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듯 사건 해결하는 변호사, 어쩌면 AI 시대에 필요한 사람 작성일 04-22 1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조영훈의 미디어로 보는 노동] SBS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6a7s9CE77"> <p contents-hash="2e6bae1bcaf6e2179d313a112a19089d808c51631381c4460cba31b9decfe3b9" dmcf-pid="0PNzO2hDpu" dmcf-ptype="general">[조영훈 기자]</p> <p contents-hash="84a806d87a5140c896a2a7c64298cfb6f065cf1e3ef84595ed444fbbc3c26b00" dmcf-pid="pPNzO2hD3U" dmcf-ptype="general">SBS 금토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귀신 보는 변호사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원한을 품은 귀신이 사또를 찾아가 억울함을 고하는 옛 이야기의 현대버전 격이다. 귀신 보는 노무사의 성장기를 담은 MBC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의 변호사판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이 작품은 '빙의'라는 판타지 장치를 적극 사용한다는 점에서 처녀귀신 이야기나 <노무사 노무진>과 구별된다.</p> <p contents-hash="5d1900413088375eaca537ad9e983c8222ba629f1dcb7d85af09336cfdfbfeb7" dmcf-pid="UQjqIVlw7p" dmcf-ptype="general"><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변호사인 신이랑(배우 유연석)이 귀신에 빙의되어 우당탕대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유발한다. 가령 변호사 신이랑이 죽은 조직폭력배에 빙의하여 법정에서 걸걸한 욕설을 내뱉고 폭력을 행사하려 하거나(1, 2화), 죽은 여고생 아이돌연습생에 빙의하여 걸그룹 아이브의 커버 댄스를 앙증맞게 추는 장면(3, 4화) 등이 그러하다.</p> <div contents-hash="adddc7458522ebb2e3f2bdb4114025ef7364f8ec24782c25c17b7aa4977416f9" dmcf-pid="uxABCfSr00" dmcf-ptype="general"> <strong>웃음과 위로를 선사하는 빙의 변호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39e5ae8ae52f28d774f12a76a5473de06dd60aa04e72f83b5a2e9be28218ea5" dmcf-pid="7Mcbh4vmu3"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200211096djnk.jpg" data-org-width="960" dmcf-mid="tzwVTQYCU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200211096djn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신이랑 법률사무소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SB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dbe12b7e25148bdfc0115fdf34588f273354d64736586ddbcf080477931efc6" dmcf-pid="zRkKl8TsFF" dmcf-ptype="general"> 빙의라는 설정은 재미뿐 아니라 위로도 선사한다. 억울하게 죽은 귀신이 있다면, 가족을 잃은 상실에 몸서리치는 유족도 존재할 것. 변호사 신이랑의 빙의는 대리인이 의뢰인을 가장 완벽하게 이해한 모습의 원형으로 기능한다. 망자의 사연을 누구보다 잘 꿰고 있는 변호사의 존재는 그 자체로 유족에게 크나큰 위로이다. </div>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6d0c5010054865e0c1809c3dcfcef9532ed9d66891ab99d163317a0d0e227f2f" dmcf-pid="qeE9S6yO3t" dmcf-ptype="blockquote2"> <span>"내가 안 하면 이 사람들 얘기는 누가 들어줘? 돈, 명예, 뭐 이딴 것보다 영혼을 돕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 건지 알겠더라고."(신이랑)</span> </blockquote> <div contents-hash="4b7a7439784691df6233c690736cdc39f4b52f7ae255b397d9b9d79eeea0abb3" dmcf-pid="BdD2vPWIU1" dmcf-ptype="general"> <br>이랑의 이 같은 선한 성정은 그동안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자주 소비된 공감능력 제로의 냉혈 변호사 이미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공감능력 과잉을 넘어 수시로 죽은 의뢰인에게 빙의되는 신이랑표 법정 활극에 대중이 열광하는 건, 그만큼 법률가의 역할에 대한 달라진 요구가 반영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div> <div contents-hash="42e38755a4d31ed723ee3c86190fee59fff614fe52227becd719adecc30424f7" dmcf-pid="bv0E2O4qU5" dmcf-ptype="general"> 물론 드라마에서 이랑은 뜻하지 않은 빙의로 자주 위험천만한 상황에 내몰린다. 