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민폐와 극혐 사이, 구교환의 존재 증명은 왜 눈물이 날까('모자무싸') 작성일 04-27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모자무싸’, 사랑스러운 인간을 파괴적으로 만드는 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hwj4C6bJr">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a7cd85c89dd6c10691017b793ffa06ae74ef0e6e5518387ea24bb2c7179b7c6" dmcf-pid="5U5WApkLd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7/entermedia/20260427163503874hiva.jpg" data-org-width="600" dmcf-mid="572YcUEoJ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entermedia/20260427163503874hiva.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ee530b01fc69cc409e5ddb4753a0e3b5e9c88bc2a6b40a3e705b9abecf7ada07" dmcf-pid="1u1YcUEoJD" dmcf-ptype="general">[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내가 그런 놈이야. 나한테 조그만 호의라도 보이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줘. 나 싫어하는 놈들한테 내가 왜 잘해야 하는데? 나한테 뭐라 그럴 게 아니라 걔들한테 뭐라고 해야지! 나는 리트머스지 같은 남자야. 상대가 산성이면 나도 산성. 상대가 알칼리면 나도 알칼리. 형이 잘 날 몰라서 그러는데 나 졸라 사랑스러운 놈이야."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황동만(구교환)은 조금만 주변에 친절하면 안되냐는 8인회 맏형 박영수(전배수)의 말에 그렇게 피 토하듯 억울함을 토로한다.</p> <p contents-hash="26dc5f14f997354f75a9cf65253a9f6a8cddd84e1bf138c552d2b19acc991d9d" dmcf-pid="t7tGkuDgnE" dmcf-ptype="general">황동만은 자신이 작은 호의에도 속으로 기도를 해줄 정도로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는 사람이란다. 그런데 어째서 황동만은 저들에게 그런 사람과는 너무 멀게만 보일까. 찌질한 민폐처럼 보이고, 나아가 시쳇말로 '극혐'처럼 보인다. 남들 잘 되면 배 아파하고 남이 안 되면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찌질함과,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8인회 모임에서 그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툭하면 찬물을 끼얹는 민폐가 느껴진다. 박영수가 '친절'은 예의 아니냐고 하는데, 황동만은 '무례'한 인간처럼 보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10f470661ec45cf47689d1b1ed55aa080529ff394b75e4edb78a11943512bc5" dmcf-pid="FzFHE7wan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7/entermedia/20260427163505258daka.jpg" data-org-width="600" dmcf-mid="YSZkPSx2J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entermedia/20260427163505258daka.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a8be71371ddaef05093eee37eee0511d6f193299e31b6d6fe3c719b482a9ab31" dmcf-pid="3q3XDzrNdc" dmcf-ptype="general">하지만 황동만이 그렇게 반응하는 건 말 그대로 '동물적인 반응'이다. 실제 솔직한 감정이 그런 것이다. 20년째 데뷔도 못하고 있는 영화감독의 감정이 어떻게 모든 이들에게 친절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 즉 변은아(고윤정) 같은 사람 앞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고 사랑스러워지지만, 자신을 멸시하고 손가락질하고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는 사람들 앞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극혐이 된다. 그러고 보면 그가 스스로를 '리트머스지 같은 남자'라고 한 건 정확한 표현이다. 그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p> <p contents-hash="595a58a4543ac73b150b1e9d85c5efe82d98f81c1b38a6d5b9ad3ce1796fbbad" dmcf-pid="0B0ZwqmjiA" dmcf-ptype="general">변은아에게도 자신이 어느 날 눈앞에서 목격한 자동차 사고를 보며 느낀 솔직한 감정을 꺼내놓는다. 감정워치에 공포나 놀람이 아닌 '설렘'으로 떴다는 것. 테러가 났다는 뉴스를 보면서도 감정워치에 '흥미진진'이라고 떴다는 것. 걱정돼서 보던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전원 구출됐다는 소식에 안도가 아니라 '실망'이 떴다는 걸 말하며 스스로를 '파괴적인 인간'이라 말한다. 세상이 무너지는 걸 보며 통쾌함을 느끼니 파괴적인 인간이라고.</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a53d32481b7a191db084d404aeabd846541c182656fb84ed8b5a5b518878ee4" dmcf-pid="pbp5rBsAR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7/entermedia/20260427163506525uwqq.jpg" data-org-width="600" dmcf-mid="Giz3I2hDM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entermedia/20260427163506525uwqq.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949717cdaa05273db7bbc11fd4ecb4bcad535309a80f30a1adf5df85b7ad92d1" dmcf-pid="UKU1mbOcLN" dmcf-ptype="general">그런데 과연 그 말은 맞을까. 감정이란 윤리나 도덕이 아니다. 그저 느껴지는 것이다. 불안이나 공포 같은 감정은 그래서 윤리나 도덕적인 관점으로 억누르거나 지워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감정을 안으로 꾹꾹 눌러놓으면 그건 오히려 그 사람을 파괴시킨다. 