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27] 북한에서 왜 ‘스트레칭’을 ‘몸늘리기’라고 말할까 작성일 03-18 23 목록 <br> <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5/2026/03/18/202603180758130650805e8e9410871751248331_20260318080011010.png" alt="" /><em class="img_desc">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북한 피겨 렴대옥과 한금철이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br><br>체조 용어 ‘스트레칭’은 영어 ‘streching’을 음차한 말이다. 근육과 관절을 늘려서 몸을 부드럽게 만드는 운동을 뜻이다. streching은 ‘늘이다’라는 동사 ‘strech’와 진행형을 의미하는 ‘-ing’가 합성한 단어로 몸을 늘이는 운동 행위라는 의미이다. strech는 ‘팽팽하게 펴다’는 뜻인 고대 영어 ‘streccan’에서 유래했으며, 더 거슬로 올라가면 게르만어 계열에서 온 말로 알려져 있다. ‘곧게 펴다’, ‘당겨서 길게 만들다’라는 물리적인 의미가 핵심이다. 지금은 스트레칭은 근육을 늘리고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운동이라는 뜻으로 굳어졌다.<br><br>우리나라에서 스트레칭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히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이 말은 198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준비운동’, ‘유연체조’, ‘몸풀기’같은 표현이 더 일반적이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81년 1월23일자 ‘이른아침 새로 도입한 보강된 유연체조 스트레칭으로 훈련을 여는 육상훈련단선수들’이라는 사진설명식 기사를 보도했다.<br><br>당시 헬스, 에어로빅 같은 운동 문화가 들어오면서 영어 용어도 함께 들어왔다. 특히 에어로빅, 피트니스 프로그램에서 “스트레칭”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사용됐다.<br><br>북한에서 스트레칭을 ‘몸놀리기’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몸을 늘려서 푼다’는 뜻이다. 북한은 이런 식으로 누구나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남한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엘리베이터’, ‘헬리콥터’ 같은 단어들은 북한에서는 각각 ‘승강기’, ‘직승기’로 바뀐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언어를 바라보는 철학의 반영이다.<br><br>북한식 표현의 핵심은 ‘설명성’에 있다. 단어 자체가 기능과 의미를 직접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북한은 여러 전문 용어도 ‘지하도’를 ‘건늠굴길’, ‘환기’를 ‘공기갈이’처럼 풀어쓴 형태로 바뀌어 사용한다. 이처럼 단어는 암기해야 할 기호가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된다.<br><br>북한은 ‘문화어’라는 표준어 체계를 중심으로 언어를 관리한다. 이는 평양말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사회주의적 이념과 생활 감정에 맞게 규범화된 언어다. 이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외래어를 줄이고 우리말로 다듬는 정책, 즉 ‘말다듬기’다.<br><br>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도 점점 북한식 표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객 친화적 언어’, ‘쉬운 말 쓰기’ 같은 흐름 속에서 어려운 용어를 풀어 설명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즉, 방향은 다르지만 목표는 비슷하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라는 점에서 말이다. 관련자료 이전 G2GBIO Drops After License-Out News[K-Bio Pulse] 03-18 다음 김구라, ‘17억 빚’ 전처 언급…“사랑했지만 이혼” 03-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