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이별 즐기던 피카소... 혀 내두르게 만든 노년의 이성교제 작성일 04-22 1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피카소. 파리에서의 반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cr1IitWUc"> <p contents-hash="9d9f585cc76b3a1436897f83df0f6b043f052a363cd4fe026643722f96ce8bd5" dmcf-pid="qkmtCnFY3A" dmcf-ptype="general">[김상목 기자]</p> <p contents-hash="524ef7ac8697a09a60bf32c0abd70602e39e1d5164d28268893ecfc2a6f8991b" dmcf-pid="BEsFhL3Gpj" dmcf-ptype="general"><span>(*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pan></p> <p contents-hash="7b24a7f2b09e9d4d000e403abaff054bdb9ce5060cc76834dbe898209dda9af8" dmcf-pid="bDO3lo0HuN" dmcf-ptype="general">파블로 피카소(1881 ~ 1973).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사람이자 20세기 현대미술의 상징이다. 회화를 2차원 평면에서 3차원 입체로 해방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의 주역이기도 하다. 피카소는 문화예술 종사자 외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예술가가 아닐까.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소재로 한 영화도 상당하다. 대중 미디어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예술가답게 생전부터 자기 홍보도 참 잘했던 그였다.</p> <p contents-hash="b1e17e20d19b75b7fc0512b273f1e4ef1e8271b9d3d0f2b96142487c46ac2453" dmcf-pid="KG180C6b3a" dmcf-ptype="general">피카소를 주역으로 또 한 편 다큐멘터리가 도착했다. 어느덧 서거 50년 훌쩍 넘은 기념 다큐멘터리로 기획된 <피카소, 파리에서의 반란>이다. 여태껏 등장한 관련 영화 재탕이겠지 지레짐작할 수도 있지만, 현대미술 거장에 대한 색다른 접근과 이면의 조명을 선보인다.</p> <div contents-hash="c4e51bf1da25a88d4b408eb4f393a582cf2f34960cfd0ad891c060fff31713a6" dmcf-pid="9Ht6phPK7g" dmcf-ptype="general"> <strong>선택과 집중에 올인한 결과</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48677d91f59f6934eb779575541c6cb9e2b2a98b01751f92cd86ec9f7ffef04" dmcf-pid="2XFPUlQ9Fo"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153311090eekg.jpg" data-org-width="997" dmcf-mid="QKmn2XLxF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153311090eek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피카소. 파리에서의 반란>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일미디어</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fd4377e88aab9dc838397db7468490113c864cdcd1593843bbfc0dd831b8e0c" dmcf-pid="VZ3QuSx2FL" dmcf-ptype="general"> 영화는 위대한 화가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구구절절 전기 형식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그 대신 제작진은 거장의 예술 세계를 설명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공간, 그가 20대에 이주해 반세기 걸쳐 영욕을 함께 한 파리 시절에 초점을 두고 분석한다. </div> <p contents-hash="2247e074ee026364c622745b76c51a09e98a5fa3e141aadb0bcb7d006dfcf448" dmcf-pid="f50x7vMVzn" dmcf-ptype="general">제작진은 피카소의 정체성을 교과서가 아니라 생동하는 대가로 제시한다. 21세기 화두인 '이민자'이자 '경계인'으로 재구성하는 도전이다. 이를 위해 영화의 길잡이로 자파르 파나히의 <노 베어스>에 출연한 이란 출신 망명 배우 미나 카바니를 선택한다. 실제로 예술의 자유를 위해 고향과 가족을 등지고 망명자의 삶을 사는 그녀가 피카소의 궤적을 따라가며 우상화된 거장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땅에 발 딛게 한다. 보기 드문 시도다.</p> <div contents-hash="09b9bd73306ff77af6d775bd557b0f4927e5fa856bebcb78e2ac6a571f046d52" dmcf-pid="41pMzTRf3i" dmcf-ptype="general"> 영화는 피카소의 파리 정착 후 생애를 다루지만, 최신 연구 성과와 후대 평가를 결합해 흥미롭게 다룬다. 그가 위대한 예술가라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회화는 물론 조각, 드로잉, 도예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미술 작업을 벌였는지 쫓는다. 