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일본서 '신(神)'이라 불린 박주봉,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숲을 다시 설계 작성일 05-05 33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안세영 확실한 1승 카드 분위기 메이커, 김가은 승리 가장 큰 놀라움"<br>- 일본서 우버컵·토마스컵 우승, 한국서 다시 정상…두 나라 이끈 명장<br>- 합숙 축소·코치 확대·팀 중심 훈련…한국 배드민턴 시스템 재설계</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05/0000013163_001_20260505044117277.png" alt="" /><em class="img_desc">박주봉 감독이 2026 우버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em></span></div><br><br>이번 우버컵 우승의 의미를 가장 간결하게 설명한 인물은 올림픽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었습니다.<br><br>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는 건 확실하다. 박주봉 감독의 전략도 큰 몫을 했다."<br><br> 현장을 지휘한 박주봉 감독(62)의 평가는 더 구체적이었습니다.<br><br> "세영이가 완벽한 경기력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가은이가 천위페이를 잡은 건 가장 큰 놀라움이었다. 김혜정-백하나 조합도 작전이 성공했다."<br><br> 이 두 문장은 이번 결승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에이스, 이변, 조합. 한국은 그렇게 만리장성으로 불린 중국을 3-1로 꺾었습니다.<br><br> 그래서 이번 우승은 단순한 결과가 아닙니다. 일본에서 '가미사마(神)'로 불렸던 지도자가 자신의 셔틀콕 인생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를 한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팀을 완성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05/0000013163_002_20260505044117380.png" alt="" /><em class="img_desc">박주봉 감독은 2018년 우버컵에서 일본을 37년 만의 정상 복귀로 이끌었다. 우버컵 홈페이지</em></span></div><br><br>박주봉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2014년 토마스컵 사상 첫 우승, 2018년 우버컵 37년 만의 정상 복귀를 이끌었습니다. 일본 배드민턴을 세계 최강 반열로 끌어올린 중심에는 '시스템'이 있었습니다.<br><br> 그리고 2026년, 같은 방식이 한국에서 다시 작동했습니다.<br><br> 안세영이 출발점을 만들고, 김가은이 승부를 뒤집고, 김혜정-백하나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개인의 힘이 아니라 설계된 구조의 결과였습니다.<br><br> 한일 두 나라를 단체전 정상으로 이끈 흔치 않은 이력의 지도자. 박주봉이라는 이름이 왜 특별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05/0000013163_003_20260505044117429.png" alt="" /><em class="img_desc">박주봉 감독의 시선은 벌써부터 2028 LA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김종석</em></span></div><br><br>박 감독의 시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야 한다"라고 강조합니다. 대표팀 성적은 스타 한 명이 아니라, 지도자와 시스템, 운영 구조가 만들어 낸다는 철학입니다.<br><br> 그래서 코치진을 7명에서 9명으로 늘렸습니다. 궁극적으로는 10명 체제를 목표로 합니다. 남녀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마다 2명의 코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여기에 혼합복식 경쟁력 회복을 위한 선발 구조 개선도 병행하고 있습니다.<br><br> 합숙 시스템도 바꿨습니다. 진천선수촌 중심의 장기 합숙에서 벗어나 소속팀 중심 훈련으로 전환하고, 대표팀 합숙은 주요 대회를 앞두고 10일 내외로 줄이고 있습니다. 자율성을 주되 책임을 묻는 구조입니다.<br><br> 이 변화는 단순한 운영 방식의 수정이 아닙니다. 대표팀 예산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줄어든 비용을 주니어 육성이나 코치 지원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br><br> 선수 박주봉은 이미 전설이었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입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4개, 국제대회 72회 우승 기록은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코트에서는 흐름을 읽는 선수였고, 지금은 팀의 흐름을 설계하는 지도자가 됐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05/0000013163_004_20260505044117486.png" alt="" /><em class="img_desc">박주봉 감독이 우버컵 우승 후 선수단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em></span></div><br><br>그렇다고 독단적인 지도자는 아닙니다. 코치진과 상의를 전제로 합니다. "결국은 선수들이 얼마나 평소 몸을 만들고 기량을 끌어올렸느냐가 단체훈련의 강도와 기간을 결정한다"라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br><br> 대표팀을 둘러싼 환경도 함께 봅니다. 선수들은 개인 후원 계약으로 경제적 보상을 받고 있지만, 코치진 처우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합니다. 박 감독이 후원사에 코치 지원을 요청하는 이유입니다.<br><br> 이번 우승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전망에도 직접적인 신호입니다. 안세영이 1단식에서 확실한 승점을 책임지고, 김가은이 2단식에서 누구와도 겨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복식 자원도 충분합니다.<br><br> 관건은 체력과 조합입니다. 단체전과 개인전을 병행하는 일정 속에서 에이스 부담을 어떻게 나누고, 최적 조합을 찾느냐가 핵심입니다.<br><br> 박주봉은 선수로 전설이었고, 일본에서 명장이었으며, 이제 한국에서 시스템 설계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br><br> 이번 우버컵은 그 과정의 결과이자 시작입니다.<br><br> 한국 배드민턴이 다시 숲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05/0000013163_005_20260505044117536.png" alt="" /><em class="img_desc">우승 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단</em></span></div><br><br>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37kg 감량 성공' 현주엽 "고기 진짜 좋아해…혼자 30인분 먹어" (남겨서뭐하게) 05-05 다음 양상국, 결정사 중매 상담 갔다가 '하위 등급' 굴욕 "학벌·직업 때문에" 05-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