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2시간 벽은 ‘신발'이 깼을까, ‘인간'이 깼을까 작성일 04-29 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97g 마라톤화 ‘기술 도핑’ 논란</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4/29/0002803022_001_20260429171625430.jpg" alt="" /><em class="img_desc">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미만에 완주한 최초의 인물이 된 사바스티안 사웨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 열린 아디다스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신고뛰었던 신발을 들고 있다. 헤르초게나우라흐/로이터 연합뉴스</em></span> 기술은 도핑의 한 형태인가, 아니면 현대 스포츠의 흐름인가. 스포츠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기술 도핑’이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마라톤에서 마의 기록으로 여겨졌던 2시간 벽을 깨면서다. 사웨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59분30초에 완주했는데, 이때 신고 뛰었던 ‘아디제로 아디오스 브로 예보3’가 ‘기술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기술 도핑은 스포츠 장비를 활용해 기록을 당기는 것을 뜻한다.<br><br> 아디제로 아디오스 브로 예보3는 아디다스가 3년 동안 연구·개발한 초경량 마라톤화로, 한 짝 무게가 97g에 불과하다. 아디다스는 혁신적인 폼과 카본 도금 밑창이 주행 연비를 1.6% 향상시킨다고 밝혔는데,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 ‘슈퍼 슈즈' 도입은 ‘기술 도핑'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으며, 비평가들은 이들이 불공정한 이점을 제공하고 달리기의 정신을 훼손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r><br> 기술의 발전은 장비에 혁신을 가져오며 기록 경신에 도움을 줬다. 육상 장대높이뛰기는 1961년 탄소 유리섬유 장대가 보급된 이후 3년 새 세계기록이 48㎝나 늘었고, 수영에서는 2008년 100% 폴리우레탄 소재를 활용해 개발한 전신수영복이 등장하면서 그해 세계 기록을 108번 갈아치웠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나온 세계 기록 25개 중 23개가 이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이 경신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6/04/29/0002803022_002_20260429171625461.jpg" alt="" /><em class="img_desc">사바스티안 사웨가 지난 26일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59분30초에 완주할 때 신고뛰었던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아디오스 브로 예보3’. 헤르초게나우라흐/로이터 연합뉴스</em></span> 마라톤에서는 2016년 나이키가 탄소섬유판을 삽입한 ‘베이퍼 플라이’ 시리즈를 선보인 것이 시작이다. 2019년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이 신발을 신고 비공식 기록으로 ‘서브2’(1시간59분40초)를 달성했다. 로이터는 “마라톤에서 지난 9년 동안 세계 기록이 ‘초 단위’ 단축에서 ‘분 단위’ 단축이 된 데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회사들의 신발 개발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 신발의 기능에 따라 달리기 효율은 2~4%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br><br> 기술 도핑으로 신기록이 쏟아지자 스포츠계도 나름 규제를 하고 있다. 국제수영연맹은 2010년부터 전신수영복을 전면 금지했고, 세계육상연맹도 2020년 엘리트 선수 신발 규정을 신설해 밑창 두께를 40㎜ 이하로 제한하는 등의 기준을 마련했다. 사이클링에서는 2016년 페달에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선수가 적발되어 파문이 일자, 자력 계측기라는 첨단 장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계는 있다. 의류든 도구든 ‘장비’를 활용하는 스포츠에서 어디까지 기술의 도움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탓이다. 야후 스포츠는 “슈퍼 슈즈 기술이 최근 성능 향상의 가장 큰 요인이지만, 단지 신발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선수들은) 고탄수화물 젤을 섭취하며 수백 마일의 훈련으로 지구력과 정신력을 키우며 몸이 가능한 한계를 밀어 붙이도록 훈련도 한다”고 했다.<br><br> 킵초게는 2019년 당시 외신 인터뷰에서 “나는 열심히 훈련하고, 기술의 도움도 받는다. 스포츠 선수도 점점 발전하는 기술과 발을 맞춰 나아가야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또 다른 불공정을 낳을 수 있다. 국제 체육 스포츠 건강 저널 (khel 저널)은 2024년 공개한 논문에서 “기술의 발전은 성능 향상과 스포츠의 흥미 증대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경쟁의 공정성을 해칠 위험도 있다. 스포츠의 본래 가치를 유지하려면 공정성과 혁신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기록 경신과 공정한 경쟁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지 않도록, 기술의 진보를 수용하면서도 그 경계를 명확히 하는 지혜로운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 숙제다. 관련자료 이전 신진서와 '알파고의 아버지', 반상 앞에 함께 앉았다 04-29 다음 레인보우로보틱스, 판교서 SW 인재 확보전…피지컬 AI 내재화 가속 04-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