심지어 피카소가 수십 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노트와 메모를 기록하는 시인이었다는 점도 담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3fbb4fadfb812713b8900cb2c99e490fe30774997617fe8e6f86e405b382ac0" dmcf-pid="8tURqye4uJ"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153312349erzj.jpg" data-org-width="997" dmcf-mid="yH2tCnFYF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153312349erz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피카소. 파리에서의 반란>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일미디어</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7c17a0c17ef67d0f32243141db85f1069af7304660bc147cac73e415a5abce1" dmcf-pid="6FueBWd8pd" dmcf-ptype="general"> 20세기 초 파리는 부강한 식민 제국의 수도로 국제도시로 발돋움했지만, 그 이면엔 차별과 배제, 감시가 만연했다. 미나 카바니는 이 시대를 살아낸 청년 피카소의 심리를 유추하며 자신의 경험을 덧붙인다. 시대에 조응하는 예술가의 초상이 서서히 윤곽을 형성하며 실체를 갖춘다. 동시에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를 연상케 하는 벨 에포크 황금기의 파리 문화계 스케치가 가미된다. 덕분에 관객은 문화사를 견학하며 지적 호사의 절정에 닿는 간접 체험을 누릴 수 있다. </div> <p contents-hash="a413e5ca58b8492677df665a6e1bd9bab3d6d3f58ab6427c91624913ad6428df" dmcf-pid="P37dbYJ6ze" dmcf-ptype="general">피카소는 세계적 명성을 얻고도 2년에 한 번씩 체류 자격 갱신에 시달리는 불안정한 신분이었다. 영화는 이를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캐릭터, '할리퀸'을 활용해 풀이한다. 그렇게 곡예사나 어릿광대가 드러내는 은근한 슬픔과 대중을 만족시켜야 하는 숙명이 피카소의 정체성 일부로 추가된다.</p> <p contents-hash="a2d132ef5e6a6e9438b724e2517085af6a4fc6d0e03c8aaba1bbfcbdc4d8786d" dmcf-pid="Q0zJKGiP0R" dmcf-ptype="general">그리고 '투우사'가 등장한다. 이는 피카소의 고국인 스페인 문화에서 떼어낼 수 없는 요소다. 그가 투우를 즐기며 이를 소재나 배경으로 삽입했던 걸 두고 영화는 정치적 격변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된 예술가의 회한과 연계해 풀이한다. 이어 스페인 내전과 그의 대표작 '게르니카' 탄생 과정을 다룬다. 전쟁과 파시즘에 단호한 반대를 표한 피카소의 실천가 면모가 어디서 비롯된 건지 해설한다.</p> <p contents-hash="241f8a27375ab2f414374ffc936debf567f778d43e9792c58b2d785a52af9eaa" dmcf-pid="x26kMUEoFM" dmcf-ptype="general">세계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피카소는 군사정권 시절 자국에서 금기시됐다. 그는 조국에 이어 정착한 파리까지 나치의 군홧발에 짓밟히고 미운털이 박혀 위협에 처했지만, 망명 대신에 자리를 지킨다. 그는 파시즘에 저항한 공산당에 자진 입당한다. 전쟁에 반대하고 전체주의를 혐오하던 예술가로선 필연적 선택이다.</p> <div contents-hash="e5b992207c8b3421818895a76de03e674f601648e68a2382c65bc48971337330" dmcf-pid="yOS7WAzt7x" dmcf-ptype="general"> <strong>거장의 모순</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8630e61a02a1ef7f5eb49e8c89af11328da37485b5db98ae8bfd065b7f2f3af" dmcf-pid="WIvzYcqFF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153314272auca.jpg" data-org-width="1000" dmcf-mid="uTTqGkB3u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153314272auc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피카소. 파리에서의 반란>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일미디어</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3fe311f512130a3e55327919a800c850b83a79a63ba2be5dd56fa1678882b32" dmcf-pid="YCTqGkB3FP" dmcf-ptype="general"> '미노타우로스'.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 테세우스가 퇴치한 소의 머리와 인간의 몸을 한 괴물이다. 제작진은 피카소의 감춰진 이면으로 이 괴수를 소환한다. 어둡고 불편한 이야기가 줄지어 나올 차례다. 천재가 갖는 이면, 극단적 자기애와 그에 수반한 결함이 어떻게 거장의 생애에 그림자를 입혔는지 알아보자. 생전 유명했던 여성 편력은 알 사람 다 알아도 다시금 조명된다. </div> <p contents-hash="a1b86f444bd702182b6da3f95af6dfb61263d67566554b92d12c27517a0fc010" dmcf-pid="GhyBHEb0U6" dmcf-ptype="general">페미니즘 비평이 보편화한 현재 시각에선 용납하기 힘든 온갖 만행이 서술된다. '뮤즈'의 단물만 빼 먹고 반복한 '환승이별', 이로 인해 여인들이 겪었던 어려움, 사회적 통념을 벗어난 노년의 이성 교제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오랜 테마, 예술가는 사회 윤리를 초월한 존재인가 논쟁 불붙기 딱 좋다. 