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에 장치 매달아 대화에 성공한 남자 작성일 04-21 1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침묵의 친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MrwlqmjUZ"> <p contents-hash="6b3dc7fd2c68175ba6b5cdc2f4b76146ed62e4ee5c74261426895d3f7698991a" dmcf-pid="1RmrSBsAzX" dmcf-ptype="general">[장혜령 기자]</p> <div contents-hash="c177c046d73a4d1326299b49bd4c6d40a2d6ee1bb52497636101ce782f89c67a" dmcf-pid="tesmvbOc0H" dmcf-ptype="general"> <span><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span>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5c91b643e7d25923ff2e3bf43389608f9d136b01c12de2417c2ab5c2a92be73" dmcf-pid="FueRgWd8U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1/ohmynews/20260421141214220mfcv.jpg" data-org-width="1280" dmcf-mid="fHX2xsfz7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ohmynews/20260421141214220mfc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침묵의 친구>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안다미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89d36fadb5df766894e14613dac26ebb540533d97e750a437121678c573b3d8" dmcf-pid="37deaYJ6FY" dmcf-ptype="general"> 영화 <침묵의 친구>는 독일의 한 대학 식물원에 1832년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온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한다. 은행나무는 고생대부터 출연한 식물이다. 2억 7천만 년 전 화석으로 발견될 정도로 오래 살았다. 한국에서는 가을이 되면 노란 은행잎의 아름다움과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열매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가로수로 알려졌다. </div> <p contents-hash="bd111a6f999165b8cdf50249d2996fbe0c8521ef0d985063b1f5e9e0d1df97b1" dmcf-pid="0zJdNGiPuW" dmcf-ptype="general">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며 종종 신성시되기도 하나 아이러니하게도 멸종 위기종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악취, 독성, 떫은맛 때문에 동물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열매가 무거워 좀처럼 널리 퍼지지 못한다. 종자를 맺기까지 30년 가까이 걸리며, 암수가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이 없다면 번식하기 힘들다.</p> <p contents-hash="9a23fcb43cce4f2ad7f04e95759c18be43a2081db17e1317707fe068acd789b6" dmcf-pid="pqiJjHnQFy" dmcf-ptype="general">이런 은행나무의 특성을 영화는 십분 활용했다. 더불어 세 등장 인물이 은행나무와 교감한다.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 식물을 주체적 존재, 관찰자로 두어 스릴을 넘어선 공포감까지 더한다. 흔히 식물이 움직이지 못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식물을 욕망하는 존재로 다뤄 흥미롭다.</p> <p contents-hash="172482f85832825fc452c02876dc4ba751f20dc0e1d3bd053b137b71a3e0fcde" dmcf-pid="UBniAXLxuT" dmcf-ptype="general">은행나무를 하나의 캐릭터, 즉 욕망과 의지를 지닌 지적 존재 다뤘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은 삶과 얽혀 뿌리의 자양분이 되었으며 가지로 뻗어 나가 종자를 퍼트렸다. 과거와 현재, 미래, 지구와 우주, 인간과 식물을 연결하는 주요 테마다.