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잔] 나에게 묻는다, 나의 성실함은 무엇을 이롭게 하냐고 작성일 05-12 1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박홍준 감독 <해야 할 일>(2024)<br>구조조정 맡은 인사팀 노동자<br>생존 앞 잔인한 시스템에 고뇌<br>직업 가치 성찰하게 하는 작품<br>‘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나’ 물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yavC7b0G9"> <p contents-hash="b558a6773f96202bfa597d997869cdd5d2e375ac6d2c8f5608c46cd326d1a698" dmcf-pid="uWNThzKptK" dmcf-ptype="general">세계적으로 조선업이 불황이던 2016년, 중소 조선소 '한양중공업'의 강준희 대리는 자재팀에서 인사팀으로 자리를 옮긴다. 발령받자마자 그가 마주한 업무는 15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일이다. 인사팀은 채권단의 압박과 낮은 생산성을 명분 삼아 '회사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준희는 사수와 함께 구조조정 대상자를 선별할 기준부터 만들기 시작한다.</p> <div contents-hash="207fbbb1a448d3e75b09813508dd0e6eaaf4ac72677f7162a1d87ebbc61013f0" dmcf-pid="7Yjylq9U5b" dmcf-ptype="general"> 성실한 데다 일머리까지 갖춘 준희는 블랙리스트 직원을 최대한 많이 포함시킬 수 있는 조건을 금세 찾으며 두각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기준이 학력과 성별 차별이 되어 옆자리 직원에게 예기치 않게 영향을 주고, 함께 일했던 자재팀 동료 중 한 명을 해고 대상자로 골라야 하는 순간까지 맞으면서 '해야 할 일'과 '옳다고 생각하는 일' 사이의 간극에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952d731b197822b7bdf3c4c91c52ad84838c6bebd078ae65bf78b4959678fd7" data-idxno="708155" data-type="photo" dmcf-pid="zGAWSB2uG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해야 할 일> 한 장면.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1744-1PikkrB/20260512161509140ritf.jpg" data-org-width="600" dmcf-mid="qq9wcZFY1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1744-1PikkrB/20260512161509140rit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해야 할 일> 한 장면. /갈무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35541f66c2a40b3fbea7564834776c4c2baaf05df68d976201851036a39aed6" dmcf-pid="qHcYvbV7tq" dmcf-ptype="general">성실함과는 별개로, 준희는 자신이 맡은 일을 기꺼이 여길 순 없는 사람이다. 그는 처음부터 구조조정의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왜 모두가 공동책임을 지지 않느냐고 팀장에게 따져 묻는다. 준희는 해야 할 말이 있으면 꼭 하는 사람이자, 해야 할 일은 누구보다도 성실히 해내는 사람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런 그의 올바름은 구조조정이라는 업무를 만나며 말 못 할 고뇌와 슬픔의 단초가 된다.</p> <p contents-hash="44176fa32c6f5b0b3f5d15900b49adc0678f74677c1868572d4996341fb46a18" dmcf-pid="BXkGTKfzGz" dmcf-ptype="general">영화는 실제로 조선소 인사팀 직원으로 일했던 박홍준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광장에서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며 탄핵 시위가 열리던 시기, 회사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일'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일' 사이에서 무력감을 느꼈던 그의 경험이 영화 전반에 짙게 깔렸다.</p> <p contents-hash="930510b481aef3cf45fd25f2dac5c532bba6ff7a330e4e06222a7fdb349c1177" dmcf-pid="bZEHy94qX7" dmcf-ptype="general"><해야 할 일>은 일종의 노동 영화다. 대개 노동 영화가 권리를 박탈당한 노동자의 투쟁을 그린다면, 이 영화는 그들의 권리를 박탈해야만 하는 노동자를 그린다. 구조조정 사태의 '진짜' 책임자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그 윗선을 대변하는 소수 인물만이 어둠 속에서 대화를 나누고, 몇 마디 말로 누군가의 생존 여부를 쉽사리 뒤집을 뿐이다.</p> <div contents-hash="8679ba36482a12dd00c0a1648c5c2dd322e4615088a49cd737946f154337f6fb" dmcf-pid="K5DXW28Btu" dmcf-ptype="general"> 아무리 부당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단이라도 노(勞)와 사(使)의 중간 지대에 있는 준희와 인사팀은 자신의 생존권을 위해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구조조정 대상자도, 등 떠밀려 희망퇴직을 택한 이들도, 구조조정을 집행하는 준희도 모두 생존권을 담보 잡힌 시스템의 피해자이지만, 이들끼리 마주 보고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는 가혹한 노노(勞勞) 갈등이 매정하게 이어진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5b503bf45b1d7632bd9d0751b1be23f23370f4840ca511b52aef1e49aa119b1" data-idxno="708156" data-type="photo" dmcf-pid="9gKLdhTs1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해야 할 일> 한 장면.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1744-1PikkrB/20260512161510459wcxn.png" data-org-width="600" dmcf-mid="0lrzpdLxH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1744-1PikkrB/20260512161510459wcxn.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해야 할 일> 한 장면. /갈무리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b0a4d6cec114616a61f2776a7aa44a2e0e45a719e7021316009fda5bde32afa" data-idxno="708157" data-type="photo" dmcf-pid="2a9oJlyO5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해야 할 일> 한 장면.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1744-1PikkrB/20260512161511788axal.jpg" data-org-width="600" dmcf-mid="pN6Cm071X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1744-1PikkrB/20260512161511788axal.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해야 할 일> 한 장면. /갈무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52d17b9cee35ca701fa604e763a98ff4de138e2ad739d66c577f6614aa1e84c" dmcf-pid="VN2giSWIZ0" dmcf-ptype="general">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적 배경은 서사에 냉정함을 더하고, 조선소의 솟아오른 크레인과 거대한 금속 덩어리들은 차갑고 비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화는 '직업은 자아실현의 장'이라는 교훈적 수사를 벗겨 내고 내 직업의 가치를 현실적으로 성찰해 보자고 말한다. 오래전 광고 회사에서 주말도 없이 야근하던 시절에 받았던 질문이 떠올랐다. 세상을 구하는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일하느냐는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p> <p contents-hash="7bb30cf468eab84df7fdfb9b15eb124aa769cb7f6fce531b00d4575f1ff705cb" dmcf-pid="fjVanvYCt3" dmcf-ptype="general">사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일은 세상을 구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그래서 이제라도 고민해야 한다. 나의 성실함은 무언가를 이롭게 하는가, 나의 일은 체제와 윤리 중 무엇을 따르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노동하는가, 노동으로 무얼 얻었고 무얼 잃고 있는가, 그래서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p> <p contents-hash="7696ab79b0af37bc64643c491586e1dc7a072644fde6f8586db04dc13cd8f194" dmcf-pid="4AfNLTGhGF" dmcf-ptype="general">노동절로 시작한 가정의 달 5월, 준희의 눈물을 보며 조용히 자문해 본다.</p> <p contents-hash="e1fa04b0f8946b5f335a9ea6266d2dde78eef2d300895651d40c3c77e3a43f0b" dmcf-pid="8c4joyHlXt" dmcf-ptype="general">/전이섬 작가</p> </section> </div> 관련자료 이전 장윤정·정가은, 황신혜 곁 떠난다…신계숙·양정아 새 식구 합류 ('같이 삽시다') 05-12 다음 프로미스나인, 7월 정규 앨범 낸다…3년 만 05-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