거장의 도착증이 어떻게 창작 에너지로 전환되는가. 그의 대표작들 여성 캐릭터는 실은 자신을 투영한 것이란 재해석까지 가십이 아니라 총체적 고찰이다.</p> <p contents-hash="bc46a6c6f4ee9758f4c153f31840158da51a3efcc955bac0ad411e2f04f3dc20" dmcf-pid="HlWbXDKp78" dmcf-ptype="general">극단적 자기연민은 개인으로서 추태와 예술가로서 독자성을 동시에 달성한다. 자기 그림 경매에서 되살 정도로 가장 많은 본인 작품을 소장한 수집가 면모가 드러난다. 자본주의 미술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림을 팔지만, 그때마다 아까워 견딜 수 없었다는 일화는 인간의 다면성과 함께 예술작품의 사회적 공공성 논의로까지 확장한다. 오직 예술혼을 불태우며 자신의 일상까지 용광로에 땔감처럼 쏟아부은 집념이 어디서 기인한 지 확인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3c9b0ab8199f79dee4bf167027b90be2e46ee2548ffff1eb90da1b6810084f97" dmcf-pid="XSYKZw9U74" dmcf-ptype="general">치부를 폭로하는 건 늘 관심 끌기 좋은 이슈다. 그러나 제작진은 황색 언론의 집착과 다른 궤도를 선택한다. 무비판 옹호가 아닌, '문제적 인간'으로서 피카소를 복원하려는 도전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거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전승하려는 고민이 깊다는 증명이다. 작품을 기획한 게 파리 국립 피카소 미술관 프로그램 일환이란 점을 알면 이해가 된다.</p> <p contents-hash="64d35d2b4ccca5fd788c5cdc7d8f2dbb2ab71ff22d17bf4784e5448a043fb370" dmcf-pid="ZvG95r2u7f" dmcf-ptype="general">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영화 작업이 연계된 서거 50주년 특별 기획전 예술감독을 맡으며 화면에 등장한다. 파격적 배경에 자연스레 그림이 녹아드는 형태를 설명하며 경외심을 드러내는 그에 이어 미술관장과 예술사학자, 피카소 전문 연구자와 그의 화풍에 영감받은 현역 미술가들이 등장해 흥미로운 증언으로 피카소를 재해석한다.</p> <p contents-hash="a095ad8d2e9bda9ba08c4cb90993b3dd615a31651f3e8d2f0e30a2bdf2b18c25" dmcf-pid="5TH21mV77V" dmcf-ptype="general">코끼리 뒷다리 더듬듯 온전히 하나로 완성하기 어려운 피카소의 방대한 궤적을 영화는 전천후 각도로 조명하려 노력한다. 어쩔 수 없이 제작한 피카소미술관 홍보가 후반부 조금 가미되긴 하지만, 호화로운 문화 체험 입장료를 생각하면 감수할 만하다. 자화자찬하지 않아도 피카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스트라이프 효과를 구현한 전시 풍경이 확 들어온다. 최고의 홍보물인 셈.</p> <p contents-hash="8b5364020ad5165e806fd4436d79dfce86cbfbf2275dbf5fc1b6433c047a3059" dmcf-pid="1yXVtsfz02" dmcf-ptype="general">영화는 마치 거장의 내면을 엿보듯 출현하는 상징 이미지와 감각적 전자음악, 자료화면이 합쳐져 거대한 캔버스처럼 피카소를 구현한다. 문화예술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길 바란다.</p> <p contents-hash="1561df8c5a3cf030320d92fa585692c3f858c93c8c1857bba72e05b91928fdcc" dmcf-pid="toAYDxGhF9" dmcf-ptype="general"><span><작품정보></span></p> <div contents-hash="161938e80ebf76d354b28cd7e699db930386116271d1ec2d4a3a94d03a1e51c9" dmcf-pid="FgcGwMHlFK" dmcf-ptype="general"> <span>피카소. 파리에서의 반란</span> <br><span>Picasso. A Rebel In Paris. Story of a Life and a Museum</span> <br><span>2024|이탈리아|다큐멘터리</span> <br><span>2026.04.29. 개봉|92분 35초|15세 관람가</span> <br><span>감독 시모나 리지</span> <br><span>특별출연 미나 카바니</span> <br><span>수입/배급 일미디어</span>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5f811cbfa19acfce294ea2f02df25ef654473bcda1da73007504db04efe3877" dmcf-pid="3akHrRXSF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153315612myyt.jpg" data-org-width="999" dmcf-mid="7HPERuDg0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ohmynews/20260422153315612myy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피카소. 파리에서의 반란>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일미디어</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심형탁子' 하루, 불암산 애기봉 첫 등반…귀염뽀짝하네('슈돌') 04-22 다음 &TEAM, 3연속 ‘밀리언셀러’ 달성! 04-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