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이 걷히며 드러난 건 진실일까, 덪일까 작성일 04-27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연극 < THE WASP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FOIeRXS3Q"> <p contents-hash="a202fe954a4dcabc86fcc6b2e8df91a80f2f1f653039333cccc97c37945871df" dmcf-pid="U3ICdeZvUP" dmcf-ptype="general">[한별 기자]</p> <p contents-hash="3aa5455b33cbfbc2d2eae9139582aecd27049d6a8597ee85e846df8d11739d80" dmcf-pid="uphliJ1y76" dmcf-ptype="general">텅 빈 무대에 둥근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의자가 나란히 놓여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임신한 채로 핸드폰을 하는 카알라가 먼저 관객과 마주한다. 헤더는 뒤늦게 등장해 '안에서 기다렸다'고 말한다. 캐주얼하게 입은 카알라와 달리 페미난한 코트와 가방, 하이힐 차림이다. 공간과 복장이 대비되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았을 때 복수가 시작된다.</p> <p contents-hash="f7b6cc32e282d594d37edd1cc95ce15b9a5bedf19e292aa5a636466499713771" dmcf-pid="7UlSnitWU8" dmcf-ptype="general">지난 22일 관람한 <THE WASP>의 분위기는 어딘가 기괴했다.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해 대화를 나누는데 묘한 긴장감과 어색함이 공존한다. 카알라는 과거 헤더를 괴롭힌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피해자인 헤더는 그런 일이 대수롭지 않은 듯 여긴다.</p> <p contents-hash="b3f2f99429a202538e0759a02dd646743dae535f81f6930412924662523da6a6" dmcf-pid="zuSvLnFY34" dmcf-ptype="general">카알라는 아이를 원하지만 쉽게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헤더에게 대리모를 해주겠다고 제안까지 한다. 이해할 수 없기는 헤더도 마찬가지다. 헤더는 카알라에게 2만 파운드를 내밀며 외도한 남편을 죽여달라고 카알라에게 부탁한다. 헤더는 카알라가 승낙한 것을 알고 있었다. SNS를 통해 그의 삶을 지켜봤기 때문이다.</p> <div contents-hash="0407dc8ee732160bd0b01dad2fd146481658a7ba57cb06780145c03880644204" dmcf-pid="q7vToL3Gpf" dmcf-ptype="general"> 이렇듯 괴롭힘이라는 행위를 가운데 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임에도 스스럼이 없다. 대리모와 청부살인 등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오간다. 그러나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헤더가 SNS로 가짜 계정을 만들어 남편을 시험하고, 카알라를 지켜보는 일 등이 그렇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23499b3ba507d8f9a81965495bd5b8d5052b8d356a27280da21e1c2916a55de" dmcf-pid="BzTygo0H7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7/ohmynews/20260427104304185mdch.jpg" data-org-width="1280" dmcf-mid="3OnLqzrNu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ohmynews/20260427104304185mdc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배우 사진</strong> 지난 22일 에서 헤더를 연기한 배우 이경미(왼쪽), 카알라를 연기한 배우 정우연이다.</td> </tr> <tr> <td align="left">ⓒ 해븐마니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985b123b352995496b976131d8c37655e64e92c5c9f624d3c784a2839354bc2" dmcf-pid="bqyWagpXp2" dmcf-ptype="general"> <strong>반전을 거듭하는 복수극</strong> </div> <p contents-hash="08dd9a9729e75670e4d389a06c8c280540137f4a94ecd8c5a687855fa7164450" dmcf-pid="KBWYNaUZz9" dmcf-ptype="general">막이 걷히면 헤더의 집이 드러난다. 헤더는 집으로 카알라를 불러 남편을 향한 복수를 위해 살인을 공모한다. 동선과 방법, 시체처리까지 마치 학창 시절 팀 프로젝트 과제를 하듯 협력관계처럼 보이던 분위기는 헤더가 카알라를 공격하면서 바뀐다. 헤더는 기절한 카알라를 결박하고 본색을 드러낸다. 이미 남편은 죽었고, 이 모든 것은 카알라를 향한 헤더의 복수극이었다.</p> <p contents-hash="a2f0130dda93f0bcc4c89579d6073139280a40b73929dc0bed4f930858facc86" dmcf-pid="9bYGjNu53K" dmcf-ptype="general">이런 헤더의 모습은 무대 위 전시된 타란튤라 사냥벌을 떠올리게 한다. 극 중 헤더의 대사로도 언급되는 이 벌은 대형 거미 타란튤라를 마비 독으로 마비시킨 뒤 몸 위에 알을 낳는다. 깨어난 유충은 마비된 타란튤라를 먹이로 삼고, 유충이 자라면 타란튤라는 결국 죽는다. 헤더와 카알라는 타란튤라 사냥벌의 잔인함과 마비된 채 먹이로 기능해야 하는 타란튤라의 끔찍한 운명에 대해 이야기한다.</p> <p contents-hash="6bee00070b7aee715dc2c16aa604f167af3b6fd67b1c590f75b9f0a5bb5f3b55" dmcf-pid="2VZ5EkB30b" dmcf-ptype="general">그 끔찍한 운명은 카알라에게로 향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결박된 채로 의식을 되찾은 카알라에게 헤더는 그가 잊었던 파티의 밤을 상기시킨다. 