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의 무가치함은 과연 고윤정의 가치가 될 수 있을까('모자무싸') 작성일 04-20 1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모자무싸’, 무엇이 우리의 존재를 이토록 불안하게 하는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NS6q9CEig">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dd2b125d5b94f7b73c741d3c49ccd764ef25a165a4b1ab0f2d5c158147dfe13" dmcf-pid="zjvPB2hDR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14058txql.jpg" data-org-width="600" dmcf-mid="FYmeV6yOi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14058txql.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c76c82d0bed1ca0c8e92b28fdffa2e431549e8ca6052d0c4d9d85580e8904203" dmcf-pid="qkWM94vmeL" dmcf-ptype="general">[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세상이 망했고 안 망했고의 기준은 날씨가 있고 없고의 차이. 하늘에 구름이 떠 있고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흔들리는 한, 그런 날씨가 있는 한 세상은 망하지 않은 겁니다."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황동만(구교환)은 주문을 외우듯 자신이 쓴 시나리오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의 한 대목을 떠올린다. 자존감이 바닥이고 누군가 그걸 적나라하게 파헤쳐 그가 무가치하다는 걸 굳이 드러내려 할 때도 그는 그 대목을 떠올린다.</p> <p contents-hash="2a2682bfb761e1e29499b42dd6d12c88f05c4ad409b33baa4dcfbf3e3ee1e332" dmcf-pid="BEYR28Tsen" dmcf-ptype="general">그가 이 대목을 주문처럼 속으로 읊조리는 건 아마도 불안해서일 거다. 자신의 세상이 망한 것 같아서 일 게다. 그래서 굳이 저렇게 아직 날씨가 있으니, 하늘에 구름이 떠 있고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있으니 아직 망한 세상은 아니라는 걸 애써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세상이 망했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 자신이 망했다는 뜻이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사람들 사이에서 완전히 지워져 없는 존재처럼 되어버리는 것. 그것이 황동만을 불안하게 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f60d05a9934e6dab458f713ea1d5c0f8e7ae211f30da6beee957b6d549331c7" dmcf-pid="bDGeV6yOn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15353zztk.jpg" data-org-width="600" dmcf-mid="3MvaMJ1yL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15353zztk.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a63542e5da9170bbfa6991e49900b4f78dd41c48e793bd562baaac3b8b9452a9" dmcf-pid="KwHdfPWIMJ" dmcf-ptype="general">그런데 도대체 한 사람을 황동만처럼 무가치하게 느끼게 만드는 저들의 시선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한 마디로 무능해. 그냥 무능한 건 괜찮아. 그런데 무능하지 않은 척 시끄럽게 떠드는 인간은 끔찍해." 최필름 소속 기획PD인 최효진(박예니)의 말처럼 그건 '무능'이 잣대다. 무언가 능력을 드러내 그 존재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지 못할 때 그는 무가치하다 여겨진다. 8인회에서 모두 감독 데뷔를 했지만 20년 째 데뷔조차 못하고 있는 황동만은 그래서 무능하다 손가락질받고 나아가 무가치한 존재로 여겨진다.</p> <p contents-hash="18a8d8e55d43620d68f04adebd1dff7597cef96d6bb0f1db4e175fcdbb19bab7" dmcf-pid="9rXJ4QYCRd" dmcf-ptype="general">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던 변은아(고윤정)는 그들의 말이 그들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비인간적'인 자신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리사가 요리를 못하고 교사가 못 가르치는 걸 무능이라며 그런 인간은 무가치하다고 말하는 저들에게 이렇게 뼈 때리는 소리를 한다. "인간이래. 근데 인간적이지 않아. 이게 최고 무능 아닌가?" 물론 저들은 그 말에 인간적이라는 말은 '등신'이라는 말의 다른 말이고 그저 못난 인간들의 변명 아니냐고 반박하지만.