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과 모솔의 만남, 어쩐지 눈길이 간다 작성일 04-23 1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MBC에브리원·E채널 <돌싱N모솔>이 그려내는 낯설고 익숙한 연애의 풍경</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GMKPWr2u0q"> <p contents-hash="67691bd1b65f68843ac931ea17d63437e1bcfbfb3d28e8b5b4f08181dcd90f33" dmcf-pid="HR9QYmV7uz" dmcf-ptype="general">[박성호 기자]</p> <p contents-hash="154608e34c35b92d698a15dbe5958d1defb01fae648b10db4b16d4a8aef1a03b" dmcf-pid="Xe2xGsfzp7" dmcf-ptype="general">연애 예능의 홍수 시대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이른바 '비주얼 끝판왕'이라 불리는 출연자들이 등장해 화려한 배경 속에서 사랑을 찾는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늘 짙은 소외감이 따랐다. 완벽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를 갖춘 이들의 로맨스는 대다수 평범한 시청자들에게는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432f71bbc20b60a3c69ac9064dd04e92d055f6ec90b47d2f393e74a663fe8c69" dmcf-pid="ZdVMHO4qUu" dmcf-ptype="general">이런 상황에서 MBC에브리원의 신규 예능프로그램 <연애기숙학교 , 돌싱N모솔>이 보여주는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1회 후반부, 출연진들이 첫 매칭을 마친 직후 현장에서 벌어진 한 장면은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가치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p> <div contents-hash="a77551dd86139c1a771afba6b9073473f3fb8b2019d99bd24016dff7efc33312" dmcf-pid="5JfRXI8BUU" dmcf-ptype="general"> <strong>뼈아픈 동질감</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6a4a0930576dfd6c5abe678f3c6b1df3c5a05ae03c1949d2ef8f7676c81fc68" dmcf-pid="1i4eZC6bu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3/ohmynews/20260423172209264bepz.jpg" data-org-width="1280" dmcf-mid="VwqVlcqFz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3/ohmynews/20260423172209264bep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돌싱n모솔>의 출연자들이 첫 매칭 현장</strong> MBC에브리원 신규 예능 <돌싱n모솔>의 출연자들 중에 연애에는 소질이 없는 한 남성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연애 매너를 보이면서 캐릭터가 명확히 드러나는 순간</td> </tr> <tr> <td align="left">ⓒ MBC플러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834eb29f8f31ef8ffd4fa90f3fd0be81e28657ab044636252e32f92664a2b9d" dmcf-pid="tn8d5hPKp0" dmcf-ptype="general"> 모솔남이 돌싱녀를 선택하는 첫 라운드가 끝나고, 매칭된 커플들이 곧바로 데이트를 나가기 위해 준비하던 찰나였다. 찬 바람이 매섭게 부는 야외에서 한 여성 출연자(돌싱)는 장소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 검색에 열중하고 있었다. 옆에 선 남성 출연자(모솔) 역시 손이 시린 듯 보였다. 시청자들은 흔히 보아온 연애 예능의 문법을 기대했을 것이다.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어주거나, 장갑을 벗어 건네주는 '심쿵' 장면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장갑을 꺼내더니, 검색하느라 손을 노출한 여자에게 주지 않고 본인의 손에 정성스럽게 끼워 넣었다. </div> <p contents-hash="53230f205027cea86434a21060111896951081b4ede91b70899c46c7ecaf6050" dmcf-pid="FONr23Ai03" dmcf-ptype="general">이 장면은 실소와 함께 씁쓸한 깨달음을 안겨준다. '아, 저것이 바로 연애 젬병이라는 모솔의 실체구나'라는 탄식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매너의 표준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 돌발 행동은, 역설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왜 매스미디어로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증명한다. 세상은 매너의 교본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누군가는 그 추운 날 자신의 장갑을 먼저 챙기는 것조차 서툴러서 연애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 방송은 바로 그 '서툰 진실'을 가감 없이 비춘다.</p> <p contents-hash="c134e52d85e476675219f0e2971e403832fd0c1e50468cf5cc8214bf219db3c4" dmcf-pid="3IjmV0cnuF" dmcf-ptype="general">이 프로그램의 시청률 지표도 눈여겨 볼만 하다. <돌싱N모솔>은 지난 14일 첫 방송된 후 수도권 30대 기준 유료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30대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건 왜일까. 기존 연애 프로그램의 박탈감 대신 장갑을 본인이 끼어버리는 서툰 남자에게서 "저게 바로 내 모습 아닐까" 하고 뼈아픈 동질감을 느껴서 아닐까 싶다.</p> <p contents-hash="c93364e63c1be4d9cc838b0dd0cc7e0dc03df84d3e0da757884f2cae202e6d7b" dmcf-pid="0CAsfpkLzt" dmcf-ptype="general">우리가 그동안 보아온 연애 예능들이 '선남선녀'에 집중할 때, <돌싱N모솔>은 그 이면을 조명한다. 돌싱 출연자들은 비교적 세련된 모습을 보이지만, 모솔 출연자들은 어딘가 하나씩 아쉬운 점이 엿보이는 남자들이다. 출연한 이들은 연애에 있어서는 철저한 약자다.