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시계가 빨라지는 이유… 인내보다 속도가 미덕인 시대 작성일 05-02 2 목록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photo_cover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5/02/0003520584_001_20260502090114902.jpg" alt="" /><em class="img_desc">3세트 21점제를 3세트 15점제로 개편한 배드민턴의 선택은 여러 종목의 공통 현상인 '경기 시간 다이어트'의 일환이다. AP=연합뉴스</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지난달 25일 배드민턴 경기 진행 방식을 기존 3세트 21점제에서 15점제로 바꾸기로 결정한 이후 스포츠계의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지루하면 외면하는 스포츠 소비자의 흐름상 불가피한 조치”라는 목소리와 “종목의 정체성을 너무 쉽게 바꾸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섞인다. <br> <br> BWF의 결단은 모든 종목에서 공동적으로 나타나는 ‘경기 시간 다이어트’ 추세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배드민턴 또한 지난 2006년 서브권을 가진 선수만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기존 방식 대신 서브권 상관없이 21점을 먼저 얻는 선수가 한 세트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여기에 더해 20년 만에 21점제를 15점제로 다시 바꾸기로 했다. 유튜브가 완성도 높은 영상물 위주에서 숏폼 위주로 선호도가 바뀐 것처럼 배드민턴도 ‘짧고 굵은’ 경기 진행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br> <br> 20년 전 배드민턴이 서브권 제도를 폐지한 이유는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이 맞붙을 경우 경기 시간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약점을 지워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는 방송 중계의 편의성과 광고 수익을 함께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었다. 관중석 또는 TV 앞에 모인 팬들에게는 ‘셔틀콕이 바닥에 떨어지면 누군가는 점수를 딴다’는 단순명료한 새 규칙이 먹혀들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photo_cover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5/02/0003520584_002_20260502090114950.jpg" alt="" /><em class="img_desc">새 제도는 여자 단식의 절대 강자 안세영을 비롯해 기존 강자들에겐 경쟁력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신화=연합뉴스</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이후 배드민턴의 단일 경기 시간은 치열한 접전이 아닐 경우 1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그럼에도 BWF가 다시 경기 시간을 줄이려 하는 건 남·녀와 단·복식 경기가 같은 코트에서 줄줄이 이어지는 대회 특성에 대해 팬들이 피로감을 쌓여간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2006년의 제도 개정이 중계 시간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다면, 2026년에 결정한 15점제는 ‘지루함을 용납 않는 현대 사회의 호흡’에 맞춘 진화인 셈이다. <br> <br> 21점제에서 15점제로의 변화는 단순히 시간만 줄이는 게 아니라 경기의 흐름 자체를 뒤바꿀 혁신으로 평가 받는다. 21점제에서는 초반 탐색전-중반 승부수-막판 굳히기 또는 뒤집기의 단계가 가능했지만, 15점제에선 초반 실수가 세트 전체의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열과정 없이 첫 서브부터 최고의 집중력을 담은 샷을 주고받아야 한다. 이를 지켜보는 팬들은 이전에 비해 향상된 박진감을 즐길 수 있다. <br> <br> 경기 시간이 짧아질수록 체력에 따른 경쟁력 구분 기준이 모호해지고, 대신 순간적인 폭발력과 전략적 유연성이 중요해진다. 하위 랭커가 상위 선수를 잡는 상황이 이전에 비해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리그 전체의 판도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photo_cover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5/02/0003520584_003_20260502090114993.jpg" alt="" /><em class="img_desc">야구의 피치클락을 비롯해 경기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은 여러 종목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연합뉴스</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배드민턴의 승부수는 독창적인 결정이 아니라 다른 여러 종목이 먼저 걸어간 길에 대한 벤치마킹에 가깝다. 대부분의 종목들이 팬의 이탈을 막기 위해 경기 시간 단축에 사활을 건다. 탁구의 경우 지난 2001년에 일찌감치 21점제를 11점제로 대폭 줄였다. 서비스 교체 주기도 5점에서 2점으로 바꿨다. 승부처가 더 빨리, 더 자주 오도록 설계했다. <br> <br> 프로스포츠인 야구와 축구 또한 같은 흐름이다. 야구는 투구 제한 시간 규정인 ‘피치 클락’을 도입해 불필요한 시간 낭비 줄이기에 나섰다. 축구는 경기 중단 시간(데드타임)을 줄이고 실제 경기 시간(인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해 추가 시간을 빡빡하게 적용한다. 경기 도중 침대축구로 흐름을 끊으려는 팀은 45분이 모두 지난 뒤 그만큼의 추가 시간을 더 뛰어야 한다. 해당 규정 도입 초기엔 추가 시간이 10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다반사였지만, 해당 규칙이 자리를 잡으면서 인플레이 타임은 늘고 추가 시간은 차츰 줄어드는 추세다. <br> <br> 테니스도 배드민턴과 비슷한 수준의 혁신을 기획 중이다. 6게임을 먼저 따내면 해당 세트를 가져가는 기존 방식 대신 4게임으로 단축하는, 이른바 ‘쇼트 셋(short set)’ 방식을 유소년 대회를 중심으로 차분히 실험 중이다. 아울러 듀스 없이 곧장 승부를 결정짓는 ‘노 애드(No-Ad)’ 방식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유미's 픽] "AI 정책 어쩌나"…하정우 떠난 청와대, 후임 수석 두고 '고심' 05-02 다음 대한사격연맹 새 인사기금마케팅위원장에 허인구 전 G1방송 대표 05-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