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케이팝 고인물인데요, 이 사랑을 놓지 못하겠네요 작성일 03-15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어느 여돌 덕후의 고백 ① ] S.E.S부터 소녀시대, 뉴진스, 하츠투하츠까지 여돌 사랑 연대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xjgjF8B0f"> <p contents-hash="ec428098fb86c164dc33ccea4d8c328ac15705a49be3b743bb45827f66625b9a" dmcf-pid="8MAaA36bFV" dmcf-ptype="general">케이팝 여돌을 사랑했지만 케이팝을 사랑하지 못한 덕후의 환희와 기쁨, 슬픈, 분노의 축약적인 기록이다. <편집자말></p> <p contents-hash="f6e35c3681bf707bf4bec23d53e4bd4da7630200b51d52ff43c6ea145b89f623" dmcf-pid="6RcNc0PKF2" dmcf-ptype="general">[박주연 기자]</p> <p contents-hash="032569327dbbf1c0370b36e87f45ec0ec6cd5f2bfd32be3a1de8f816f41899cc" dmcf-pid="PekjkpQ9u9" dmcf-ptype="general">전 세계를 호령하는 케이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이다. 케이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게 됐다. 국내에서 데뷔한 후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케이팝 아이돌이라면 이제 글로벌 투어 기본 활동이다.</p> <p contents-hash="eb0cba14fb0a1148283ba14bf41cd791c95a4ddac8b8388c2b3649e32bf509d1" dmcf-pid="QdEAEUx23K" dmcf-ptype="general">할리우드 배우만 가능한 일인 줄 알았던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앰배서더 또한 케이팝 아이돌이 차지한 지 오래다. 케이팝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잊을 만하면 또 새로 나온다. 그렇게 아이돌이 만들어지길 거듭해, 이젠 거의 5세대(흔히 2024년 데뷔한 팀부터 5세대로 구분한다 - 기자 말)까지 왔다.</p> <p contents-hash="4186a9619095f44072c7be7efff1fffd2e8ee42a148e9e1e1b14532d6ffc39c1" dmcf-pid="xJDcDuMV3b" dmcf-ptype="general">그런 케이팝에 입덕한 지 30여 년. 일종의 '고인물'이다. 그렇다고 케이팝 '산업'을 애정하는 건 아니다. 그저 여자 아이돌에 입덕했고 그들이 부르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을 뿐이다.</p> <p contents-hash="a26a0fbfd50a978e07ed490e7824b126c64c6cfc11bb70be35ecf6e32eb6f04c" dmcf-pid="y0f9fs1yFB" dmcf-ptype="general">1997년 11월 28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3인조 걸그룹 S.E.S.가 데뷔한 이래 여러 케이팝 여돌을 사랑했다. 동시에 그렇기에 케이팝 산업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산업이 남성들을 타깃으로 하며 여돌을 '이용'하는 방식, '빠순이'라 폄하하며 여덕을 대하는 방식, 불안정한 아이돌의 노동 환경, 팬들의 사랑을 쉽게 돈으로 치환해 버리는 과도한 상업화 등 덕질을 하면 할수록 소위 '현타'가 왔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9b23dec7199129aacce7aa23462bad7ec1e8734387dfd78d7f15eee89b811084" dmcf-pid="Wp424OtWpq" dmcf-ptype="general">휴덕과 탈덕 선언을 할 만큼 케이팝 산업에 질렸다가도 돌아온 건 여돌 때문이다. 그들이 나를 부르는 손짓에 나는 매번 대책 없이 마음이 풀렸다.</p> <div contents-hash="2c4d1b2c8f10d7ba27c9a4dc1a904103aff680e2a32b30bda000faac04d5acfe" dmcf-pid="YU8V8IFYzz" dmcf-ptype="general"> <strong>나를 사로잡은 여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a43666136a3aefef5795e3d1c056ae3960aefc46755e72bc6352720c9edd945" dmcf-pid="Gu6f6C3Gu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15/ohmynews/20260315185751087ufqz.jpg" data-org-width="3000" dmcf-mid="Vx0eiGb0F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ohmynews/20260315185751087ufq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여전히 보관하고 있는 S.E.S. 앨범 중 하나. 낡은 티가 꽤 많이 난다.</td> </tr> <tr> <td align="left">ⓒ 박주연</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2602dfb25495b855b888f3bcd9f22c5958b1494155f41867114b153fe35abe9" dmcf-pid="H7P4Ph0HFu" dmcf-ptype="general"> S.E.S.