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깬 건 인간인가 신발인가 … 스포츠 '기술 도핑' 논란 작성일 05-08 22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마라톤 신기록 후폭풍<br>마라톤·수영 등 기록 종목들<br>첨단 기술 이용해 한계 넘어<br>인간 도전의 본질 훼손 비난<br>종목별 '금지 조항'도 다양<br>양궁, 스마트워치 착용 금지<br>사이클은 양말 높이도 제한<br>수영은 부상 때 테이핑 못해</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5/08/0005677266_001_20260508174730515.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달 26일 런던 마라톤에서 인류 최초 '공식 대회 서브2' 기록을 작성한 사바스티안 사웨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br> AP연합뉴스</em></span><br><br>지난달 26일 세계 스포츠계는 충격에 빠졌다. 인간의 힘으로는 깨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마라톤 42.195㎞ '2시간의 벽'이 깨졌기 때문이다.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 출전한 사바스티안 사웨(30·케냐)는 1시간59분30초의 기록을 세웠다. 놀라운 점은 '서브2'가 한 명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으로 뛴 요미프 케젤차(케냐)도 1시간59분41초를 기록했다. 같은 대회 여자부에서는 티그스트 아세파가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br><br>신기록이 나왔지만 마라톤계에서는 "인간이 아닌 신발이 만든 기록"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5/08/0005677266_002_20260508174730570.jpg" alt="" /><em class="img_desc">인류 최초로 비공인 마라톤 풀코스 서브2 기록을 세웠던 엘리우드 킵초게가 마라톤화를 들고 있다. 이 신발은 2019년 금지됐다. 나이키</em></span><br><br>◆ 첨단 마라톤화가 뭐길래<br><br>마라톤화가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br><br>'마라톤화 기술 혁신 논란'은 나이키가 주도했다. <br><br>2019년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비공식 이벤트를 통해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40초에 주파했다. 인류 최초의 서브2 기록이다. 당시 그는 나이키의 알파플라이 신발을 신었다. <br><br>스포츠 과학자인 로스 터커 박사가 "달리기 신발의 판도를 바꾼 신발"이라고 부른 제품이다. <br><br>3개의 카본 플레이트(탄소 섬유판)와 최첨단 미드솔(밑창 위 쿠션)이 핵심이다. 달리기 효율이 4% 향상되고 속도도 약 3.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에 열린 마라톤 대회 36개 부문 시상대에서 31개 부문을 싹쓸이할 정도로 엄청났다. <br><br>이후 마라톤화에 대해 '1개의 카본 플레이트, 그리고 40㎜ 이하의 미드솔'이라는 규정이 생겼고, 알파플라이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사용 금지' 항목에 포함됐다.<br><br>아디다스는 이후 밑창 두께를 기준인 40㎜로 맞추고, 카본 플레이트를 1개만 넣으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밑창 두께를 39㎜로 맞추고 탄성을 만드는 '폼'을 늘리면서도 무게는 단 97g으로 줄여 전족부 에너지 반환율을 무려 11%로 높였다. <br><br>세계육상연맹에서 세운 '기술 도핑' 기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개발된 신발이라 현재는 금지 품목에 포함할 수도 없다. 스포츠계에서는 앞으로 마라톤 신발의 탄성률, 복원율 등도 마치 골프 드라이버 기준처럼 세분될 것으로 예상한다.<br><br>◆ 엄격해지는 '기술 도핑'<br><br>인간 신체의 한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약물 도핑이다. 혈액 주입과 이산화탄소 흡입 등 다양한 방법이 나오고, 이를 금지하는 항목이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br><br>기술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인간적인 부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한계에 도전하게 하는 조치가 '기술 도핑'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스포츠 장비도 약물 이상으로 엄격하게 통제한다. WADA는 특정 장비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종목 관리 기구에 장비의 사용 금지를 권고할 수 있다.<br><br>이미 스포츠에서 수많은 논란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기술 도핑 제품이 많다.<br><br>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신 수영복'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등장한 전신 수영복(스피도의 LZR 레이서 수영복)은 수영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목부터 발목까지 전신을 덮는 디자인과 폴리우레탄 같은 고성능 소재를 사용해 부력을 높이고 상어 피부를 본뜬 질감을 사용해 물과의 마찰 저항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br><br>그 결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깨진 25개 수영 기록 중 23개가 LZR 레이서 수영복을 착용한 선수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br><br>2009년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 수영복을 금지시키고 이후 인증마크를 수영복에 전면 부착하도록 하고, 부력을 제공하는 소재의 함유량과 두께를 엄격하게 제한해 '물에 뜨는 기술'을 원천 봉쇄했다.<br><br>◆ 스프링 농구화 금지한 NBA<br><br>기술 도핑을 엄격하게 도입한 종목은 수영이나 마라톤뿐만이 아니다.<br><br>한국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양궁 중계를 보면 선수들의 심박수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만 볼 수 있다. 선수들은 심박수를 점검할 수 있는 스마트 시계나 장비 사용이 금지된다. 오롯이 스스로 신체 변화를 느끼고 긴장감을 제어해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5/08/0005677266_003_20260508174730609.jpg" alt="" /><em class="img_desc">국제사이클연맹은 투르 드 프랑스 등 공식 대회에서 양말 길이까지 규정해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것을 막는다. 연합뉴스</em></span><br><br>국제사이클연맹(UCI)이 주관하는 대회를 보면 독특한 장면이 있다. 심판이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양말 길이를 재는 것. 이유가 있다. 사이클 선수 신체 중 공기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는 계속 회전하는 다리다. UCI 규정집에는 '양말 높이 규정'이라는 항목이 존재한다. 선수들의 양말 높이가 복사뼈 중앙에서 무릎뼈 중앙까지 거리의 절반을 넘어서면 안 된다. 최근 유행하는 종아리 압박 밴드(카프 슬리브)도 당연히 금지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핸들바를 좁게 만들지 못하도록 최소 400㎜(외부 기준) 너비 기준도 있다.<br><br>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절대 신지 못하는 농구화가 있다. 신발 앞부분에 특수 스프링을 장착해 수직 점프력을 강제로 3~5㎝ 높여주는 APL 브랜드의 농구화다. 2010년 NBA는 "경기력에 부당한 이점을 제공한다"며 기술 도핑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며 금지했다.<br><br>[조효성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방미통위, 갤S25 예약 일방 취소한 KT에 과징금 6.4억 부과 05-08 다음 몽베스트 2026 Dream Your Dreamz 캠페인으로 5개 체육단체 후원 05-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