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고도 빙상장 찾은 아들, 훌륭한 선배들 따라 노련해지길” 어머니의 바람 작성일 05-06 2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일간스포츠 가정의달 기획<br>쇼트트랙 국가대표 임종언의 어머니 박상희 씨의 편지</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6/05/06/0003508683_001_20260506100107260.png" alt="" /><em class="img_desc">초등학생 시절 임종언. 사진=700 크리에이터스</em></span><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6/05/06/0003508683_002_20260506100107306.jpg" alt="" /><em class="img_desc">임종언이 지난 2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동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em></span><br>※편집자주)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이를 맞이해 일간스포츠는 가정의 달 특집을 마련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금메달을 따낸 임종언의 어머니 박상희 씨가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이를 정리했다. <br><br>종언이에게. 빙상장이 가까웠다는 이유로 인라인스케이트에서 스케이트화를 신게 됐던 네가 어느덧 올림픽까지 마치고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워.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시합까지 나가 빙판을 가르는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단다.<br><br>네가 중학생 때 시합 중 정강이를 크게 다쳤을 때 정말 걱정이 많았어. 그저 빨리 낫겠다는 바람만 있었는데, 1년 가까이 재활 뒤 다시 함께 자연스럽게 빙상장을 갔던 기억이 떠오르네. 네 발걸음을 내가 말렸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트라우마 없이 다음 대회에 나선 네가 너무 대견해.<br><br>부상 후 동계 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기억나니? 지금 돌아보면 그 대회 때 ‘종언이에게 쇼트트랙은 숙명이구나’라고 생각했단다. 네가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br><br>동시에 부상 후유증으로 훈련하는 기간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오른단다. 앞으로도 그런 순간을 많이 마주하겠지?<br><br>하지만 엄마가 해줄 말은 지금도 같아. 부상 때문에 재활하더라도, 네가 엄마 보고 기다리라고 하면, 나는 10년도 기다릴 수 있단다. <br><br>엄마는 네가 의기소침하고 울기만 하는 모습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었어. 당시 중학생이던 네게 제대로 전달됐을진 모르겠지만, 주위 훌륭한 선생님과 선배 덕분에 이겨낸 모습이 정말 기뻐.<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6/05/06/0003508683_003_20260506100107346.jpg" alt="" /><em class="img_desc">중학교 2학년 시절 오른 종아리 부상을 입었던 임종언. 사진=700 크리에이터스</em></span><br>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체 1위를 한 날, 차에서 서로 믿기지 않는다고 대화한 장면이 떠올라. 친형제처럼 지내던 김태성 선수와 함께할 수 있어 기뻐하기도 했지. 훌륭한 선배들과 네가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가게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단다.<br><br>물론 그때부터 엄마는 겁이 많이 났어.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네가 짊어져야 할 태극마크의 무게감, 책임감 때문이야. 사실 긴장은 정말 많이 됐지만, 종언이 네가 겁을 먹을까 봐 표현하진 못했어.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잘 따라가길 바랐던 기억이 나.<br><br>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전까지 책임감에 짓눌린 아들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단다. 스스로도 굉장히 혼란스러웠을 텐데, 올림픽 은메달(남자 5000m 계주)과 동메달(남자 1000m)이라는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좋은 결과를 내서 대견스러워. <br><br>엄마는 사실 그때 시간이 멈추길 바랐단다. 그때의 벅찬 감정과 감동 때문이야. 정말 훌륭한 선배들이 활약 중인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까. <br><br>이제 스무 살이 돼 대학 생활 중인 종언아, 네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길 바라. 그 나이대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이 다 소중한 시간이란다. 그간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쉬는 게 즐거운 법이란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6/05/06/0003508683_004_20260506100107385.jpg" alt="" /><em class="img_desc">임종언이 지난 2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 중 넘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em></span><br>엄마는 운동선수라면 동기 부여나 목표를 잡고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해. 종언이 네가 시합 중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그 목표를 이루면 되니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그다음 대회에서 정상의 꿈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올림픽 메달을 땄으니, 그 위의 목표와 꿈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을 거 같아.<br><br>반짝반짝 젊은 나이의 네가, 실컷 놀고, 다시 운동했으면 좋겠어. <br><br>종언아, 운동선수는 항상 승리만 할 순 없단다. 훌륭한 선배들을 따라 조금씩 노련해졌으면 좋겠어. 절망하고, 분노할 수도 있지만, 조금씩 의연하게, 세련하게, 노련해지길 바라. 마음이 커지는 선수가 되길 응원한단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6/05/06/0003508683_005_20260506100107422.jpg" alt="" /><em class="img_desc">쇼트트랙 국가대표 임종언이 지난 3월 올림픽 파크텔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 시즌 따낸 올림픽 메달 2개(왼쪽)와 세계선수권 메달 2개를 들어보이고 있는 임종언. 김우중 기자</em></span><br><br>정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관련자료 이전 돌아온 ‘우생순’ 주역들…김온아·허영숙, 아시아핸드볼연맹 집행부 선임 05-06 다음 지예은·바타, 열애 인정 후 첫 투샷…어린이날 행사 동반 참석 05-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