가 처음 등장했던 때를 여전히 기억한다.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을 부르는 세 명의 언니를 보면서 나는 처음 어떤 감정을 느꼈다. 그동안 주변 친구들 모두가 열광하던 H.O.T.와 젝스키스에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내 심장이 마구 뛰고 있었다. </div> <p contents-hash="67af6578fef359467a648df7b647f788772bf11277372ba7f265ac509955cb2d" dmcf-pid="XzQ8QlpX7U" dmcf-ptype="general">친구들이 'OO부인'을 자처하며 음악방송을 기다리고 그들의 앨범(당시엔 카세트테이프였다)을 늘어질 때까지 듣는 마음을 말이다. 남돌(남아이돌)을 품으며 'OO부인'이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과 여돌에 눈이 가는 나의 마음에 큰 간극이 있다는 걸 배웠고 그 무리에 낄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p> <p contents-hash="9e581142228bb8d112cb92ba3f80c6a69b0a15acd4dcc8c409cdfdf8fd890a15" dmcf-pid="Zqx6xSUZ0p" dmcf-ptype="general">'OO부인'들 사이에서 아무 부인도 아닌 사람으로 지내는 것의 장점도 있었다. 친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돌의 화보가 담긴 잡지를 사면 옆에서 "와- 멋있다"라고 (약간 영혼은 없지만 나름 최선을 담은) 칭찬을 한 후 그 친구에겐 그다지 '쓸모없는' 여돌이 나온 잡지 부분을 얻을 수 있었다. 가끔은 내가 잡지를 사서 나에겐 '쓸모없는' 남돌 부분을 친구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일종의 상부상조를 통해 서로의 기호를 인정했다.</p> <p contents-hash="68a86eb5b1718a9aa5f1ad592323a39b7addaa4a9a06184f95a69a9333d344fe" dmcf-pid="5BMPMvu530"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OO부인'들의 경쟁에 뛰어들지 않아도 됐고 일종의 중도 포지션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다 해도 "그래서 우리 오빠가 좋다는 거야? 쟤네 오빠가 좋다는 거야?"라는 편 가르기에서 완전히 빠질 순 없었다. 이때부터 사회생활에서의 눈치 싸움을 익힌 게 아닐까 싶다.</p> <p contents-hash="b852262faf547e303a587c39226f439c741e6706b4705b1aea2ea8c9927532d3" dmcf-pid="1bRQRT7173" dmcf-ptype="general"><strong>삼촌팬에 긁힌 건 아니지만</strong></p> <p contents-hash="70f0adbcc730d40ba25b170770347bc27952136b5b3bde01ac290d2923c55d31" dmcf-pid="tKexeyztFF" dmcf-ptype="general">걸그룹의 황금기라 불린 2세대, 나는 이때부터 내가 '핑크 블러드(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사람- 기자말)'인 걸 깨닫게 됐다. 그렇다, 나의 픽은 소녀시대였다. 데뷔 당시만 해도 9명이었던 소녀시대를 본 순간 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멤버가 이렇게 많다는 게 너무 좋았다.</p> <p contents-hash="1b6031da2b4bf0ee83796339a39bdc95eca4e6c0cdd57c1db66f920dd86e272c" dmcf-pid="FfndnHKpzt" dmcf-ptype="general">물론 소녀시대만 좋아한 건 아니다. 원더걸스도 좋아했고, "텔 미 텔 미"를 부르는 만두 소희를 좋아하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기존의 여돌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멋있음을 보여주는 2NE1도, 카라도, 브아걸도, f(x)도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좋아할 여돌이 많아서 행복한 시기임은 분명했다.</p> <p contents-hash="77776cad93f0eba6cfcb87991952464cd2080ee560868852fdb360ff819434bb" dmcf-pid="34LJLX9U01" dmcf-ptype="general">하지만 소녀시대를 비롯한 여돌들의 전성기는 나의 예상과 달리 '삼촌팬'이 조명받았다. 소위 '빠순이'라 불리며 평가절하당했던 나의 친구들의 화력이 잠잠해 진 건 아니었지만, 사회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관심을 가졌다.</p> <p contents-hash="0e12454fbc441e61f8164535b90585336c37a728a933c76c4ba5933e5d525db7" dmcf-pid="08oioZ2up5" dmcf-ptype="general">물론 케이팝 아이돌은 시작부터 남돌을 좋아하는 여성 팬들, 특히 어린 여성 팬들이 주를 이뤘기에 남성팬의 가시화가 흥미로웠을 순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고리타분한 이성애 중심주의의 반복이었다. 그 안에서 여돌여덕인 나 같은 존재는 언급되지 않았다.</p> <p contents-hash="81fb8f97b9d06c14f90b5f7294b2b53e9acf88267fdf8a4074098af2fb2218d7" dmcf-pid="p6gng5V77Z" dmcf-ptype="general">삼촌팬에 대한 관심에 내 마음이 '긁혔던' 것일까? 