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결산] ②'4관왕' 마스터스·아이티의 첫 기적…한계 지운 영웅들 작성일 03-16 9 목록 <strong style="display:block;overflow:hidden;position:relative;margin:33px 20px 10px 3px;padding-left:11px;font-weight:bold;border-left: 2px solid #141414;">'전설' 마스터스, 통산 메달수 24개로 늘려…'샛별' 김윤지와 선의의 경쟁<br>지진서 다리 잃은 에티엔, 아이티 첫 동계 무대 역주…'인간 승리' 감동</strong><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3/16/PRU20260313410401009_P4_20260316090037779.jpg" alt="" /><em class="img_desc">옥사나 마스터스<br>[로이터통신=연합뉴스] </em></span><br><br>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패럴림픽 무대 위에서 장애는 제약이 아닌, 또 다른 가능성을 증명하는 새로운 지평을 연다. <br><br>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서도 신체적 한계를 딛고 도약한 영웅들이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지워내며 전 세계에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br><br> 장애인 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는 자신의 8번째 패럴림픽 무대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br><br> 마스터스는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4개를 추가해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총 24개(금 13·은 7·동 4)의 메달을 수확, 역대 미국 선수 패럴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갈아치웠다.<br><br> 마스터스의 삶은 그 자체로 드라마다. <br><br> 1989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현장 인근에서 태어난 그는 방사능 영향으로 양쪽 다리 기형과 손가락·발가락 다지증, 신장 결손 등 심각한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br><br>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학대당하던 그는 미국으로 입양된 후 스포츠를 통해 상처를 치유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3/16/PRU20260311418301009_P4_20260316090037788.jpg" alt="" /><em class="img_desc">4관왕 오른 옥사나 마스터스<br>[로이터 통신=연합뉴스] </em></span><br><br> 조정, 사이클,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메달을 일궈낸 그는 이제 패럴림픽의 상징적인 스타가 됐다.<br><br> 이번 대회에서도 마스터스는 36세의 나이에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간판스타' 김윤지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세월의 흐름조차 비껴간 독보적인 기량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br><br> 끈끈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 '가족 영웅'들도 있었다. <br><br> 오스트리아의 '스키 명가' 아이그너 가문의 기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매서웠다. <br><br> 5남매 중 3명이 시각장애를 가졌고, 이들 모두가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인 이 가문의 전설은 자녀의 장애가 삶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부모의 확고한 교육 철학에서 싹텄다.<br><br> 시각장애인 동생들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는 비장애인 자매들이었다.<br><br> 큰언니 임가르트와 둘째 엘리자베스는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버리고 동생의 '눈'이 되어주는 가이드의 길을 택했다. 먼저 임가르트가 동생 베로니카의 가이드로 나섰고, 그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3/16/PXI20260315019201009_P4_20260316090037799.jpg" alt="" /><em class="img_desc">기뻐하는 베로니카 아이그너와 엘리나 스타리<br>[신화통신=연합뉴스] </em></span><br><br> 수년간 '자매 팀'으로 설원을 누비며 수많은 금메달을 합작해 온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았다.<br><br> 엘리자베스는 이번 대회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베로니카는 금빛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br><br> 베로니카는 급히 호흡을 맞춘 가이드 릴리 자머, 에릭 디그루버와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이며 알파인스키 종목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 변함없는 실력으로 설원을 장악했다.<br><br> 막내 남동생 요하네스 아이그너 역시 가이드 니코 하버를과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남자 알파인스키 최강자임을 입증했다.<br><br> 메달 색깔보다 값진 희망을 보여준 이도 있었다. 아이티 국적의 유일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랄프 에티엔(36)이 주인공이다. <br><br> 에티엔은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입식에 출전해 아이티 역사상 첫 동계 패럴림픽 출전 선수가 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3/16/PAP20260314005401009_P4_20260316090037810.jpg" alt="" /><em class="img_desc">역사상 첫 동계 패럴림픽 출전 선수 랄프 에티엔<br>[AP=연합뉴스] </em></span><br><br> 그의 여정은 2010년 아이티를 덮친 대지진 한복판에서 시작됐다. <br><br> 당시 무너진 다층 건물 더미 아래 거꾸로 갇혔던 그는 8시간의 사투 끝에 구조됐으나 왼쪽 다리를 잃었다. <br><br> 성공한 사업가에서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된 그는 절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선택했다. <br><br> 그가 스키를 시작한 건 불과 3년 전이다. 산이 좋아 친구들의 여행을 따라갔다가 처음 만져본 눈에 매료되어 스키 장비를 신었다.<br><br> 경기에서는 비록 최하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에티엔은 환하게 웃었다. <br><br> 그는 "지진의 잔해에서 이제는 세계 최고의 스키어들과 함께 산 정상에 서게 됐다"며 "4년 뒤에는 단순히 참가자가 아니라 금메달을 따러 다시 돌아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3/16/PTA20260307024001009_P4_20260316090037824.jpg" alt="" /><em class="img_desc">개회식에 참석한 아이티 에티엔<br>[타스=연합뉴스]</em></span><br><br> coup@yna.co.kr<br><br> 관련자료 이전 AI가 청년층 ‘첫 출근’ 막았다... AI發 ‘해고’가 아니라 ‘채용 장벽’ 생겨 03-16 다음 [패럴림픽결산] ③'노메달'서 역대 최고 성적으로…"비결은 발굴·육성제도"(끝) 03-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