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라이프] 전국을 휩쓰는 대구 소년 복서들 작성일 05-08 26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중리중 복싱부, 대구 복싱만의 스타일 지키며 호성적 내<br>대구체고 복싱부, '자신만의 복싱 만들기' 통해 전국 제패</strong><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88/2026/05/08/0001008954_001_20260508063015453.jpg" alt="" /><em class="img_desc">대구체육고 복싱부가 쉐도우 복싱 훈련 중이다. 이화섭 기자</em></span></div><br><br>복싱은 인류의 가장 원초적인 스포츠다. 어떠한 도구도 없이 맨주먹으로 싸운다는 복싱의 기본적 정의만 봐도 현존하는 모든 격투기의 원형이 될 만한 종목이다. 비록 예전의 프로 복싱이 가지던 인기가 지금은 이종격투기(MMA)로 옮겨가긴 했지만 MMA 안에서도 "권투만으로는 최강이 될 수 없지만, 권투를 배우지 않고는 최강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복싱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br><br>최근 대구의 소년 복서들이 전국 대회를 휩쓸고 있다. 중등부에서는 중리중 복싱부가, 고등부에서는 대구체육고 복싱부가 지난달 경북 영주시민운동장 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26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어떻게 훈련했길래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지 이들의 훈련 현장을 살짝 엿보았다. 선수들의 포부와 지도자들의 비결은 덤이다.<br><br><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88/2026/05/08/0001008954_002_20260508063015507.jpg" alt="" /><em class="img_desc">중리중학교 복싱부 선수들. 왼쪽부터 문경서(2학년), 하승우(3학년), 이건민(2학년), 김현성(2학년), 배정호(2학년), 김승후(3학년). 중리중학교 제공.</em></span></div><br><br>◆ 대구 최초 중등 복싱부, 중리중<br><br>중리중 복싱부는 대구 복싱의 역사를 언급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다. 1986년 대구에서 맨 처음 창단된 중학교 복싱부이기도 하며, 대구체육중과 학남중, 덕화중 등에서 복싱부를 만들기 전까지는 중리중 복싱부가 대구에서 유일한 중학교 복싱부이기도 했기 때문. 지금도 대구의 복싱 지도자 대부분이 이 학교 출신일 정도로 중리중 복싱부는 역사가 깊다.<br><br>올해 중리중 복싱부는 지난달 열렸던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 1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승후(3학년·-70㎏)와 김현성(2학년·-42㎏)은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선발돼 8일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2026 U-15, U-17 아시아복싱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기도 하다.<br><br>복싱부 선수들 대부분은 아버지나 친형이 복싱을 권유해서, 혹은 원래 운동을 좋아했는데 관심이 생겨서 복싱부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소년들에게 복싱을 택한 진짜 이유를 물어봤더니 복싱만큼 정직한 답변이 나왔다. "멋있어서요." 두 주먹만으로 링 위에서 공평한 상태로 승부를 보는 이 운동이 소년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모양이다.<br><br><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88/2026/05/08/0001008954_003_20260508063015555.jpg" alt="" /><em class="img_desc">중리중학교 복싱부 선수들이 훈련 중이다. 중리중 제공</em></span></div><br><br>비록 다른 학생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 훈련해야 하고, 같은 반 친구들이 하교하는 시간에 학교에 남아 다시 훈련을 이어가야 하는 고된 하루를 보내지만 그래도 "링 위에서 내가 훈련한 기술이 상대방에게 먹힐 때의 짜릿함"(김현성)을 맛보고 나면 복싱에 대한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br><br>지도자인 윤기원 코치 또한 중리중 출신이다. 윤 코치는 중리중 복싱부가 대구 복싱만의 스타일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br><br>"각 지역마다 추구하는 복싱의 특징이 다른데요, 발 스탭을 이용한 빠른 복싱이 대구 복싱의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링 위에서 지치지 않아야 하기에 강한 체력훈련도 병행하죠. 중리중 복싱부가 대구가 가진 복싱 스타일을 잘 지키고 있고, 이런 방식이 전국 대회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br><br>중리중 복싱부 선수들은 앞으로 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잘 하는 선수가 되는 게 앞으로의 목표다. 