</p> <div contents-hash="6f74b2ddf549d5cc4b6edfe877d08f18da4ef8212742b590ee9a411a59b75458" dmcf-pid="ubLncZoMUv" dmcf-ptype="general"> <strong>세 시대를 관통하는 은행나무</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4b8c664d529eabe7b50b323f26940f40fd8caab36dee7cd310d9fd217f541a8" dmcf-pid="7KoLk5gRz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1/ohmynews/20260421141215491hnqz.jpg" data-org-width="1280" dmcf-mid="4LfNr3Aiu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ohmynews/20260421141215491hnq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침묵의 친구>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안다미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c3b87413c7e16d92349cf5e57e2eacc8bf9f4566912097fffd18a92aaf707fa" dmcf-pid="z9goE1ae3l" dmcf-ptype="general"> 2020년 아기의 뇌를 연구하던 토니(양조위)는 독일 대학에 초빙됐다. 환영 만찬에서 전통 음식을 대접받지만 은행나무 아래서 모두 게워 낸다. 다음 날 강의를 마치고 주변을 돌아보던 중 캠퍼스에 우뚝 선 은행나무를 발견한다. 타국에 온 자신처럼 외로워 보였고 종종 시간을 보내게 된다. </div> <p contents-hash="89696570deba2ecfa247215551a4ec4ee2fd0986c92e08696181fa85239aab1d" dmcf-pid="qQDEC7wa3h" dmcf-ptype="general">이후 팬데믹이 닥쳐 학교는 전면 봉쇄되고 시설관리인과 둘만 남겨진 채 외로움이 커져간다. 절대 고독의 틈에서 식물과의 소통은 영감으로 이어지고, 실험으로까지 이어진다. 식물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과학자 앨리스(레아 세이두)와 화상 연결을 시도하다, 교감의 단서를 마련한다.</p> <div contents-hash="c56a53074d59566f58fa6d27c000d7c645df268862dbcfb1f2cafe6cfb80318f" dmcf-pid="BxwDhzrN3C" dmcf-ptype="general"> 토니는 은행나무에 전자 장치를 매달아 대화에 성공하고, 앨리스에게 정자를 얻어 수정을 돕는다. 이후 은행나무는 노란 잎과 풍성한 열매로 토니에게 화답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70149a7f501a1c963399d652b90ad273cb7c152f6d0ccdfff905d6b2b3d472f" dmcf-pid="bMrwlqmjz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1/ohmynews/20260421141217043dwin.jpg" data-org-width="1280" dmcf-mid="8OXH0eZvp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ohmynews/20260421141217043dwi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침묵의 친구>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안다미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622b8cee055bbb4f0230d27fe5d2f3f3a659b6ecede39c415fef6e83c40fdb4" dmcf-pid="KRmrSBsA7O" dmcf-ptype="general"> 1908년 남성 중심 대학에 입학한 최초 여학생 그레테(루나 베들러)는 따가운 시선을 온몸으로 겪으며 고군분투한다. 답답한 현실을 벗어날 탈출구는 식물원의 은행나무였지만 예기치 못한 오해로 하숙집에서 쫓겨난다. 어쩔 수 없이 지낼 곳을 찾다가 시내의 사진관에서 숙식제공을 전제로 사진 기술을 배우며 일하게 되고, 전혀 다른 세계에 눈을 뜬다. </div> <p contents-hash="a3c9978f497d55b7c12038141be56b4088f7b0fee8bb7266532cec227261c6fe" dmcf-pid="9esmvbOczs" dmcf-ptype="general">사진은 신기했다. 현미경처럼 식물의 원초적인 구조까지 담을 수도 있고 인물의 단점을 보정할 수도 있었다. 사진은 현실을 그대로 담는다고 착각하지만 왜곡되고 편집된다. 사진 미학의 예술성까지 탐구하던 그레테는 꽃, 씨앗, 잎, 줄기, 뿌리의 기하학적 매력에 푹 빠진다. </p> <div contents-hash="cebc1c6eca74d19b621b108af414e9e573c4171666eaa8f5340ab7e503a66d01" dmcf-pid="2dOsTKIk3m" dmcf-ptype="general"> 이후 말 없는 식물을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며 침묵의 친구를 알아갔다. 18세기 시인이자 소설가 괴테는 문학 이외의 광학, 해부학에 관심이 많아 자연과학자로서 <식물 변형론>을 썼는데 그레테도 점점 온실 속의 화초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인간으로의 진화를 거듭해 나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e1ca760649932ad5b072d45da060b2acbfefbdef166fe03957a1f53c6f58d57" dmcf-pid="VJIOy9CEz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1/ohmynews/20260421141218320vxpj.jpg" data-org-width="1280" dmcf-mid="PNdeaYJ6p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ohmynews/20260421141218320vxp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침묵의 친구>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안다미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9adb4ae5ea63807cacc672e6acfe87371ffac2ca81446092c26eeb082d65efc" dmcf-pid="fiCIW2hD0w" dmcf-ptype="general"> 1972년 문학을 배우러 온 신입생 하네스(엔조 브룸)는 대학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다. 