</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db6cd37b2a3126dc2795aac01ae1e402ec5e1d75b2d149873bd2c9499bb6d1f" dmcf-pid="2mZi8xGhn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16617yfuz.jpg" data-org-width="600" dmcf-mid="0J5TrI8BM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16617yfuz.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f7481f41f1fc818a11daf0a2d3d654d6719cc812de46828830cff2c00f7a722a" dmcf-pid="Vs5n6MHlLR" dmcf-ptype="general">그래서 저들은 황동만이 무능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끔찍한 인간' 취급한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하는 이유가 불안 때문이라는 걸 변은아는 알고 있다. 그래서 저들이 왕따하듯 황동만을 투명인간 취급할 때 대변하듯 툭 쏘아댄다. "어떻게 가만있어요? 공포에 쩔었는데!" 그렇게 스스로 떠들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가 진짜 지워질 것 같은 불안감. 그것이 황동만이 쉴 새 없이 누군가를 디스하고 떠들고 산에 올라 스스로 자기 이름을 외치는 이유라는 걸 변은아는 알고 있다.</p> <p contents-hash="5534f6ae6ac6698f8ecae2602222518d0bf2a2936888d8bd7463a99a793467bc" dmcf-pid="fO1LPRXSJM" dmcf-ptype="general"><모자무싸>를 통해 박해영 작가가 갖고 온 문제의식을 감정워치로 드러내면 '불안'이 될 것이다. 작가는 사람들이 모두 불안해하고, 그 불안의 원인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야 그 존재 자체가 지워지지 않을 것처럼 굴러가는 사회의 시스템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성공하지 못해도 성공한 척 굴어야 하고, 실패해도 그것이 앞으로는 반드시 성공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강박적으로 말해야 하는 그 불안 말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9c1bb065296551589ee2f29a66f4934aad98ed502e7fc8bdd1b9bc9300007d6" dmcf-pid="4ItoQeZvi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17861tkmu.jpg" data-org-width="600" dmcf-mid="pR5TrI8BL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17861tkmu.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1704dcbce631825a0442fd77d06633fd34b294db2f34383ed8312db06fa91706" dmcf-pid="8CFgxd5TRQ" dmcf-ptype="general">그런데 이 무가치함의 불안에 휩싸여 있는 황동만 앞에 변은아라는 예외적 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은 특이하게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피를 흘린다. 그 코피는 마음의 힘이 그만큼 세서 밖으로 튀어나야 할 것들이 안을 찔러서 자신을 죽이기 때문에 나오는 거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 그녀가 코피를 흘리는 건 어린 시절 방치됐던 경험이 가져온 '유기 공포'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버려질 것 같은 공포감이 그녀를 그 어린 시절로 되돌려 보내고, 몸은 코피를 흘리는 것으로 반응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894c8f589a1b2431dab9f2ed8901a0d5b445aae819ded1438239d8dc44d54594" dmcf-pid="6h3aMJ1yMP" dmcf-ptype="general">변은아가 유일하게 황동만을 이해하는 건 바로 그 버려진 경험을 통해 쓸모없는 '무가치함'의 공포를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그런데 변은아는 이상하게 황동만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건 가장 무가치하다 말을 듣는 사람이라 힘들고 괴로워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결코 무너지거나 주눅 들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필름의 최동현(최원영) 대표가 맏형으로 총대라도 맨 양 황동만의 시나리오를 쓰레기 취급하고 제발 '생산적'으로 살자며 이제 그만 이 바닥을 떠나라고 했을 때, 황동만은 무너지기보다는 그에게 대들었다. "내 인생이 왜 네 마음에 들어야 되는데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fad2f144e4c571f7dc263ba5aa97bec586b6d73d62db3957cc5c72fa7517d02" dmcf-pid="Pl0NRitWi6"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19102puzi.jpg" data-org-width="600" dmcf-mid="UD4q10cnJ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19102puzi.