그래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김승후)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복싱 훈련에 임한다. 윤기원 코치도 "선수들이 복싱을 배우는 동안은 복싱에 푹 빠져 즐겼으면 한다"며 "미친 듯 빠져있다 보면 앞으로 훨씬 큰 선수가 돼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br><br><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88/2026/05/08/0001008954_004_20260508063015615.jpg" alt="" /><em class="img_desc">이태재 대구체육고 복싱부 감독(오른쪽)이 복싱부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em></span></div><br><br>◆ 복싱부 고교 진학 1순위, 대구체육고<br><br>최근 대구체육고 복싱부의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에서는 올해까지 2년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금2, 은2, 동1 등 총 5개 메달을 획득하며 '복싱 명문'임을 증명했다.<br><br>이태재 대구체육고 복싱부 감독은 대구체육고의 최근 준수한 성적의 비결을 "선수 개개인에게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br><br>"고교 선수들의 경우 진학이나 실업팀 진출이 걸려있다보니 메달에 대한 집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복싱장 화이트보드에 적힌 '자신을 위한, 자신만에 의한, 자신의 복싱으로 가득채워 나가자'는 말처럼 복싱을 하고 잇는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복싱을 통해 나만의 또 다른 것을 배울 수 있게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br><br>승패에 앞서 '자신만의 복싱'을 강조하는 이 감독의 지도 방식은 경기장에서도 드러난다. 경기 중 연습한 대로가 아닌 꼼수를 부려 이기려는 모습을 보이면 링 위의 선수가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수건을 던지고 선수를 링 밖으로 내린다. 복싱장 화이트보드에 적힌 또 다른 문장인 '남을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망가뜨리지 말자'는 그 뜻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br><br><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88/2026/05/08/0001008954_005_20260508063015665.jpg" alt="" /><em class="img_desc">대구체육고 복싱부 선수들이 샌드백을 치는 훈련 중이다. 이화섭 기자</em></span></div><br><br>기본기에 대한 강조는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 -85㎏ 금메달리스트 임성훈(3학년)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실력이 비슷한 상대를 만나서 초반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는데 코치님이 '턱 당기고 가슴 내밀고 앞 손은 펴고 있어라'는 기본적인 자세를 한 번 더 강조해주셨다"며 "그 덕분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말하기도 했다. 턱을 당기면 얼굴로 오는 펀치를 방어할 수 있고, 가슴을 펴면 호흡이 편해지고 회전력이 강해지며 앞쪽 손을 펴고 있으면 상대가 안쪽으로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있다.<br><br>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대구체육고는 복싱을 하는 중학생들이 가장 진학을 선망하는 고교가 됐다. 이번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65㎏에 출전, 금메달을 딴 박정민(1학년)은 중학교 때까지 부산 대표로 활동하다 대구체육고로 진학을 선택했다.<br><br>박정민은 "러닝 훈련할 때 400m 트랙을 100m 달리듯 전속력으로 10바퀴를 도는데 이를 소화하고나면 '체력으로 밀릴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여기에 스파링 과정에서 선배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돼서 운동 분위기가 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br><br>지역 복싱계는 지역 청소년 복서들의 기량은 높지만 대학 진학은 한정돼 있음을 아쉬워한다. 한국체대가 가장 실력이 좋은 고교 선수들이 진학하는 학교지만 모든 학생이 갈 수는 없다. 용인대, 대전대, 우석대 등 복싱부가 있는 대학교가 일부 있지만 지역 대학에는 없다.<br><br>이태재 감독은 "복싱을 계속하고 싶어도 대학 진학에서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대학에서도 복싱부가 생겨서 지역의 복싱 선수를 키우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대구 복싱의 활로를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소액결제 해킹' KT의 새 보안 대책은 05-08 다음 인류 첫 공식 ‘서브2’ 뒤에 숨은 과학…아디다스 슈퍼슈는 스프링 슈즈? 05-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