em></span><br><br>경기 초반 흐름은 역시 쉽지 않았다. 1게임에서 8-15, 거의 더블스코어로 밀렸다. 김가은은 그러나 점수 대신 과정에 집중했다. “점수는 보지 말고, 그냥 셔틀콕만 계속 넘기자, 스트로크를 계속 이어가자는 생각뿐이었어요”<br><br>이때부터 놀라운 집중력이 이어졌다. 무섭게 추격을 시작한 김가은은 결국 16-16, 동점을 만든 뒤 첫 게임을 21-19로 뒤집었다. 흐름을 탄 2게임에서는 단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으며 21-1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승 후 박주봉 대표팀 감독은 “김가은이 침착하게 벤치 지시를 잘 따라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가은은 “감독님께서 ‘서둘러 끝내려 무리하게 공격하지 말고, 찬스가 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라, 어떻게든 공을 넘겨라’고 주문하셨다”고 밝혔다. 조금 급한 김가은의 성향을 잘 아는 박 감독의 맞춤 처방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5/14/0000930624_003_20260514043026456.jpg" alt="" /><em class="img_desc">김가은 삼성생명 배드민턴 선수가 13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em></span><br><br>김가은은 유독 단체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중국의 강호 허빙자오를 꺾고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그는 “단체전에선 동료들의 응원과 분위기, 경기 몰입도 등이 중요하다. 앞선 선수들이 잘해줘서 심리적으로 든든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br><br>김가은은 안세영(23∙삼성생명)의 등장 이전에 이미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고등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키(174㎝)가 크고 팔이 길어 타점이 높고, 스피드도 좋아 한 박자 빠른 공격이 강점이다. 다만 다소 급한 성격에, 한번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이후 안세영이 등장하면서 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2인자’란 수식어가 달갑지 않은지 묻자 그는 “(안)세영이는 지금까지 본인이 모두 증명해 냈다. 배드민턴 인기도 끌어올리고 있다. 오히려 고맙다”라고 말했다.<br><br>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조금씩 성장 중인 김가은은 언젠가 안세영과 국제대회 결승 무대에서 맞붙는 장면을 상상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내가 더 발전해야 한다”며 웃었다. 코트 밖에선 누구보다 가까운 언니, 동생 사이다. 김가은은 “(안)세영이도 평소엔 또래 친구들과 다를 바 없다. 아직도 제 눈엔 소녀같아 보인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세영이가 다른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 함께 스포츠 얘기를 자주 나눈다”고 전했다.<br><br>내년부터 도입되는 ‘15점 3게임제’는 공격적 성향인 김가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김가은은 “이번(우버컵)엔 중요한 대회라 새로운 전략을 테스트해 보진 않았다”면서 “제 성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듬어 가면, 오히려 해볼 만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올해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이 남아 있다. 요즘 한국 배드민턴이 ‘황금기’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선수들 모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br><br>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br><br> 관련자료 이전 '한국사 일타강사' 최태성 "김영란법 때문에 운명 바뀌어" (라스) 05-14 다음 국가대표 직접 나서 대학생에 ‘브리지’ 알린다 05-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