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 공장서 일하는 전사들... 이런 이야기일 줄이야 작성일 05-11 1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2026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리뷰] 프론트라인 <그녀 : 공장의 전사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rI8hPRfz3"> <p contents-hash="a080bcc8a7932bb9ee28037dfe191df711139ab86c202f8bc52123439582ed0f" dmcf-pid="PmC6lQe4UF" dmcf-ptype="general">[김민준 기자]</p> <p contents-hash="524ef7ac8697a09a60bf32c0abd70602e39e1d5164d28268893ecfc2a6f8991b" dmcf-pid="QshPSxd8ut" dmcf-ptype="general"><span>(*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pan></p> <p contents-hash="7419be8e6f1d70bf037378086d6899005076671c275299cfeea3afc371fd0acc" dmcf-pid="xOlQvMJ6z1" dmcf-ptype="general">르포 형식의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특히 노동이나 인권 관련 주제의 르포 다큐들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성실히 기록하고 포착하는 집념에 압도당할 때가 많다. 그러다가 현장에서 변수가 등장해 그에 실시간으로 대처하는 제작진의 모습을 보는 것도 백미다.</p> <p contents-hash="8fce57703ec3069ad83b78da629249f453ef372a1991bc955c3bd487f299ff7d" dmcf-pid="y28TPWXSU5" dmcf-ptype="general">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르포'는 프랑스어 '르포르타주(reportage)'의 준말로, '탐방', '보고'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떤 사회 현상이나 사건을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심층적으로 취재해 보도하는 것을 뜻한다. 단어 자체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행위임을 전제하고 있다.</p> <div contents-hash="fd7202675a5b5511af37640d55f83b008a8d83c2626832230fec3c1152bc65df" dmcf-pid="WXtN3ADgzZ" dmcf-ptype="general"> <strong>한계를 보완하는 퍼포먼스 혹은 연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adfcfae71e5ff23bfca659936f12906d92d1aaa2c6d434beea2aef7b4a751af" dmcf-pid="YZFj0cwaF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1/ohmynews/20260511150309403rike.jpg" data-org-width="1280" dmcf-mid="4fVhfSWI3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ohmynews/20260511150309403rik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그녀 : 공장의 전사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전주국제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bd4811749042f61cc614a04deffac5a43abb9d4a467e95de6882147f362474e" dmcf-pid="G53ApkrNFH" dmcf-ptype="general">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론트라인 부문에서 파르시팔 레파라토 감독의 연출작 <그녀 : 공장의 전사들>(이하 <그녀>)가 상영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다. 최전선을 뜻하는 프론트라인이라는 단어에서 지금 우리가 논해야 하는 이슈를 회피하지 않는다는 의지가 읽혀서다. </div> <p contents-hash="2811c4ee9f17bf3e2c73d8aff149cfa0b5664b23274303663aecd733e75f569b" dmcf-pid="H10cUEmj7G" dmcf-ptype="general">실제로 레파라토는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활동가이면서 실제 연구를 수행하는 인류학 연구자인데, 영화 작업을 할 때도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쌓는 인류학의 연구방법론을 채택한다. 소위 현장조사(field work 혹은 field research)를 통해 노동자의 경험에 접근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dd8e59ccad30af36dfb39e7dc99b279f395662cc33260d6e26e2690ee771cfaf" dmcf-pid="XtpkuDsA0Y" dmcf-ptype="general"><그녀> 역시 레파라토의 학문적 배경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기본적으로 베트남의 삼성전자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는 이미 한국의 대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서 그곳의 노동자들을 얼마나 함부로 대하는지 여러 기사를 접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라니, 우리는 백혈병으로 투쟁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익히 접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되면 삼성의 그런 만행(?)을 다루고 있을 거라고 예상하게 된다.</p> <p contents-hash="b4af1d4046008a2a44f8ce5d0e844bbb0603646e025d2e7cb557b2030be0ab7f" dmcf-pid="ZFUE7wOcpW" dmcf-ptype="general">그런데 영화는 제목에서 '전사'라는 표현을 쓰지만 정작 이 영화는 글로벌 자본에 맞서는 여성노동자들의 가열한 투쟁 그런 얘기는 아니다. 삼성이 얼마나 한국 밖에서 새는 바가지처럼 구는지 폭로하는 작품도 딱히 아니다. 