변은아가 극도의 분노와 절망감과 무력감이 뒤섞여 '자폭하고 싶은' 감정이 들 때 코피를 흘리는 것처럼 말이다.</p> <p contents-hash="c4ce5aed1d7977cca2aaef9eca8ba8104dc00bfd5c68590ae1bd6a4cca02e44d" dmcf-pid="u9utsKIkia" dmcf-ptype="general">황동만의 솔직함은 그래서 파괴적인 게 아니라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에 가깝다. 그런 감정들을 솔직하게 꺼내놓고 싶어한다. 다만 그걸 솔직하게 받아주는 주변 사람들이 없고 사회가 없을 뿐이다. 사회는 저 박영수 선배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친절해야 하고, 예의를 차려야 한다고 강요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그런 안간힘을 민폐이고 극혐이라고 손가락질하니까.</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8da8f5e58feeca9931f8519adf9f1ccf4ba1c27618a678c7da0a172e59820e2" dmcf-pid="727FO9CEJ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7/entermedia/20260427163507772ycxb.jpg" data-org-width="600" dmcf-mid="HTwj4C6bL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entermedia/20260427163507772ycxb.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641f068b7f36ae44ea76b89317c837b340b5cf6959085fb4d05e1f22f9867bd9" dmcf-pid="zVz3I2hDLo" dmcf-ptype="general"><모자무싸>가 '감정워치'라는 걸 하나의 장치로 가져온 건 그런 이유다. 감정워치를 찬 황동만과 변은아는 자신들의 실제 감정을 매 순간 확인한다. 그들이 겪는 아픔과 상처나 혹은 분노나 혐오 같은 감정들이 그래서 계속 바깥으로 드러난다. 황동만은 그래서 존재의 '허기'가 감정의 하나라는 걸 알게 되고, 변은아는 '알 수 없음'으로 뜨는 감정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p> <p contents-hash="607c4b3491edd3e679efd412b2b4a522d1be48d8e2ef605c575b2952f5fb96fd" dmcf-pid="qfq0CVlwJL" dmcf-ptype="general">감정은 죄가 아니다. 그건 우리가 조절할 수 없고 어찌할 수 없는 상태다. 윤리나 도덕 같은 생각의 의지가 감정을 바꿀 수는 없다. 도대체 불안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어찌 의지로 억누를 수 있을까. 감정은 의지로 바뀌지 않는다며, 대신 길바닥에서 5백원짜리 동전이라도 주워 기분이 전환되어야 그나마 감정도 바뀐다고 황동만이 말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황동만은 달린다. 전속력으로 달려 시속 22km 정도 나오는 과속 방지 속도계에서 24km가 나오는 걸 확인하고는 기분을 바꾸려 한다. 그래야 감정도 바뀔 수 있으니.</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e1be75fc0257d034a7d2c44df50d4a402dac8c8e5c36cb96d0f40498a6af8db" dmcf-pid="BB0ZwqmjL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7/entermedia/20260427163509034dwsn.jpg" data-org-width="600" dmcf-mid="X5tGkuDgd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entermedia/20260427163509034dwsn.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169bb3ec328bea3f4e9a8c620eb57ddeae0433dfdc6a9e9fc51584ac2e7205f7" dmcf-pid="bbp5rBsAMi" dmcf-ptype="general">그 감정을 자꾸 건드는 건 사람을 '생산성'이니 '순위'니 '성공'이니 하는 잣대로 줄 세워 누구는 가치 있고 누구는 무가치 하다 말하는 세상이 아닐까. 황동만이 "나 싫어하는 놈들한테 내가 왜 잘 해야 되는데?"라고 항변하는 건 그래서 정당하다. 자신의 감정워치를 자꾸만 붉게 만드는 세상 앞에서 친절하고 예의를 차리는 건 바보짓이 아닌가. 차라리 싸울 일이다. 황동만처럼. 그건 극혐도 민폐도 아니다. 저항이다.</p> <p contents-hash="8d2d4d75b50647e03d756818b4b1e9bfc858e7ea4746e4e19be3b5557f128d20" dmcf-pid="KKU1mbOcJJ" dmcf-ptype="general">박해영 작가는 이 사회가 무가치하다 낙인을 찍어 극혐으로 치부해버린 존재의 자기 증명을 하려 한다. 그것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눈물 나게 인간적인가를 꺼내놓으려 한다. 교통사고가 날 뻔한 변은아를 향해 숨이 턱에 차게 달려가 안전하다는 걸 확인한 후 진심으로 안도하며 감정워치에 뜬 '놀람', '당황', '걱정'을 보고 그것이 '설렘'이 아니라는 데 환호한다. "나는 파괴적인 인간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황동만의 모습은 그래서 너무나 인간적이라 눈물 난다. 그렇게라도 자신이 잘못된 인간이 아니라는 걸 그는 애써 증명하려 한다. 자꾸만 네가 잘못된 인간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세상 앞에서. 이 리트머스지 같은 남자를 통해 우리는 어쩌면 우리 사회의 진면목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p> <p contents-hash="fa948f6c2ed246a70c28bd15eb711cc4d6292d633e2512f254c8e54588ed3ead" dmcf-pid="99utsKIknd" dmcf-ptype="general">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p> <p contents-hash="1372552c69cdc5cccdcaf6e44862803f2050d143e849c2e4c568ce9aca0044de" dmcf-pid="227FO9CEde" dmcf-ptype="general">[사진=JTBC]</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한일 합작 ‘괴물 신인’ 하입프린세스, 미니 1집 ‘17.7’ 베일… 힙합 감성 극대화 04-27 다음 투어스 “‘널 따라가’ 대중적이다... 막내 경민 성인 된 후 첫 앨범” 04-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