그는 카알라의 괴롭힘에 현재까지도 그날의 비참함과 절망을 떨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런 헤더 모습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것처럼, 과거의 아픔이라는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p> <p contents-hash="15d53fc7e6d6333643ff0e04bac1c0f542d531d6cfaafdf19bf6dc7dbf7abe81" dmcf-pid="Vf51DEb0UB" dmcf-ptype="general">헤더의 복수는 타란튤라 사냥벌이 알을 낳듯 카알라의 몸 속에 공포로 심어든다. 헤더가 카알라의 결박을 풀고 그에게 칼을 쥘 수 있는 기회까지 주자 카알라는 헤더를 칼로 찌르게 된다. 그 순간 죽었다던 헤더의 남편이 돌아오고 카알라는 물론, 관객들 모두가 혼란에 빠진 채로 이야기는 끝난다.</p> <div contents-hash="b27f2b3a325a1914a4156b0b0eb735095d26c04eb588c97f31344e32ff193002" dmcf-pid="f41twDKpFq" dmcf-ptype="general"> 극 중 헤더는 임신을 원한다는 뉘앙스의 언급을 자주 한다. 그럼에도 임신할 수 없었던 것은 카알라에게 받았던 괴롭힘에서 정신적으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날의 아픔에 갇혀 있던 헤더는 카알라를 용서하기 위해 여러 번 기회를 만들지만, 카알라는 계속해서 변명으로 그 기회를 날린다. 그렇게 헤더의 복수는 끝끝내 완성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f51b4d0b717e0d46f232593aa054ffb5a9eef139eaf928ff1b8814f01aa6a62" dmcf-pid="48tFrw9Uz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7/ohmynews/20260427104305523fgxz.jpg" data-org-width="1280" dmcf-mid="04ICdeZv0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ohmynews/20260427104305523fgx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공연 사진</strong>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 의 공연 사진이다. 오른쪽 천장에 타란튤라 사냥벌 박제가 걸려 있다.</td> </tr> <tr> <td align="left">ⓒ 해븐마니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504ae05cca9b17097422ca5316085be90ac6617421b80bf65b469e93819a2eb" dmcf-pid="86F3mr2u37" dmcf-ptype="general"> <strong>막이 걷어지는 무대, 진실이 드러날까</strong> </div> <p contents-hash="0e1d87407e404fbfad353992489a4ec293702f11431da2958eea66872eaadf10" dmcf-pid="6P30smV7pu" dmcf-ptype="general">무대는 막이 점점 걷어지며 다른 공간을 나타낸다. 동시에 인물과 사건의 심연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럴수록 무대 위 타란튤라 사냥벌 박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는 헤더의 옷도 마찬가지다. 헤더는 코트와 블라우스를 벗으면서 더욱 솔직해진다.</p> <p contents-hash="554aeb68c08fbaaee4017e4e638011002f5d8fdf373ef5f71d22f6451296fc19" dmcf-pid="PQ0pOsfz0U" dmcf-ptype="general"><THE WASP>는 인물들을 통해 계급의 고착화를 전달한다. 카알라는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빈곤 계층에 머물러 있고 반대로 헤더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다. 카알라는 헤더를 향한 질투와 시기를 인정한다. 그렇기에 임신은 카알라가 헤더를 앞서는 유일한 행위로, 허세의 근원으로 여겨진다. 두 인물 모두가 여성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협박도, 살인 공모도,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여성이다. </p> <p contents-hash="ded3a9bbf39813ac0a03a20ad7412b3671a45cab7f09ec589e49ec4729470125" dmcf-pid="QxpUIO4qUp" dmcf-ptype="general">동시에 이야기의 주제를 확실하게 전달한다. 어떤 방식에서도 괴롭힘이 피해자에게 주는 고통은 선명하게 그 안에 자리잡는다는 것과 어떤 이유라고 하더라도 괴롭힘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헤더의 모습을 통해 카알라의 행동이 한 사람을 얼마나 망가뜨렸는지를 알게 된다.</p> <p contents-hash="ef4570fee48e342270730c38abc09f090c05a8ec95e1ce5beefe096ff6d9139a" dmcf-pid="xMUuCI8Bz0" dmcf-ptype="general"><THE WASP>는 화려한 무대 장치는 없지만 배우의 움직임으로 상황 전환을 해낸다. 90분의 시간 동안 두 배우가 끌어가는 구조는 관객으로 하여금 대사에 더 집중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힘쓴다. 관객이 사건의 실체를 알아차렸다고 생각했을 때 주는 반전은 질문을 던진다. 얼떨떨한 상태로 극장을 빠져나오며 생각했다.지금까지 본 것 중 어디까지가 진실이었나, 무엇이 잘못이었을까.</p> <p contents-hash="36eb5d6da76f8cba3e58f52d1ad6406571ff988270d528ef6b35e11b31627884" dmcf-pid="y8tFrw9U33"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https://blog.naver.com/burn_like_a_star에도 실립니다. 필자 블로그와 인스타그램(@a.star_see)에 취재 후기와 함께 공유됩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엔시티 위시, 정규 1집 ‘오드 투 러브’ 초동 182만 장 돌파 04-27 다음 자두, 11년 만에 컴백…전곡 작사·작곡 참여 04-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