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스퍼트 위해 일주일에 241㎞ 강훈련 작성일 04-28 27 목록 <b>사웨 ‘서브2’ 레이스 분석해보니</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4/28/0003973394_001_20260428004413205.jpg" alt="" /><em class="img_desc">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 런던 마라톤에서 버킹엄궁을 배경으로 결승선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사웨는 이날 1시간59분30초로 사상 첫 ‘서브2’에 성공했는데, 40㎞ 지점을 지나 결승선까지는 시속 22.5㎞라는 놀라운 속도로 내달렸다. /AFP 연합뉴스</em></span><br> 미국의 운동생리학자 마이클 조이너는 1991년 논문에서 인간이 마라톤에서 낼 수 있는 한계 기록을 1시간57분58초로 추정했다. 마라톤 세계기록이 2시간6분50초였던 당시, 많은 사람이 ‘서브2’(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에 달리는 것)는 이론상으로나 가능한 허황된 목표로 생각했다. 세계기록이 2시간2분대에 진입한 2014년에도 미국의 마라톤 전문 매체 ‘러너스월드’는 “지금 추세면 2075년은 돼야 2시간 벽이 깨질 것”이라고 했다.<br><br>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1)는 지난 26일 런던 마라톤에서 거짓말처럼 서브2에 성공했다. 42.195㎞를 1시간59분30초에 주파했다. 사웨가 나타나기 전 서브2에 가장 근접한 마라토너는 케냐 출신인 엘리우드 킵초게와 켈빈 킵툼이었다. 킵초게는 비공인 기록이지만, 2019년 42.195㎞를 1시간59분40초에 달렸다. 풀코스를 2시간 안에 달리는 게 생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 당시 킵초게는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아 5㎞ 구간을 반복적으로 14분10초 정도에 달렸다. 이 레이스를 바탕으로 페이스메이커 운영, 30㎞ 이후 에너지 고갈을 늦추는 방법, 후반에 다시 속도를 끌어올리는 훈련법이 본격적으로 연구됐다.<br><br>킵툼은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분35초를 기록, 킵초게의 종전 세계기록을 34초 앞당겼다. 킵툼은 처음 하프(21.0975㎞) 구간을 1시간0분48초에 통과한 뒤 후반부(59분47초)를 더 빠르게 달리는 ‘네거티브 스플릿 전략’을 사용했다. 그가 지구력을 바탕으로 레이스 막판에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일주일에 수백㎞를 달리는 강한 훈련 덕분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4/28/0003973394_002_20260428004413327.jp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김성규</em></span><br> <div class="navernews_end_title">고지대서 강훈련… 후반에 더 빨라져</div><br> 사웨는 26일 런던 마라톤에서 킵초게의 정교한 페이스 설계와 킵툼의 후반 가속 전략을 한꺼번에 사용했다. 출발부터 30㎞까지는 킵초게처럼 매 5㎞ 구간 기록을 14분대 초반으로 유지했다. 그러다가 레이스가 후반으로 접어들자 킵툼처럼 속도를 더 끌어올렸다. 사웨는 30~35㎞ 구간을 13분54초, 35~40㎞ 구간은 13분42초에 달렸다. 한국 육상의 5000m 최고 기록은 2010년 백승호가 작성한 13분42초98이다. 사웨는 이미 35㎞를 뛴 시점에서 한국의 어떤 선수보다도 빠르게 5㎞를 달린 셈이다.<br><br>사웨는 이날 반환점을 1시간0분29초에 돌아 킵툼이 세계기록을 세울 때보다 17초 더 빨랐는데, 후반 하프 기록(59분 01초)에서도 48초를 더 당겼다. 40㎞를 지나 결승선까지 마지막 구간(2.195㎞)은 5분51초로 킵초게의 마지막 구간 기록(6분04초)보다 13초나 빨랐다. 사웨의 이날 마지막 2.195㎞ 구간은 시속 22.48㎞ 페이스로, 100m를 16초에 주파한 셈이다.<br><br>사웨의 후반 가속은 단지 체력을 남겨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사웨를 지도하는 클라우디오 베라르델리 코치는 “지난 6주 동안 런던 대회를 준비하면서 일주일에 최소 200㎞를 달렸고, 훈련량이 241㎞를 소화한 주도 있었다”고 했다.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도 보폭과 리듬을 유지해 다시 속도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3㎞를 달리는데 처음 1㎞는 3분 이내에 달리고, 다음 1㎞는 3분 15초 페이스로 숨을 고른 뒤 마지막 1㎞는 전력 질주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진행되는 사웨의 훈련을 따라가지 못해 페이스메이커를 계속 교체해야 했다고 한다.<br><br><div class="navernews_end_title">내성적인 성격… 풀코스 ‘4전 4승’</div><br> 사웨는 케냐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옥수수 농사를 지었는데, 어린 시절 집에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가 10대 시절 전국대회 우승까지 한 단거리 육상 유망주였지만, 일찍 임신하면서 선수의 꿈을 접었다. 사웨에게 육상 선수의 꿈을 심어준 것은 엄마가 아닌 우간다 800m 기록 보유자로 올림픽에도 나간 삼촌이었다. 사웨는 2017년 케냐 육상의 성지로 불리는 이텐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지만, 수많은 유망주 사이에서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집에서는 생계를 위해 경찰이 되기를 권유했지만, 그는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았다.<br><br>사웨는 2020년 이탈리아 출신 베라르델리 코치를 만나면서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애초 중장거리 선수를 지망하던 사웨는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장거리 선수로 전환했고, 2024년 처음 풀코스 마라톤에 출전했다. 사웨의 별명은 ‘침묵의 암살자’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묵묵히 훈련만 하지만, 대회에서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게 레이스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런던 마라톤이 4번째 풀코스 출전이었는데,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세계적인 마라톤 스타가 되면서 수입도 늘었지만, 케냐에선 마라톤팀 숙소에서 지낸다. 훈련에 집중하느라 아내도 한 달에 두 번만 만난다고 한다.<br><br> 관련자료 이전 [오늘의 경기] 2026년 4월 28일 04-28 다음 10㎏ 급증 배기성, 3개월 뒤 청각 장애 판정 위기 “인공 와우 수술→보청기 고려” (사랑꾼) 04-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