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완성형 선수'라던 알카라스가 메드베데프에 진 이유 작성일 03-16 31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3/16/0000012759_001_20260316054912917.jpg" alt="" /><em class="img_desc">'인디언 웰스 ATP 마스터스 1000' 4강 탈락 뒤 코트를 떠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사진/알카라스 인스타그램</em></span></div><br><br>"나는 완성형 선수(complete player)다."<br><br>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가 지난 2월1일 2026 호주오픈(AO) 남자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를 누르고 최연소(22세272일)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이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br><br>자신이 클레이코트(롤랑가로스)와 잔디코트(윔블던)는 물론, 하드코트(호주오픈과 US오픈) 등 각기 다른 환경의 코트에서 모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br><br>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백핸드 스트로크, 드롭샷, 발리, 슬라이스 등 거의 모든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늘 준비돼 있고, 누구와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br><br>그런 그가 15일(현지시간) '인디언 웰스 ATP 마스터스 1000'(BNP 파리바오픈) 단식 4강전에서 11위 다닐 메드베데프(30·러시아)에게 무기력하게 3-6, 6-7(3-7)로 무너졌습니다.<br><br>시즌 16연승(호주오픈과 도하 ATP 500 우승)을 구가하며 코트 안팎에서 웃음을 잃지 않던 알카라스였기에 이번 패배는 여러모로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성기 때를 연상시키는 메드베데프의 놀라운 경기력을 더 높게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3/16/0000012759_002_20260316054912969.jpg" alt="" /><em class="img_desc">경기가 안 풀리자 힘들어 하는 알카라스. 출처 알카라스 팬 페이지</em></span></div><br><br>ATP 투어도 메드베데프가 이날  "공격적인 샷메이킹으로 경기를 지배했으며,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했습니다.<br><br>실제 그는 1m98의 큰 키를 이용한 폭발적인 서브로 알카라스를 무력화시켰고, 베이스 라인에서의 폭넓은 코트 커버 능력(수비)으로 알카라스의 샷을 받아냈습니다.<br><br>특히 2세트에서 두차례 세트포인트 위기에 몰렸으나 침착함으로 이를 극복해냈습니다. 게임스코어 6-6 타이브레이크에서는  6-1로까지 앞서 나갔고, 6-3 상황에서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T-존에 꽂아넣으며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br><br>알카라스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드베데프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것이 나를 좀 놀라게 했던 것 같다. 그 방식과 수준이 많이 놀라게 했다"면서 "실수를 전혀 하지 않거나, 적어도 내가 예상했던 것만큼 실수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척 까다로웠다"고 털어놨습니다.<br><br>특히 그는 "(코트) 환경이 완전히 달랐다. 공이 정말, 정말 높게 튀어 올랐다. 내가 서브를 넣고 나면 그가 항상 좋은 리턴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그는 패싱샷을 하거나, 내가 나쁜 위치에서 발리를 하도록 공간을 항상 찾아내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br><br>아무튼 이번 4강전을 통해 알카라스는 자신이 거의 모든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강한 완성형 선수라 해도, 여전히 보완해야 할 것이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을 겁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3/16/0000012759_003_20260316054913019.jpg" alt="" /><em class="img_desc">경기 뒤 다닐 메드베데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사진/알카라스 인스타그램</em></span></div><br><br>사실 '완벽한 선수'(perfect player) 혹은 '무결점 선수'는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세계 최고, 난공불락의 경지라 해도, 테니스 로봇이나 머신이 아닌 이상 가끔 한번씩은 뼈아픈 패배를 당하는 법입니다.<br><br>알카라스는 '사람들이 매 경기 당신이 계속 이기길 기대한다는 것이 육체적으로 피곤하거나,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고 답했습니다. "내가 이길 필요가 있다거나,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목표를 추구하고, 매 대회에 앞서 내가 세팅한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 뿐이다. 그게 나의 마음가짐이다"고 했습니다.<br><br>이번 패배는 알카라스한테는 큰 교훈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나친 자신감은 금물이고, 코트 밖에서의 자유분방함도 좋지만 자칫 방심했다가는 언제든 자신을 노리는 상대에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을 겁니다.<br><br>알카라스는 18일 시작되는 마이애미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br><br>지난해 2라운드에서 당시 랭킹 55위이던 다비드 고팽(벨기에)에게 7-5, 4-6, 3-6으로 패해 조기 탈락한 대회입니다. 당시 19세로 랭킹 54위이던 야쿠브 멘시크(체코)가 5위이던 조코비치를 7-6(7-4), 7-6(7-4)으로 누르고 생애 첫 ATP 투어 타이틀을 차지한 대회이기도 합니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홍지윤 ‘이러니 반할 수밖에! 1억 기부 우승 트로피 들고 생글생글 애교 미소’ [틀린그림찾기] 03-16 다음 [김지욱 저작권썰.zip]㉝ ‘1등들’ 커버곡의 묘미, 대중의 기억과 저작권 사이 03-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