사실 그런 다큐멘터리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녀>는 삼성 공장을 대상으로 하는 르포르타주지만, 레파라토가 <전주리뷰>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단순 르포르타주"가 아닌, "인류학자로서 연구를 수행한" 결과물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7e7177793ae80dd04958fd5014aeed1bbaabf73df74a0cc75b0b4fe9da055915" dmcf-pid="53uDzrIkuy" dmcf-ptype="general">다큐에 출연한 여성 노동자들은 취업연계형 과정을 통해 공장에 취직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이 공장에 온 사람들도 있다. 일이 힘든 것은 당연하고, 외모 규제도 상당하다. 이런 사연들은 '증언'의 형태로 나오지만, 회사의 보복이 두려워 대부분 얼굴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일수도 있는 부분, 보안 이슈 때문에 공장 내부를 촬영하지도 못했다. 노동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는 관객이라면 대부분 '고발', '비판', '폭로' 같은 기능을 기대할 법한데, 그런 형식을 포기하고 택한 지점이 특이하다. 바로 '가상의 생산라인'을 제작해서 그들이 이야기하게 한다.</p> <p contents-hash="d6ee7c7b661d8f0e388e7450dc7849384c558baf6ac98229ff91a49c8c3a411f" dmcf-pid="107wqmCEUT" dmcf-ptype="general">실제 본인들이 공장에서 일하는 방식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공장의 격무를 드러낸다. 30초에 1개를 생산해야 하는, '생산량'에 대한 압박은 예삿일이다. 그들은 동료와 회사의 관계에 대해서도 할 말이 참 많다. 자신의 노동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직급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왜 팀장님만 일을 편하게 해요? 아니에요 저도 힘들게 일해요. 공장에선 하지 못했던 말들이 '무대'에서 쏟아진다.</p> <div contents-hash="939ec5e2bf4023d4abdcdef229393d3d39d9291b9abe0435d8c85fdadd6e9dab" dmcf-pid="tvYJHnaezv" dmcf-ptype="general"> <strong>창작자의 시선이 만들어내는 윤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0e3678a12dc999d1a8303fa5854161a2c5827cbf205d1be287959b076ea1010" dmcf-pid="FTGiXLNd3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1/ohmynews/20260511150310670jnge.jpg" data-org-width="1280" dmcf-mid="8xO4C6MV7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ohmynews/20260511150310670jng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그녀 : 공장의 전사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전주국제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665ac309f410ae4e1882ff950bfe3e106547b3af971cec4628cd39172fe35b9" dmcf-pid="3yHnZojJFl" dmcf-ptype="general"> 이러한 재연 퍼포먼스의 형식을 빌린 노동 다큐를 감독은 한계가 아니라 가능성으로 인식한 모양이다. 인터뷰에서 레파라토는 "공간을 '몰래' 보여주는 것은 관심 없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그러하다. '영화'라는 형식으로 결과물을 내놓는 과정에서 창작자 본인이 택하고자 하는 시선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관객에게 넘긴 듯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div> <p contents-hash="478fbc6c1f3123879e8ff58fb4e8c2e13b400a0bd75350b554b3339c33561867" dmcf-pid="0WXL5gAi3h" dmcf-ptype="general">이 시선의 모호함으로 인해, 실제로 반도체 공장이 여성노동자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노동자들이 모이게 되면서 만들어지는 동네의 풍경과 원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이 생산라인 퍼포먼스와 함께 주요하게 담기는 서사가 된다.</p> <p contents-hash="1c31f087fc188f00654579ab9e5999e4a2381deee39c947d8974ad19770a8bc6" dmcf-pid="pYZo1acn0C" dmcf-ptype="general">사회적 문제에 개입하는 사람, 기록하고 연구하는 사람, 작품을 만드는 사람, 세 가지의 직업적 정체성과 함께 '아시아의 여성노동자를 관찰하는 유럽 출신의 남성 창작자'라는 위치가 중첩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윤리적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p> <p contents-hash="9bd73ae1d47213a74bcdb904ae6b65f36ace6c97b1622533e09ee4833f95ddde" dmcf-pid="UG5gtNkL7I" dmcf-ptype="general">이 작품은 '반도체 공장 노동자의 증언'을 논문이나 보고서의 형태가 아니라 영상 예술의 형태로 기록했어야 할 이유를 굳이 설득하지 않는다. 그저 공장 내부를 찍는 걸 일찌감치 포기하고 가상의 생산라인 퍼포먼스를 도입하기로 한 결정만큼 과감하게 밀어붙일 뿐이다. 이 선택에 대한 판단은 관객 각자의 몫이 되는 듯하다.</p> <p contents-hash="69f8d8a9b39fee30876daae25a377126ed001009436ccae276f52e5b064044a5" dmcf-pid="uH1aFjEo7O"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김민준 시민기자의 브런치( https://brunch.co.kr/@coolboy95 )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대군부인 성희주 모습 그대로, 프레임 밖으로 나온 아이유[지형준의 Behind] 05-11 다음 스타트업 발굴부터 평가까지…‘신입 심사역’ 자리 차지하는 AI 에이전트 05-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