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5f546210c4a02bab6020b476030995a817d1196a865ae61d5c76ab0398e9710e" dmcf-pid="Q06SDsfzM8" dmcf-ptype="general">가장 무가치한 인간 취급을 받지만, 주눅 들지 않고 맞서는 황동만의 모습은 변은아에게는 어쩌면 희망처럼 다가온다. 사랑할 때는 모든 게 쉬워 보였지만 사랑이 떠나고 나면 다시 떠오르는 무지막지한 무기력 앞에서 그녀는 버려지는 것의 공포를 계속 확인해 왔다. 하지만 버려져도 무너지지 않는 저 황동만을 보면 어딘가 자신도 괜찮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황동만 역시 변은아 앞에만 오면 그토록 쏟아내던 말들이 멈춰진다. 굳이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그녀가 그의 말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불안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01465a1d77c9ea4d95883d717a249d6afbc0bd97dba94d16b2e9b44a59f3324e" dmcf-pid="xpPvwO4qe4" dmcf-ptype="general">그래서 <모자무싸>의 이야기는 무가치하다 여겨지면 손가락질 받고 왕따 당하는 세상 속에서 저마다 무가치해지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우리들의 이야기면서, 황동만과 변은아가 서로의 빈구석을 채워가며 이런 세상과 싸우고 돌파해 나가는 이야기다. 남이 잘되면 너무나 배 아파하고 남이 안 되면 너무나 행복해하는 그 밑바닥에 깔려있는, '무가치해지면' 버려질 것 같은 불안과 공포를 뚫고 나가는 이야기.</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03ade1da07328caab41143e3dbdb75f6d92641694f0a0012f298c300658961d" dmcf-pid="yjvPB2hDR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20325kjcb.jpg" data-org-width="600" dmcf-mid="uSUAdL3Gn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0/entermedia/20260420145620325kjcb.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0b034ea9208de8899dbdd773c357d9dab7fa5fe2b2ee6ce2360002fa488e7b6f" dmcf-pid="WATQbVlweV" dmcf-ptype="general"><나의 아저씨>에서 은희네 술집에 모여든 어딘가 망가졌지만 괜찮게 살아가는 아저씨들을 보며, 발연기로 지탄받다 트라우마까지 생긴 배우 최유라(권유라)가 느끼던 그 편안한 감정처럼, 망해도 괜찮다고 그래서 자신이 무가치하다 여겨져도 결코 무가치한 건 아니라고 <모자무싸>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과연 무가치하다 세상이 손가락질 하는 황동만에게서 변은아라는 인간적인 인물은 가치를 찾아내고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한 파워가 될 수 있을까.</p> <p contents-hash="ee16b7988b0b8ce4107cc5b531df62ea527611a1ce746a2a0f0c000d53922f87" dmcf-pid="YcyxKfSrM2" dmcf-ptype="general">'갇혔을 때 돌파하세요'라고 적힌 차단막이 내려진 건널목에서 황동만은 묻는다. "파워는 어떻게 장착되는 걸까요?" 그러자 변은아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파워도 생긴다고 말한다. 그건 아마도 세상의 잣대와 상관없이 그 사람 그 자체를 사랑하는 '인간적인' 마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늘 불안에 쩔어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드라마가 내미는 작은 손에서 우리가 느끼는 결코 작지 않은 파워의 정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p> <p contents-hash="7bc7a90f055ec22045dd36f67382f67158e5c1bbb20a89fe780264db9df09df4" dmcf-pid="GkWM94vmM9" dmcf-ptype="general">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p> <p contents-hash="761a3a0ad9777fd92bd05c939b7f17c121ba4c590fdb9717f7735458295cde86" dmcf-pid="HEYR28TsiK" dmcf-ptype="general">[사진=JTBC]</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류수영 최진혁 윤시윤 김정현 ‘그날들’ 상견례…첫 리딩부터 몰입도 폭발 04-20 다음 연우진, 소개팅女 앞에서 바지 찢어져→"그 뒤로 연락 無…너무 창피했다" ('미우새') 04-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