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동행 마감, DB는 왜 '레전드' 김주성 감독과 결별했나 작성일 04-25 33 목록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도, 성적 앞에서는 결국 냉정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프로농구 원주 DB가 김주성 감독과의 동행을 마감했다.<br><br>지난 24일 DB 구단은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종료된 김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을 보좌하던 진경석, 박지현, 이광재 코치와도 계약 만료로 결별한다.<br><br>김주성 감독은 선수 시절 DB를 넘어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2년 DB의 전신인 TG삼보에 입단하여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팀명이 동부에서 DB로 바뀌기까지 16시즌간 오직 원주에서만 선수생활을 보낸 원클럽맨이다.<br><br>DB는 김주성 감독이 입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정규리그-챔프전 우승 경험이 전무한 중하위권 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2-2003시즌, 김 감독이 입단한 첫해부터 2004-05시즌, 2007-08시즌까지 3번의 챔프전 우승을 달성하며 KBL을 대표하는 왕조로 올라섰다. 정규리그 우승은 무려 6회나 차지했다.<br><br>김주성 감독이 달성한 우승 횟수가 곧 DB 구단의 모든 우승 기록이었다. 개인 성적으로도 정규리그 MVP 2회, 통산 1만 득점, 4천 리바운드, 1037 블록슛(역대 1위) 등을 기록했고, 여기에 국가대표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2002, 2014)을 두 번이나 차지하며 한국농구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br><br>김주성 감독은 2018년을 끝으로 은퇴한 이후, 곧바로 DB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23년에는 이상범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 대행을 거쳐 마침내 구단의 9대 감독에 까지 임명됐다. DB 역사상 프랜차이즈 선수가 감독이 된 최초의 사례이기도 했다.<br><br>지도자로서도 김 감독은 나름의 성과를 남겼다. 정식 감독 데뷔 첫해인 2023-24시즌 정규리그에서 41승 13패를 기록하며 DB를 1위로 이끌고 '초보 감독' 돌풍을 일으켰다.<br><br>2024-25시즌에는 주축선수들의 부상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23승 31패로 7위에 그치며 6강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작전타임중 자기 주장을 펼치는 이선 알바노를 향하여 욕설 논란에 휘말리는 등, 리더십을 둘러싼 잡음도 속출했다.<br><br>2025-26시즌에는 중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깨고 33승 21패를 기록하며 팀을 다시 3위로 올려놓았다. 지난 2월 7일에는 서울 삼성과의 잠실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며 3시즌만에 '감독 100승'을 달성했다.<br><br>하지만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의 부진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정확히 말하면 '슈퍼팀' 부산 KCC의 돌풍에 두 번이나 '업셋'을 당하며 희생양이 된 게 뼈아팠다.<br><br>2023-24시즌 김주성 감독의 DB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4강에 만난 5위 KCC에 1승 3패로 완패하며 챔프전조차 오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2025-26시즌 6강전에서 DB가 3위, KCC가 6위를 기록하며 다시 만나게 됐는데, 이번에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현역시절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였던 김 감독은, 정작 사령탑으로서는 PO 전적 '1승 6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br><br>물론 김주성 감독 입장에서는 '단기전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다소 억울할 만도 하다. 스타 선수들이 넘쳐나는 KCC는 정규시즌에는 부상병동 때문에 힘을 쓰지 못했으나, 주전들이 건강하게 복귀한 플레이오프에서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br><br>KCC는 2023-24시즌 DB를 꺾고 역사상 최초로 5위팀이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6위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2025-26시즌에도 DB를 꺾고 4강 1차전에서는 2위 정관장을 16점차로 완파하는 등 2년 전의 기적을 재현하고 있다. 현재 DB가 아니라 어떤 팀이라도 '완전체'가 된 KCC를 상대로 단기전에서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br><br>DB는 본래 4위로 6강전에서 고양 소노를 만날 것이 유력했으나 서울 SK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고의패배' 의혹에 휩싸이며 순위가 바뀐 것도 불운이었다. SK가 부담스러운 KCC를 피하여 소노를 만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DB는 소노와 정규시즌에서 3승 3패 호각세였다. 결과적으로는 DB가 KCC를 만나 완패했고, SK도 소노에 3연패로 탈락하면서 두 팀 모두 6강에서 나란히 업셋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br><br>한편으로 DB는 올시즌 헨리 엘런슨과 이선 알바노라는 뛰어난 원투펀치를 보유했고, 잠재력 있는 유망주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주성 감독은 중요한 순간마다 전술적으로 알바노의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농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br><br>장신 포워드진의 높이와 활동량이 뛰어난 KCC가 DB와 스타일상 상극인 측면도 있었지만, 단기전에서 압박 수비에 대처하는 볼 관리와 템포조절에 대한 약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은 분명 김주성 감독의 한계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로 인하여 DB는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김주성 감독과 함께 팀의 우승이나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br><br>이로써 김주성 감독은 DB와 선수 시절부터 코치-감독으로 이어지는 무려 24년간의 기나긴 장기 동행을 마무리했다. DB는 조만간 새로운 감독을 찾을 예정이다. 농구인생의 새로운 분기점에 선 김주성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br> 관련자료 이전 '대한민국 김연아 열풍' 이해 되네!…미국도 피겨 금메달 나비효과 펄펄→'리우 이펙트' 신규 유입 최대 30% 증가 04-25 다음 [스브스夜] '신이랑' 유연석, "난 당신 의뢰는 받지 않을 겁니다"···아버지 최원영과 재회 04-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