나의 덕심은 조금씩 불씨가 줄었다. 삼촌팬들을 노린다며 여돌 기획사들이 진행한 전략은 내 마음을 더 떠나게 했다. 나 또한 예쁘고 아름답고 귀엽고 섹시한 여돌의 다양한 면모를 사랑했지만 대놓고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과한 성적 대상화는, 여성으로서 불편했다.</p> <div contents-hash="802e3d28fdbc7174e0c33bd6964cd0a56fd5be12b83c03d12b22f43a8d5c44e4" dmcf-pid="UPaLa1fzpX" dmcf-ptype="general"> <strong>어쩔 수 없이 다시 빠진 사랑</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64e5349317491b2b3cf849c2282d088a70d8db386e762a5644e4e6c481ac3ae" dmcf-pid="uQNoNt4qF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15/ohmynews/20260315185752486sosv.jpg" data-org-width="600" dmcf-mid="fIAaA36b7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ohmynews/20260315185752486sos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뉴진스의 선공개 싱글 'Bubble Gum' 스틸컷. 뮤직비디오는 1980, 1990년대 오브제로 가득하다</td> </tr> <tr> <td align="left">ⓒ ADORE</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5013b6f3dc179c09342a4489e3e7d6d1c7f1fce654870c21677375d84a17f7e" dmcf-pid="7xjgjF8BpG" dmcf-ptype="general"> 이후 난 약간의 휴덕 시간을 가졌다. 덕질에서 아예 발을 빼는 건 아니었지만 발만 살랑살랑 담그는 정도였다. 물론 '핑크 블러드'답게 레드벨벳도 좋아했고 마마무나 여자친구도 좋아했다. 이후 투표 조작 문제가 밝혀진 프로그램이라 언급하기 껄끄럽긴 하지만 〈프로듀스 101〉 방영 당시 문자 투표도 참여할 만큼 나의 픽을 응원하기도 했고. 당연히 아이오아이(I.O.I) & 아이즈원(IZ*ONE)도 좋아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휴덕이라고 말하기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여튼 나름대로는 일종의 거리두기를 했다. </div> <p contents-hash="cc58e17486dbb37d5b4f933b4a5a3b49235b7ea125060d5ec292739b406ea32c" dmcf-pid="zMAaA36bFY" dmcf-ptype="general">어떤 여돌이 좋아지면 앨범도 사고 음방도 챙겨봤지만 케이팝 산업 전략에 '긁힌'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기에 딱 그 정도만 했다. 여전히 남자/오빠 타령을 하거나 능동적 연애 태도로 가득한 노래 가사들, 무리한 교복 콘셉트 등은 한 발 다가가다가 두 발 물러나게 하는 요소였다. 좋아도 마음껏 좋아할 수 없는 괴로운 마음을 한켠에 두고 여돌을 사랑하는 마음도 접지 못했다.</p> <p contents-hash="8fc02cc5e0775de563bc1effae53c9f744132c1fe2f2e15fed477ecf7ba33e56" dmcf-pid="qRcNc0PKFW" dmcf-ptype="general">그리고 지난 2022년 뉴진스가 나왔다. Y2K감성을 탑재한 청량한 소녀들에게 마음을 뺏긴 건 내가 그만큼 케이팝 고인물이라는 증명이기도 했지만 노래가 좋은데 어떻게 해.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외치는 아이브나 야망을 드러내는 르세라핌, 쇠맛의 에스파, 팀 이름에서 (여자)를 뗀 아이들까지. 확실히 새로운 세대임을 보여주는 여돌들의 당당한 매력은 오랫동안 내가 케이팝에서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또 다시 케이팝 산업이 만들어낸 여돌과 사랑에 빠졌다.</p> <p contents-hash="2b5b4cf58da1f818662063b9b10ce4ff774ba251abaa4398ecf853e4b1d6db4d" dmcf-pid="BekjkpQ9py" dmcf-ptype="general">창조주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그의 창조물을 사랑한다는 건 모순적인 걸까? 하지만 솔직한 내 마음은 그렇다. 여돌을 사랑하는 거지, 케이팝이라는 이름 안에 포함되는 많은 것들, 기획사, 제작자를 포함한 산업 그리고 때론 팬덤까지. 그 모든 걸 사랑한다는 건 아무래도 어렵다. 다만, 여돌을 좋아하고 응원하게 되는 마음만은 한결 같다.</p> <p contents-hash="6814e40f981be59f34cebd83247998b2ae9bd80e183c99be1a60660b472f4538" dmcf-pid="bcSCSfaepT"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온라인 저널이자 독립 언론인 〈일다〉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책 <누가 나만큼 여자를 사랑하겠어>를 썼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30년 큐’ 김가영, 또 왕중왕전 정상... “업다운 있었지만 끝이 좋아 행복” 03-15 다음 ‘1등들’ 알디원 상원, 역대급 무대에 폭풍 오열 [T-데이] 03-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