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KT 대표 취임하자 ‘피의 일주일’ 시작됐다 [월간중앙] 작성일 04-22 17 목록 <b>[심층취재] ‘인재실장이 대표 겸임’ KT 스포츠에 대체 무슨 일이?</b> <br> <b><font color="#4e83ff"> </font></b> <br> <b><font color="#4e83ff">뚜렷한 이유 없는 KT 스포츠 대표 인사·계열사 대표들의 줄사임 미궁으로</font></b> <br> <b><font color="#4e83ff">정통 KT맨 출신 박윤영 친정 체제 강화…‘칼바람’ 와중에 대관 업무는 보강</font></b>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4/22/0003517997_001_20260422093115897.jpg" alt="" /><em class="img_desc">박윤영 신임 KT 대표의 전문성과 조직 이해도에 대해선 의심하는 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박 대표 취임 직후 행사된 인사에 관해선 논란이 엇갈린다. [연합뉴스]</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지난 3월 말 ‘A 전 여자농구 감독이 KT 스포츠 대표로 내정됐다’는 한 언론사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침묵을 지키던 KT는 4월 초 그룹 인재실장(전무급)이 스포츠 대표를 겸임을 공표했다. A 감독의 대표 선임과 같이 나올 것으로 체육계에 퍼졌던 B 기자의 홍보실장(전무급) 영입만 공표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2주가 흐른 4월 중순 무렵까지, 그 언론사의 A 감독 기사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볼 수 있다. A 감독이 아닌 다른 사람이 KT 스포츠 대표를 맡기로 됐는데 왜 기사는 정정되거나 삭제되지 않았을까. <br> <br>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기사는 현 시점에선 ‘오보’이지만, 향후 ‘단독’이 될 수도 있는 기묘한 위치에 걸려 있다. KBO 사정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은 “사실 A 감독의 KT 스포츠 대표 취임설은 3월 중순부터 듣고 있었다”고 말했다. KT 스포츠는 프로야구단 KT 위즈 외에도 남자 프로농구단(KT 소닉붐), e스포츠단, 사격단, 여자 하키단 등을 거느리고 있다. 그렇기에 소문이 빠른 야구계에선 일찌감치 A 감독의 이름이 돌았던 것이다. 일단 인재실장이 KT 스포츠 대표직을 맡으면서 향후 적임자를 물색할 수 있는 상황이다. <br> <br> KT 스포츠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다른 그룹 스포츠팀에서 으레 찾아볼 수 있는 대표이사 인사말이나 얼굴 사진은커녕 이름조차 찾을 수 없다. 맨 아래 사업자등록번호와 사무실 주소만 나와 있을 뿐이다. KT 야구단, KT 농구단, KT e스포츠단, KT 사격단, KT 여자하키단 홈페이지를 가도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KT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스폰서도 맡고 있다. <br> <br> KT는 홈페이지에 “KT 스포츠는 2013년 4월 1일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e스포츠 그리고 사격과 하키 종목을 통합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국내 최고의 스포츠 전문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스포츠 전문 기업’은 스포츠 비(非)전문가 출신인 인재실장에게, 그것도 겸임을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인재실장이 그룹 인사 총괄 업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KT 그룹의 가치를 높이는 명문구단” 비전까지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대해 KT는 “그룹 인사가 향후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br> <br> <div class="ab_sub_heading" id=""><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창단 첫 ‘겸임 대표’ 맞은 KT 스포츠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일찌감치 A 감독 내정설을 들었다는 또 다른 체육계 인사는 이런 궁금증을 덧붙였다. “KT 스포츠 인사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 인사 중에서도 이상한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실제 KT 스카이라이프는 대표이사가 6일 만에 교체되는 기이한 현실이 펼쳐졌다. 조일 전 대표는 3월 26일 스카이라이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었다. 그러나 3월 31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원흥재 KT HCN 대표도 비슷한 프로세스로 물러났다. 이에 대해 KT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br> <br> 상식 밖의 인사가 KT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빚어진 근원을 포착하려면, 박윤영 신임 KT 대표이사 취임과 맞물려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실제 돌연 물러난 두 계열사 대표의 사임 시점은 ‘공교롭게도’ 박 대표가 취임(3월 31일)한 날짜와 일치한다. 