외로움을 달랠 겸 근처 식물원을 드나들다 은행나무와 마주한다. 한편, 아래층에 사는 군둘라(마를레네 부로우)가 여행을 떠나며 맡긴 제라늄(식물)을 돌보다 소통의 방식을 발견한다. 지루했던 일상에 찾아온 뜻깊은 선물이었다. 제라늄의 기분과 상태를 전자파로 기록하던 군둘라의 실험은 하네스를 만나 변화를 맞고, 하네스와 제라늄은 친구가 되어간다. </div> <div contents-hash="55df9271c378a491a9c448a56c2525797509a8f1d9260a9dfdb0d170b2d43222" dmcf-pid="4gvSX8TsUD" dmcf-ptype="general"> <strong>소통의 부재와 예술적 통찰</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66a1c8ed283f92d6a8dd9b304677655083549457a66307f2aeba5591197d49f" dmcf-pid="8aTvZ6yO3E"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1/ohmynews/20260421141219630jcpg.jpg" data-org-width="1280" dmcf-mid="ZDdeaYJ6u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ohmynews/20260421141219630jcp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침묵의 친구>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안다미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02e5f571787773cb05dd0b3220f5426b20ce3c7d6c7e80f81b1f5b9d5af462a" dmcf-pid="6NyT5PWI7k" dmcf-ptype="general"> 일디코 에네디 감독은 '소통'이란 소재를 꾸준히 천착했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2017)에서는 사회적 소통이 어려운 두 남녀가 사슴으로 분해 꿈에서 만나는 설정으로 충격을 주었다. <내 아내 이야기>(2023)에서는 끝내 아내와 소통하지 못한 한 남자의 인생을 장황하게 그려 가슴 아팠다. </div> <p contents-hash="e06f5e2fb35f87d9e5c2433d6f034f5801b31791ccb92f3369f3989f97cbee52" dmcf-pid="PjWy1QYC7c" dmcf-ptype="general">마침내 <침묵의 친구>에서는 다른 종과 소통을 시도한다. 인간의 감정은 시대를 초월해 은행나무를 매개로 동일시된다. 남성 중심 대학에서 유일한 여학생인 그레테의 소외감, 농장에서 자란 소년이 지식의 상아탑에서 느끼는 낯섬, 다른 나라에서 온 이방인의 고립감은 극대화된다.</p> <p contents-hash="8c559642826b96ce2a904cf795291d9aeafc4cb2f682ae8ebd90f4e87810b647" dmcf-pid="QAYWtxGh7A" dmcf-ptype="general">시대에 맞게 화면 비율과 스타일에 변주를 주며 세 시점이 유려하게 교차한다. 20세기 초 그레테의 시간은 사진 기술이 발명된 시점을 활용해 35mm 흑백필름으로 담겼다. 흑백의 극명한 명암대비는 젠더 대립 이슈를 돋보이는 장치로 활용됐다. 20세기 중후반 하네스의 시간은 노스탤지어를 찬양한 듯 16mm 컬러필름으로 하네스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21세기 토니가 살아가는 시점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했다. 팬데믹의 공포와 단절된 자연의 아름다움이 텅 빈 건물의 복합적인 공기와 접목되어 스산하다.</p> <p contents-hash="8e40e7ca9c8c5dd24965ca840a69547b580a98a4c68421dfea32ee96b4d1363a" dmcf-pid="xcGYFMHluj" dmcf-ptype="general">다국적 제작진이 참여했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되었으며 그레테를 연기한 루나 배들러에게 그해 신인여우상을 부여했다. 중화권을 넘어 할리우드로 진출한 양조위의 유럽권 첫 진출작이다. 양조위는 분량을 떠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작 <내 아내 이야기>로 호흡 맞춘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 또한 과학자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전파한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BJ 과즙세연 또 손절 당했다···협업 줄취소 굴욕 04-21 다음 워너원 7년만 만남 어땠나…강다니엘·라이관린도 등장 04-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