법률가의 공감 과잉이 불러온 폐해로도 읽힌다. 하지만 딱딱한 위임계약 사항을 뒤로 하고 빙의를 통해 온전한 '의뢰인-되기'를 선보이는 이랑은 이를 통해 다른 변호사들이 절대 볼 수 없는 세계를 보게 되고, 사건을 그야말로 신들린 듯 해결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6c936670ef5f138a9e6cd1b902e53cb09d2fe58c89cde8612c7b0efa6d0939b" dmcf-pid="KTpDVI8Bu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200212376najc.jpg" data-org-width="1280" dmcf-mid="FzXg7kB3U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200212376naj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신이랑 법률사무소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SB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2f217403ad88be3417d76a97d7b27d5ad3b766c39c3bc0481d6c2179c1acd02" dmcf-pid="9yUwfC6bzX" dmcf-ptype="general"> <strong>AI 시대 우리가 찾게 될 전문가</strong> </div> <p contents-hash="43f152a6be16b3fb7ffd0f87fa111ec007041be331dd040f3f4eb94e8ce60be1" dmcf-pid="2Wur4hPKpH" dmcf-ptype="general">개인적으로도 몇 년 전 자살 산재 사건을 처리하며 '빙의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또래의 전문직 남성의 산재 사건이었다. 수개월간 유족들을 설득하여 고인의 핸드폰을 건네 받았다.</p> <p contents-hash="096a293df2ca764671badc2af51cd2442f6974a50dd98f0144a588f179cb5446" dmcf-pid="VY7m8lQ93G" dmcf-ptype="general">이렇게 사적이고도 내밀한 한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제3자인 대리인이 함부로 알아도 되는 건가 쉽게 판단이 서지 않았다. 무엇보다 고인이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인 것 같아서 온 신경이 곤두섰고, 불길한 예감대로 나는 그 사건이 끝나고도 오래도록 아팠다.</p> <p contents-hash="7eada7e666973877770ebbcd3fef6d46b33d6b84f60c3886c483b38cc40d14c2" dmcf-pid="fGzs6Sx2zY" dmcf-ptype="general">해당 사건은 사내 자체 조사위원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끝내 인정받지 못했지만, 고인과 고인을 둘러싼 가학적 업무환경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던 나는 다른 주요 업무상 스트레스 요인들을 충분히 증명해내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p> <p contents-hash="b2015e56ee9b2c30d27bd169e5ef1e06965838d78bc3e367338bb2e6608503e8" dmcf-pid="4HqOPvMVFW" dmcf-ptype="general">산재 인정 소식을 전하며 공단 담당 직원이 "그런데 혹시 노무사님이 고인의 친구분이셨냐?"고 물었는데, 그때의 보람을 잊지 못한다. 생전 친구는 아니었어도, 사후에 가장 친한 친구처럼 그의 못 다한 이야기를 빠짐없이 듣고 온전히 그를 대변하는 것이 대리인의 역할이라 생각한다.</p> <p contents-hash="818a2cbde0b0d5ae8a01b9ee9e76091079797408a784f81b2af9e3ca59714c55" dmcf-pid="8v0E2O4q0y" dmcf-ptype="general"><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법률가를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전문가로 묘사하기보다, 억울하게 죽은 망자의 '감정을 겪어내는 사람'으로 그린다. 그래서 변호사 신이랑은 자주 다치고 깨진다. 물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AI를 통해 전문지식에 그 어느 때보다 손쉽게 가닿을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찾게 될 전문가는 결국 신이랑 같은 인물일 거라고 믿는다.</p> <p contents-hash="8df6bc4658c58fbf095c8ead8a62cb0fcd1024f6fc38ff7ae7178fc87ceece61" dmcf-pid="6TpDVI8BuT"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글쓴이는 공인노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르세라핌, 김채원·허윤진 곡 작업 참여한 ‘CELEBRATION’ MV 티저 공개 04-22 다음 예매율 1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亞 인종차별 논란…中관객 '발칵'[이슈S] 04-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