정통 KT맨 출신인 박윤영 신임 대표는 2026년 2월 24일 KT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낙점을 받았다. 당초 3인으로 후보가 압축됐을 때까지만 해도, KT에서 2선으로 물러나 있었던 박 대표는 최유력 인사는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30년 넘게 KT에 몸담았기에 조직 내부 사정에 밝은 점, B2B(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 기반 비즈니스 모델) 성장을 주도한 실적 등이 부각되며 원래 유력했던 외부 인사를 제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r> <br> 이렇게 단독 후보로 지명된 이후에도 박 대표는 절차적 적법성 여부로 시달렸다. 조승아(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사외이사의 결격 논란이 그것이다. 조 교수는 2023년 6월 KT 사외이사가 됐다. 이후 2024년 3월 현대제철의 사외이사도 겸했다. 문제는 2024년 4월 KT의 1대 주주가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뀌면서 발생했다. 우리나라 상법(제542조의8)에서는 사외이사의 선임에 관해 ‘최대주주가 법인인 경우, 해당 법인의 임직원은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고 적시돼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다. 그럼에도 KT는 2025년 12월에서야 “조승아 이사가 결격 사유로 직을 상실했다”고 공시했다. <br> <br> 무려 20개월 동안 이를 걸러내지 못하면서 KT는 이 기간 조 이사가 참여한 모든 이사회 의결이 ‘무자격자의 투표에 의해서 이뤄졌다’는 치명적인 모순에 직면했다. 여기에는 조 이사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 활동도 포함된다. 차기 KT 대표 후보로 박 대표를 포함한 3인을 압축하는 과정(쇼트 리스트)에서 조 이사가 (박 대표에게) 우호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고 볼 법한 여지가 생긴 것이다. 실제 박 대표가 2월 24일 단독 후보로 낙점되자 쟁점은 더 확대됐다. 결국 법원까지 가서야 2월 27일 최종적으로 기각 판정을 받았다. 법원은 “일부 절차에 조 이사가 참여한 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 전체 선임 결의를 무효로 돌릴 만큼 중대한 하자는 아니다”라고 판결한 덕분에 비로소 박 대표는 정당성을 얻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4/22/0003517997_002_20260422093115936.jpg" alt="" /><em class="img_desc">2026년 3월 31일 KT 정기 주주총회. 최근 KT 계열사 대표들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주주의 의사를 무시했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연합뉴스]</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div class="ab_sub_heading" id=""><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대표들의 돌연한 사의 표명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박윤영 대표 취임과 동시에 KT 안팎에서 “피의 일주일”이라 부를 정도의 과격한 ‘숙청’ 작업이 진행됐다. ‘내실경영’을 표방한 박 대표는 기존 94명에 달하던 그룹 임원을 대략 30% 줄였다. 주로 외부 영입 인사가 잘려나갔다. KT는 “임원 축소 이유는 비용 절감보다 효율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에게 우호적인 진영 일각에선 “KT 기업부문장(사장) 출신인 기술 전문가 박 대표가 KT의 정체성을 ‘통신사에서 AI 전문기업’으로 바꾸려는 포석”이라고 바라봤다. 실제 박 대표는 ‘AICT(AI+ICT)’라는 새로운 개념을 그룹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남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기술력을 앞세워 ‘실질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방향성이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는 기본 통신 위에 ‘AX(기업의 모든 영역에 AI 솔루션을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방식을 전환하는 과정)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br> <br> 구체적으로 박 대표는 전문 분야인 B2B에서 AI를 접목해 미래 활로 개척을 시도할 방침이다. 스마트 팩토리, AI 고객센터(AICC), 스마트 물류 등에 KT의 AI 기술력을 탑재해 수익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누구보다 KT 조직 문화를 잘 아는 박 대표라면, 엔지니어 중심의 체질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배어 있다. <br> <br> 하지만 비판적 진영에선 박 대표의 급진적 인사를 두고 “친정 체제 강화 목적”이라는 결이 다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김영섭 전임 대표의 색깔 지우기’라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LG CNS 출신이다. 