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50] 북한 스포츠용어가 주는 교훈 작성일 04-10 49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5/2026/04/10/202604100542110512105e8e9410871751248331_20260410054410073.png" alt="" /><em class="img_desc"> 2018년 북한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 수개월 동안 북한에서 사용하는 스포츠 용어 어원에 관련한 글을 썼다. 일반적인 용어부터 각 종목 전문 용어까지 살펴봤다. 북한 스포츠 용어를 본격적으로 알아보기로 한 것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남과 북이 너무나 다른 언어를 쓰기 때문이었다. 남과 북의 언어 차이는 일상어 곳곳에 스며 있는데, 특히 스포츠 용어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br><br>예를들면 북한에서는 축구 ‘롱패스’를 ‘긴공연락’, ‘코치’를 ‘지도원’, 배드민턴을 ‘깃털공치기’라 부른다. (본 코너 1583회 ‘북한에선 ‘감독’을 왜 ‘지도원’이라 말할까‘, 1599회 ’북한에선 왜 ‘배드민턴’을 ‘깃털공치기’라고 말할까‘, 1609회 ’북한 축구에선 왜 ‘롱패스’를 ‘긴공연락’이라 말할까‘ 참조)<br><br>이는 외래어를 가능한 한 배제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다듬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러한 언어 선택은 단순한 표현의 차이를 넘어,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을 보여준다.<br><br>북한 스포츠 용어의 가장 큰 특징은 직관성과 자립성이다. ‘넘겨주기’라는 표현은 동작 자체를 그대로 설명해 처음 듣는 사람도 의미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언어가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담고 있다. 또한 외래어를 줄이고 고유어를 살리려는 태도는 문화적 자존감을 강조하는 방식이기도 하다.<br><br>이러한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우리는 ‘드리블’, ‘슛’, ‘피드백’ 같은 외래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외래어는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때로는 의미 전달보다 ‘익숙함’이나 ‘유행’이 앞서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특정 분야의 언어가 일반 대중에게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북한식 표현이 주는 교훈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듬어져야 한다는 것이다.<br><br>또한 북한 스포츠 용어는 ‘행위 중심’의 사고를 강조한다. ‘훈련’ 대신 ‘몸단련’, ‘작전’ 대신 ‘전술짜기’와 같은 표현은 결과보다 과정과 실천을 부각한다. 이는 스포츠뿐 아니라 삶의 태도에도 적용될 수 있다. 목표를 향한 과정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데 집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읽힌다.<br><br>물론 이러한 언어 정책이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나친 순화는 오히려 국제적 소통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새로운 개념을 수용하는 데 제약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식 용어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그 안에 담긴 ‘쉽고 명확한 소통’이라는 원칙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br><br> 북한 스포츠 용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언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고방식과 문화의 거울이다. 우리는 외래어와 고유어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며,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어가야 한다. 스포츠가 모두를 위한 것처럼, 언어 역시 모두의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자료 이전 ‘왕사남’ 김수진, ‘21세기 대군부인’ 제조상궁 정미희 役 낙점 04-10 다음 홍이삭, 버클리 음대 포기 했다..“학비 없어 1년만에 귀국" ('목밤') 04-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