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작성일 04-27 2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03mLhPKI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6263d1db3ab3e438909349c91ed611731ef648105b21fd8be6ef51d658e22d6" dmcf-pid="zp0solQ9m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7/hani/20260427070702813coqu.jpg" data-org-width="754" dmcf-mid="pNUIavMVI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hani/20260427070702813coqu.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9408d7f98ea9caeb293b3b0b1f77d8f367269f26a44e4a7f1316dfcf1802874c" dmcf-pid="qUpOgSx2wR" dmcf-ptype="general"> 인공지능의 시대, ‘좋은 질문’이 화두다. 인공지능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학습과 경험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세계의 지식을 거의 다 학습한 인공지능은 어떤 질문이라도 답할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질문하는 법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제기된다. 허점이 많은 주장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 </p> <p contents-hash="d987e966ebc16fcec464d45f67d757e8420119a9cb1c13c4c4c017cf773f7d69" dmcf-pid="BuUIavMVDM" dmcf-ptype="general">첫째,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중요했다. 생존을 위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했기 때문이다. 먹어도 되는 음식인지 아닌지 물었고, 숲에서 만난 부스럭 소리가 맹수인지 사냥감인지 물었다. 낯선 이가 나타났을 때 같은 편인지 적인지, 누구와 협력하고 누구와 대치해야 하는지 묻는 일 또한 공동체의 생존에 필수였다. 잘못된 방향의 질문은 삶과 죽음을 가를 수 있었다. 좋은 질문이 갑자기 중요해진 게 아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ce009be99137b039f27afbda4220fb1832847c23415cd91c74d3fa839a7d77c" dmcf-pid="b7uCNTRfr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구글 제미나이로 ‘AI시대, 교실에서 질문하는 아이들’을 그려달라고 요청해 생성한 이미지. 김성우 응용언어학자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역량은 AI시대 들어와 새롭게 부각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교육과정에서 외면당해왔을 뿐이라고 말한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7/hani/20260427070704087yzaf.jpg" data-org-width="760" dmcf-mid="UDi7GKIkI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hani/20260427070704087yza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구글 제미나이로 ‘AI시대, 교실에서 질문하는 아이들’을 그려달라고 요청해 생성한 이미지. 김성우 응용언어학자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역량은 AI시대 들어와 새롭게 부각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교육과정에서 외면당해왔을 뿐이라고 말한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b5cc334644d80d6973c0e6c56b4533f4acf1569d32c755b4ec24a13e5d42db7" dmcf-pid="Kz7hjye4EQ" dmcf-ptype="general"> 둘째, 자연과학과 공학, 인문사회과학과 철학 등의 역사 또한 질문의 연속이었다. 물리학은 세계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들 간의 관계는 어떠한지 물었다. 언어학은 언어의 본질과 언어습득의 과정에 대해 물었다. 정치학은 민주주의의 조건과 가능성을, 인류학은 문화의 다양성이 어떤 조건 하에서 발현되는지를 물었다. 철학은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물었다. 학문의 역사는 실로 인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좋은 질문’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p> <p contents-hash="3eaa814f5c6b1ac56e2b6696aec92a614d9c6c8b89aee6474abc1db28802b267" dmcf-pid="9qzlAWd8EP" dmcf-ptype="general">셋째, 우리는 이미 좋은 질문에 대해 배우고 가르치고 있다. 학교 교육의 핵심 내용인 이론과 개념, 방법론을 보자. 개념이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한 ‘빌딩 블록’이라면, 이론은 이러한 블록을 쌓아서 만든 견실한 답변이다. 방법론은 질문에 어떻게 체계적으로 답할 것인가를 묻는다. 과학자들의 소통과 논쟁으로 세운 방법론을 공부하다 보면 좋은 질문의 구조와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한국교육이 이들 영역을 얼마나 제대로 다루어 왔는지에 대한 논쟁은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이 좋은 질문을 던지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적절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학문적 기본기를 갖추는 것만큼 요긴한 일은 없다. </p> <p contents-hash="8388cdc14ad37720a2b4941866c056d29a27d472a0671b7e924ef2f850a77c3e" dmcf-pid="2BqScYJ6s6" dmcf-ptype="general">넷째, ‘무엇보다 좋은 질문이 중요하다’는 말에는 인공지능의 답변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답변보다 훨씬 더 깊이있는 답을 주는 논문과 책이 이미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구문제를 고민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이 주제 괜찮네, 싶어서 찾아보면 이미 누가 다 해놨더라고요”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자신이 던지려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누군가가 내려놨다는 이야기다. 환각 걱정이 없는 책과 논문, 신뢰할만한 언론 기사를 통해 지식을 쌓는 게 먼저다. </p> <p contents-hash="aab18ca02a7d168b677b856b9ad10d0eb6a71b48e6afd25ea9d3f519a0d8a742" dmcf-pid="VbBvkGiPs8" dmcf-ptype="general">마지막으로, 질문만 잘 던지면 인공지능이 대답해 줄 것이라는 이야기에는 그 답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지만 그럴듯한 질문이 학습과 발달을 보장하진 못한다. 예를 들어 양자역학에 문외한인 필자가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 스크립트를 모아서 핵심 질문을 뽑아냈다고 하자. 이에 기반한 인공지능의 답변을 이해할 수 있을까? 부분적으로 또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핵심 논리와 세부사항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p> <p contents-hash="13bb3acfd773cd2e7c01e1647b4731236069c45ab8f57875c9102ff82f630d36" dmcf-pid="ft1DJO4qO4" dmcf-ptype="general">좋은 질문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오랜 공부와 경험, 대화 속에서 천천히 빚어지는 것이다. 질문을 던지는 역량이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새롭게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교육이 언제나 지향해 왔으나 앙상한 공정과 시험능력주의에 포획된 한국 교육에서 무시당하고 억압되어왔을 뿐이다. 이점을 놓친다면 좋은 질문에 대한 관심은 지나가는 유행에 그치고 말 것이다. </p> <p contents-hash="d993c91d6150313a18dc4f4043b01199ac0523e15a24728ead3471251cf00b38" dmcf-pid="4FtwiI8BEf" dmcf-ptype="general">응용언어학자</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d8b80ee7801214bd251e88f68477bb524e9ab0c9bfb2f09bad4a3851ef312c0" dmcf-pid="83FrnC6bD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7/hani/20260427070705376hhwa.jpg" data-org-width="970" dmcf-mid="uavL4j71I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hani/20260427070705376hhwa.jpg" width="658"></p> </figur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상대는 핵무기인데 우리는 소총”…미 빅테크에 저당잡힌 사이버 안보 04-27 다음 마라톤 '2시간 벽' 깨졌다...사웨, 세계 신기록 달성 04-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