외부 인사 출신인 김 전 대표와 정통 KT맨인 박 대표의 용인술이나 경영 마인드가 엇갈리며 인사 갈등이 심화됐다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KT 내부에서도 통신 경쟁사에 비해 인사가 늦어진 원인을 달리 설명하지 못한다. 당초 1월이면 끝났어야 할 KT 인사는 4월 중순까지도 진행형인 상태다. 이 와중에 KT 스포츠단은 겸임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선뜻 답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br> <br> KT 스카이라이프 인사만 해도 조일 전 대표가 물러난 자리에 지정용 KTcs 대표가 임명됐다. 지 대표는 바로 전날, KTcs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연임됐었다. 하루 만에 다른 계열사 CEO로 옮기는 촌극이 재계 서열 13위인 대기업에서 빚어진 것이다. <br> <br> 취임식만 남았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퍼졌던 A 감독은 지도자로서 여자농구계에서 묵직한 업적을 쌓았다. 가치관이 확고하면서도 처신이 유연해서 체육기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돌았다. 하마평이 돌았을 때 “KT 스포츠의 주력은 야구단인데 농구인 출신이 컨트롤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KT 스포츠 전임 대표도 체육인 출신이었다. 삼성그룹도 삼성화재 배구단 감독과 단장 출신인 신치용 감독(전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에게 스포츠단 총괄(제일기획 스포츠단 운영담당 부사장)을 맡긴 바 있다. 파격 임용 배경에는 신 전 감독에게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줄 정도로 총애했던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애정이 있었다. <br> <br> 이에 비해 A 감독은 프런트나 행정 분야에선 검증된 바가 없다. 다만 체육계에선 A 감독의 능력이나 커리어보다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렇듯 KT 스포츠가 과도기처럼 운영될수록 말만 무성해지는 형국이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4/22/0003517997_003_20260422093115982.jpg" alt="" /><em class="img_desc">수원에 위치한 KT 위즈 파크 안에는 KT 스포츠단 사무실도 있다. 최근 KT 스포츠단의 장기 비전을 둘러싼 의구심이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div class="ab_sub_heading" id=""><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첨단’에 ‘정치’가 끼는 KT만의 현상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또 박윤영 대표는 한형민 전 문체부 차관보를 그룹 대외협력(CR) 실장으로 영입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공보 분야) 출신인 한 전 차관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강원랜드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문체부 차관보로 등용됐다. 지난 대선에서도 한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특보를 맡으며 이재명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 <br> <br> 한 실장의 역량과 별개로, 민영화된 지 20년이 넘게 흘렀음에도 정치권 네트워크에 초연할 수 없는 KT의 현실을 여실히 노출하는 단면이다. KT가 AI, 클라우드, 6G 등 최첨단 테크 기업임을 고려하면 더욱 역설적이다. <br> <br> 과거에도 KT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이 지휘했던 K-스포츠·미르재단과 얽혀 곤욕을 치른 바 있었다. ‘AICT 혁신’과 ‘정치권 눈치 보기’라는 양립하기 힘든 가치가 기업 안에서 공존하는 셈이다. <br> <br> 체육기자들 사이에서도 “임직원의 자긍심을 고취해 그룹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KT 스포츠의 ‘독특한’ 목표가 곧잘 회자된다.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팬보다 임직원을 우선에 두고 구단 운영의 방점을 찍는다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어느 체육인은 “KT에서는 어느 감독이 노조와 관계가 돈독하면 어지간해선 자르지 못한다”고 들려줬다. 어디까지가 ‘팩트’인지를 떠나서 이런 이야기가 꽤 설득력 있게 퍼지는 상황 자체가 KT 박윤영 체제가 짚어야 할 환부다. <br><br>김영준 월간중앙 취재팀장 kim.youngjoon1@joongang.co.kr <br> <br> 관련자료 이전 인제 바이크 마스터즈 1R, 집중력의 사나이 정재명 '역전 우승' 04-22 다음 20회 반기문마라톤대회 1만1546명 참가…역대 최대 규모 04-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