</p> <p contents-hash="d0a5b312c55450297b997e13670a1c0c83075c66aada4f5b43e36cdce3da3623" dmcf-pid="phcO4UEoU1" dmcf-ptype="general">실제 결혼과 사랑은 미디어가 규정한 화려한 주인공끼리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족함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빈틈을 채워가는 과정, 그것이 바로 진짜 연애의 본질이자 우리 사회 실제 개인들이 결합된 '리얼한 모습' 그 자체다. 완벽한 사람끼리의 만남은 판타지일 뿐, 현실의 사랑은 나의 부족함을 상대의 현명함으로 채우고 상대의 서툶을 나의 든든함으로 덮어주는 지극히 인간적인 결탁이다.</p> <div contents-hash="cf350c59bc608b320bb205f2c74c9db82bcb083f1d0aae1de8c59a5ac45abb72" dmcf-pid="UlkI8uDgF5" dmcf-ptype="general"> <strong>사랑과 사회의 실체</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b09a9c3c26812893af70cc837719eb9699c6532fa4b09717b63323fd0e4b57f" dmcf-pid="uSEC67wa7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3/ohmynews/20260423172210536ecvp.jpg" data-org-width="1280" dmcf-mid="YRiAzXLxU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3/ohmynews/20260423172210536ecv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돌싱n모솔> 출연자들의 첫 데이트 현장</strong> MBC에브리원의 신규예능 <돌싱n모솔>의 출연자들이 첫 매칭 이후 데이트를 나서는 모습.</td> </tr> <tr> <td align="left">ⓒ MBC플러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b2a95569a95868b6aaab39fecb5d4b99b4478028ded52afcb11e0d7fc22106a" dmcf-pid="7vDhPzrN7X" dmcf-ptype="general"> 여기서 우리는 매스미디어인 방송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인 '다원성'을 되새겨야 한다. 관찰형 예능의 고질적인 문제는 리얼리티를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현실을 미화된 환상으로 그려내어 왜곡된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방송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삶의 형태를 있는 그대로 투영할 책임이 있다. </div> <p contents-hash="d0cb0fe1eaa7484c27f44b3109c1446300594512e26b465dd67427b63cc4191a" dmcf-pid="zTwlQqmjFH" dmcf-ptype="general"><돌싱N모솔>이 보여주는 가치는 '재현'의 정직함에 있다. 세련된 매너를 갖추지 못하면 연애 시장에서 탈락한 존재처럼 여겨지던 고정관념을 이 프로그램은 정면으로 거부한다. 장갑을 본인이 먼저 끼는 남자, 긴장해서 혼잣말을 멈추지 못하는 남자를 화면 중앙에 세우는 것은 사람의 관계에 대한 사고를 유연하게 확장하는 중요한 시도다.</p> <p contents-hash="d7c758807c9ddc103120801e85dd15c3980ba6e3d383d30531be54b30f73b6d2" dmcf-pid="qFT5gPWI3G" dmcf-ptype="general">이들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화제성은 머지않아 20대와 40대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애를 시작하려는 20대에게는 '성공적인 매너'보다 '진솔한 태도'의 중요성을, 관계의 깊이를 고민하는 40대에게는 '서로의 결핍을 인정하는 성숙함'을 환기해서다. 타인의 서투름을 나의 가능성으로 포용하는 이 유연한 시선은 세대를 넘어 획일화 된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태도, 즉 모든 연령대와 모든 형태의 관계에 동일하게 필요한 가치로 확장된다.</p> <p contents-hash="5ad1c2e1c9cdfac2149c1f8b6d0302918ad6c8bf0d656c35e33c659eb0192f70" dmcf-pid="B3y1aQYCUY" dmcf-ptype="general">다만 한 가지 우려도 함께 전하고 싶다. 서투름과 결점은 공감의 원천이지만, 동시에 가장 손쉬운 웃음 소재이기도 하다. 장갑을 혼자 끼는 장면이 따뜻한 실소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단 한 번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제작진이 모솔 출연자들의 서투름을 반복 편집해 소비하기 시작한다면, 공감은 순식간에 조롱으로 미끄러진다. 이 프로그램이 내세우는 '리얼한 재현'의 가치는 그 경계를 얼마나 단단히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p> <p contents-hash="b45ad5f56d224e10be48d1714518c8c6fe2c16d26948830690292d1b6020f6f3" dmcf-pid="b0WtNxGhFW" dmcf-ptype="general">자극적인 갈등과 선정적인 연출이 시청률의 보증수표가 된 척박한 방송 생태계에서 <돌싱N모솔>은 투박한 진심과 무해한 서투름으로 승부한다. 단순히 커플 매칭을 넘어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는 그 치열하고 따뜻한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랑의 진짜 얼굴이자 우리 사회의 실체다.</p> <p contents-hash="598ed85798ae22e3a72cb040b9ea6fc415eea7348b6ce778617088e0fe21cd61" dmcf-pid="KpYFjMHlpy" dmcf-ptype="general">잘난 사람들만의 잔치가 끝난 자리에 우리 모두의 진짜 사랑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독창적인 시도가 우리 사회의 관계 맺기에 대한 편견을 깨고 방송의 공적 가치를 확보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p> <p contents-hash="f2b2f38097015608454cc0b922d864d5eb64d2d2c6c969f300aebec709e123f3" dmcf-pid="9UG3ARXSpT"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에도 실립니다.필자는 대학에서 매체경제학으로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대학에서 방송제작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특히 내러티브의 개연성 높은 구성 원리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단독] '대상 배우' 엄지원, '복직경찰' 차태현 만난다…아이 다섯 부부 호흡 04-23 다음 이쯤되면 박해영 뮤즈…'모자무싸' 박수영, 배종옥·한선화 소속사 대표 된다 04-2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